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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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책을 시작하기 앞서 저자 이동섭님을 <반고흐 인생수업>으로 만났었고, 그가 보여준 반고흐의 사랑과 인생은 잊을 수 없는 독서의 결을 느끼게 했다. 다시 한번 <사랑의 쓸모>로 이동섭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설렜다. 이동섭님이 예술과 문학에 얼마나 진심이신지를 찾아보며 더 알게 되었고 더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





프롤로그 중에서, 2022년 가을 이동섭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이야기와, 장애물에 굴복하고 마는 슬픈 이야기 등 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소설의 뼈대와 전개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사랑을 소재로 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탐독했다.

문학은 거대한 호수였다. 사랑을 궁금해하며 나는 호숫가를 따라 걷고, 헤엄치다가 때때로 물 아래로 내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호수를 탐험했으나 끝내 사랑의 속살은 찾지 못했다. 호수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비로소 나는 사랑에 관한 작품은 사랑으로만 읽을 수 없음을, 사랑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였음을 깨달았다. 마침내 사랑으로 상처받고 삶이 깨진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을 향해 내 마음은 열렸고, 나의 호수 속으로 그들이 들어왔다. -이동섭

❤️ 문학을 통해서 만난 사랑은 이해불가일 때가 많았다. 흔히 말하는 불륜이거나 어긋난 사랑, 말도 안되는 끌림, 사랑은 정말 안다고 생각한 만큼 모르겠는 아이러니와 모순덩어리였다.

사랑이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감정과 사랑을 분류하자면 이렇게 나눌 수 있는거구나~ 하며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사랑을 어떻게 완성하면 좋을지 들여다봅니다.

사람이 사랑으로 치유되고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위로 받을지 아니면 또다른 결핍이 될지 그 모습을 예측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랑으로 달라져버리는 인생의 결을 만나보는 시간이자 성숙한 사랑을 이해해보는 시간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끌림과 유혹’에서 사랑이 깊어지며 동반되는 ‘질투와 집착’의 감정을 지나 연인 사이에서의 동서고금의 숙제인 ‘오해와 섹스’를 거쳐 사랑의 완성이라 여기지만 실상 사랑의 무덤일지도 모를 ‘결혼과 불륜’까지 17개의 고전 소설을 통해 그 찬란하고도 어둡던 ‘사랑의 시절’에 우리를 관통하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작가는 예민하게 살핀다.

17권의 고전과, 사랑을 만나는 여정이다 보니 더디게 읽어가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 제인 에어, 위대한 개츠비 정도의 책만 어설프게 읽었던 독서 이력이지만 읽지 않은 책들도 사랑의 관점으로 만나보는 것이 괜찮았다. 특히나 하나의 고전이 다음 고전으로 넘어가며 연결성 또한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 다음에 여기서 소개된 고전을 한 두 권 더 이어가 본다면 어떤 고전이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첫사랑 -왜 하필이면 너를 사랑할까?

선망은 내가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한 특질을 소유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이다. 가장 강렬하게 체감하는 선망은 사랑, 그 가운데 첫사랑일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선망하던 것들을 모두 가진 여자에게 다가가 연인이 된 군인이 있다. 그는 해외로 파견됐고, 소식이 끊어졌다. 실연당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5년 후, 엄청난 부자로 나타난 그는 그녀만을 사랑해 왔다며 고백한다. 과연 그녀는 그의 손을 다시 잡을까?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데이지의 이야기다.

위대한 개츠비 - 자신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랑의 영역에서는 압도적인 장점 하나가 소소한 단점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소소한 장점들이 많다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단점을 채우려는 방향으로 삶을 경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사람 가운데, 후자가 매력적인 이유다. 개츠비가 자신의 미소에 어울리는 삶을 사는 방향으로 나아갔더라면 진정 위대해지지 않았을까?

적과 흑 - 너를 선망하므로, 증오한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출생의 우연이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했다. 귀족 자제는 무능해도 부러움을 받고, 노동자의 똑똑한 자식은 쓸모없었다. 이런 시대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쥘리앵은 출세의 야망이 컸다. 그는 독특한 매력으로 귀족 여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사랑은 출세의 수단이었을까?

쥘리앙에게 사랑은 자존심과 야망을 채