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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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공이 다른 다섯 명의 대한 교수님들의 다섯 가지 시선이 담긴 인문학 책인데 그 전공이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으로 모두 다른 만큼 책은 다채롭다. 이야기들은 결국 '나'로 향하고 있다. 그래, 나를 찾아가는 길, 그래서 우리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지. 여행을 다루는 이 책의 첫 장부터 좋아서 뒤가 걱정되었지만 마지막 장까지 계속 상승곡선을 이루는 만족감이었다. 심리학, 자연을 다루는 문학과 철학,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만난다.

나는 완성이 아닌,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나를 읽는 인문학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자기발견의 인문학 수업! 인생의 분기점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난다. 어느샌가 사회와 타자가 요구하는 모습이 내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이때 새롭게 발견하는 나의 모습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흔 이후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고 당연히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말을 깨닫고 있는 날들을 보내는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기대보다 이상이었다.

통과의례 같은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것은 마주하기 두려워 무시해버리게 되는데 결국 그때 제대로 크지 못한 마음은 늦게라도 키워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몸과 나이는 어른이지만 내면만큼은 함께 자라지 못하고 '어른 아이'로 여전히 남아 있음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듣는 시간도 좋았다.

  •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 인간은 '하나의 나'가 아니라 다양한 나로 이루어진 존재다.

  • 다양성이 곧 '나'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곧 내가 된다"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

여행이 필요한 지리학적 이유

- 이영민

인생이 힘들다면 나'부터 공감하라

인생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자기 수용'

-유성경

자연을 위하고 나서야 '나'가

온전해졌다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생태적 자기'

- 송태현

밖에서 바라보아야

'나'가 객관적으로 보인다

'한국인으로서의 나'

- 송영빈

'나란 누구인가'에 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다른 나를 바라보는 편견을 가로지르다

'상호주관성'

- 장한업

유독 첫 번째 챕터가 좋았던 이유는 내가 워낙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이기도 하고 생애 처음의 혼자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였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면에서만큼은 변화 욕구가 매우 큰 사람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현실과의 괴리감을 늘 독서로 달랬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한 메모들이 많이 남는 책이었고 많은 분들이 자기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좋은 인문학 책이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나를 읽는다' 이 책을 참 잘 표현한다.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

p 16

정체성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서 끊임없이 변해간다.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존재들을 경험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다름'을 접함으로써 나 역시 독특한 존재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내가 사는 익숙한 이곳, 즉 같은 법적 제도와 문화적 관습의 사슬에 갇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집단에서는 내가 독특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내가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이다. 여행을 떠나야 평범하고 낯익은 일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경계를 넘어 낯선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내가 결코 예사롭지 않은 존재임을 깨닫는 기회다.

인간은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p 18

장소에서 떠난 인간을 상상해 보자. 가능한 일일까? 장소에서 떠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은 항상 장소라는 터전에서,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p 20

장소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p 21

인문지리학에서는 장소감 sense of place 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말 그대로 장소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을 뜻한다. 이러한 장소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제자리에 있음 in place 으로서의 장소감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리에서 벗어남 out of place으로서의 장소감이다.

내 안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목표에 집중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의지와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특히 모든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는 자유배낭여행은 그러한 자존감을 획득하기에 최적의 기회다. 여행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들을 좌충우돌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발견하는 일은 경이롭고 뿌듯하기까지 한 경험이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쓸모가 있다면, 내 안의 욕망이 채워졌는지와 상관없이 다른 색깔의 자존감이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자신의 내적 능력을 믿을 뿐 아니라 내 밖의 존재들과 조화롭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면 내가 괜찮은 존재, 소중한 존재라는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다.


P 60

진정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한낱 코스프레에 불과했다는 아찔한 깨달음이 나를 위협하는 순간이다.

p 61

겉으로 드러난 심리적 증상만 처리하려고 하면 당장 문제는 겨우 봉합된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 큰 인생의 파도가 닥칠 때 또다시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난파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생의 파도를 만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며 살아갈 수 있다.

내면으로의 초대장은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p 64

현대 사회에서는 본캐만 고집하는 고지식합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캐들을 융통성 있게 개발하라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하나의 본캐를정답처럼 찾아내는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위기를 겪으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부캐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면서 완성되는 퍼즐 맞추기다.

p 73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유난히 어려움을 겪었던 지점이 있는가? 그 지점에서 당신은 심각하게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당신의 인생 곡선에서 변곡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 고통의 경험은 똑바로 대면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기가 되는 자기 갱신의 기회일 수도 있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정체성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서 끊임없이 변해간다.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존재들을 경험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다름‘을 접함으로써 나 역시 독특한 존재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P16

장소에서 떠난 인간을 상상해 보자. 가능한 일일까? 장소에서 떠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은 항상 장소라는 터전에서,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 P18

장소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 P20

진정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한낱 코스프레에 불과했다는 아찔한 깨달음이 나를 위협하는 순간이다.​

- P60

겉으로 드러난 심리적 증상만 처리하려고 하면 당장 문제는 겨우 봉합된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 큰 인생의 파도가 닥칠 때 또다시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난파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생의 파도를 만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며 살아갈 수 있다. - P61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유난히 어려움을 겪었던 지점이 있는가? 그 지점에서 당신은 심각하게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당신의 인생 곡선에서 변곡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 고통의 경험은 똑바로 대면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기가 되는 자기 갱신의 기회일 수도 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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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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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은 결국 ‘나‘로 향하고 있다. 그래, 나를 찾아가는 길, 그래서 우리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지. 여행을 다루는 첫 장부터 좋아서 뒤가 걱정되었지만 심리학과 자연을 만나는 문학과 철학을 이어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비롯해 마지막 장까지 계속 상승곡선을 이루는 만족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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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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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낯선 나라, 이스라엘

종교와 무관하게 이스라엘이 '성경의 나라'이기 때문에 늘 궁금했다. 성스러운 나라이면서도 잔혹한 역사를 가진 나라 이스라엘이 역사서와 문학에 등장하면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갈증이 일었다. 뉴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이 얽히는 이야기들은 늘 들어도 잘 모르겠다.

히틀러와 유대인, 홀로코스트, 탈무드로 알게 된 나라. 세계 제일 부자들인 유대인의 나라. 유대인의 창의 교육을 우러러보고 차용하면서도 정작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1948년 독립한 젊은 나라지만 오래된 나라인 이스라엘이다.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를 쓰며 대한민국 남한 면적의 1/5인 나라로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분쟁, 이민, 군대, 스타트업, 유대교 전통, 유대인, 미국과의 동맹을 알아야 한다.

서점에 있는 이스라엘에 관한 다양한 책 중에서도 특히 오늘의 이스라엘에 대해 전반적으로 참고할 책으로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도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에 있는 나라, 지리적으로 꽤 먼 중동의 나라 이스라엘이 내 책상에 놓였다. ​





뉴스에서 많이 듣는 가자지구, 골란고원, 서안지구 등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이 이야기, 분리 장벽과 영토 문제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어렵다가도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이야기들은 또 재밌다. '먹고, 기도하고, 일하지 마라' 유대인의 안식일에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공휴일 풍경도 생경하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성지순례지인 '통곡의 벽'을 통해 흔히 '코넬식 노트'라고 부르는 그 코넬이 벽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한나라를 특정 인종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유대인의 나라라고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고 있다. 누가 유대인인가? 물었을 때, 전통적 유대 종교법 '할라카'에 따라 어머니 쪽 혈통을 따른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만을 유대인으로 여긴다는 귀환법이 적용되다가 1970년 이 법이 개정되며 유대인의 범의를 대폭 확대했음을 알게 되었다. 친가든 외가든 조부모 중 한 사람만이라도 유대인인 경우, 유대인의 배우자, 유대인의 자녀의 배우자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스라엘 이주와 자동적인 국적 취득을 허용하고 있다.

유대인이 아닌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눈이 간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신앙으로써의 유대교를 믿지 않고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 일절 나가지 않으면 심지어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도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모계 혈통의 종교법상 유대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유대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 및 문화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유대인 중에서 유대교의 일반적인 교리와는 다르게 예수가 곧 메시아이며 그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메시아 닉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역시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정통 파 유대인 그룹은 이들을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유대인 사회 내에서도 종교적 관점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초정통파에서부터 보수파, 개혁파에 이르기까지 갈등과 충돌이 있다.

사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높이 8미터, 길이 700킬로미터의 장벽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북 대치 상황인 우리의 군사 분계선은 왠지 장벽처럼 느껴지지 않을 광경이었다. 유럽 국가간의 국경에도 없는 거대한 벽. 이것이 누구를 위한 보안이고 누구를 위한 분리 장벽인지 잘 모르겠다. 장벽 안을 보호하는 것인지 밖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안과 밖의 분리인지, 이렇게 거대한 물리적 장벽이 필요한 이유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동안 세계 경제와 이슈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 같다. 이제 이스라엘을 뉴스나 책, 영화, 어디서든 만난다면 조금 더 자세히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뉴스에서 많이 듣는 가자지구, 골란고원, 서안지구 등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이 이야기, 분리 장벽과 영토 문제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어렵다가도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이야기들은 또 재밌다. '먹고, 기도하고, 일하지 마라' 유대인의 안식일에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공휴일 풍경도 생경하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성지순례지인 '통곡의 벽'을 통해 흔히 '코넬식 노트'라고 부르는 그 코넬이 벽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한나라를 특정 인종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유대인의 나라라고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고 있다. 누가 유대인인가? 물었을 때, 전통적 유대 종교법 '할라카'에 따라 어머니 쪽 혈통을 따른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만을 유대인으로 여긴다는 귀환법이 적용되다가 1970년 이 법이 개정되며 유대인의 범의를 대폭 확대했음을 알게 되었다. 친가든 외가든 조부모 중 한 사람만이라도 유대인인 경우, 유대인의 배우자, 유대인의 자녀의 배우자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스라엘 이주와 자동적인 국적 취득을 허용하고 있다.

유대인이 아닌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눈이 간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신앙으로써의 유대교를 믿지 않고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 일절 나가지 않으면 심지어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도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모계 혈통의 종교법상 유대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유대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 및 문화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유대인 중에서 유대교의 일반적인 교리와는 다르게 예수가 곧 메시아이며 그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메시아 닉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역시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정통 파 유대인 그룹은 이들을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유대인 사회 내에서도 종교적 관점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초정통파에서부터 보수파, 개혁파에 이르기까지 갈등과 충돌이 있다.

사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높이 8미터, 길이 700킬로미터의 장벽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북 대치 상황인 우리의 군사 분계선은 왠지 장벽처럼 느껴지지 않을 광경이었다. 유럽 국가간의 국경에도 없는 거대한 벽. 이것이 누구를 위한 보안이고 누구를 위한 분리 장벽인지 잘 모르겠다. 장벽 안을 보호하는 것인지 밖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안과 밖의 분리인지, 이렇게 거대한 물리적 장벽이 필요한 이유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동안 세계 경제와 이슈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 같다. 이제 이스라엘을 뉴스나 책, 영화, 어디서든 만난다면 조금 더 자세히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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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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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어렵다가도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이야기들은 또 재밌다. 서점에 있는 이스라엘에 관한 다양한 책 중에서도 특히 오늘의 이스라엘에 대해 전반적으로 참고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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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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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오래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라는 책으로 저자의 에너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들이 분명히 많이 있었다. 그 약속들이 잊혀져 있는 지금 늦지 않았다고 시동을 걸어주는 책을 만난다. 내안에서 또다시 태풍이 자라는 기분. 다시 없을 두 번째 기회인 것처럼 들뜬다. 이 많은 에너지를 훌렁 읽어낼 수는 없었다. 양장본의 단단함이 내 인생 2막 여정을 함께해 줄 것 같아서 든든해진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 이미 루저라는 생각, 오래된 나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꺼내줄 마중물이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조차 매번 같은 선택만 하는 나를 떠나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처럼 내면의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과 만나기 위한 산책

발견, 일탈, 꿈, 희망, 재능, 변화의 관리, 시간의 재발견, 시간의 소유, 시간의 경영, 절제​


잠시 나를 잊고 살았다면 지금 이 책으로 인해 자기를 다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그렇게 내게도 다시 울린다. 변화에 물결에 올라타는 일을 즐겨 하게 되기를,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하루 종일 아무도 당신을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가라. 당신이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시간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시간을 만들어라. 그리고 종이와 펜을 꺼내 들어라. 당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라. 그저 생각이 흐르는 대로 적어 나가라 이유를 묻지도 말고 경중을 따지지도 말아라 할 수 있는 것이든, 할 수 없는 허망한 것이든 그 역시 묻지 말아라.​


오래된 것과의 결별은 결별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것과의 시작을 의미한다. 구본형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내면이 꿈틀거리지 않을 수가 없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세상을 그림자나 리허설처럼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자유롭게 살고자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달릴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심장박동을 빠르게 만들었다.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동기부여를 내 안에서 찾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오래된 것들이 태풍에 휘말리는 경험을 통해 견고하지 않은 무언가는 철저히 부서지고 불모지에서 새싹이 나기도 한다. 그 와중에 변함없이 나를 지탱하는 내면의 힘을 만나며 스스로의 지지자가 된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창조의 힘은 욕망에서 나온다.

관리된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다.

욕망은 깊은 곳에 있다.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너무나 절실하여 우리를 행동으로 내오는 그런 것이다.

진실한 욕망은 흐르는 대로 놓아두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자기 안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한 번 시작한 일은 멈추지 마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


 

변화경영 사상가 구본형의 10주기를 맞아 대표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개정판으로 2007년 10주기 개정판의 리커버 도서이다. 이 책의 나이는 25살이 되었다.​ 1998년 초판 서문과 2007년 개정판 서문으로 시작한다. 윤광준 작가의 사진과 문요한 작가가 바라본 <왜 여전히 구본형인가?>글이 함께 수록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더 빨라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화 이전에 스마트폰을 기반한 대변화가 먼저였다. IMF를 지나 큰 변화의 물결이 필요했던 20세기 말 1998년의 혁신은 그 의미와 가치가 지금과 다르지 않다. 지금도 이 철 지난 책을 새로운 독자들 계속 찾는 이유이다. 이 책이 지닌 생명력 때문이며 "언제나 변화는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언제가 한 번은 구본형의 혁신과 혁명을 만나보았을 독자들을 다시 깨워낸다. 두 번째 스무 살을 살고 있는 내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건네보는 책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어제보다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변화



page 289​

사람들은 변화를 바라면서도 두려워한다. 변화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으면 위안을 받는다. 변화에는 여러 가지 저항의 패턴이 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한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 속에 자신의 몸을 담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이라고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혼란 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읽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변화가 온통 휩쓸고 간 뒤에도 무엇이 변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page 332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 이미 늙어 버린 경우는 없다. 너무 늙어 마음이 굳어 버린다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삶에는 언제나 약간의 흥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 시작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도 너무 늙은 일도 없다. 마음에 드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임을 믿어야 한다. 젊다는 것은 쓸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저 일과에 쫓기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만큼 사람은 자유롭다.



언제가 한 번은 구본형의 혁신과 혁명을 만나보았을 독자들을 다시 깨워낸다. 두 번째 스무 살을 살고 있는 내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건네보는 책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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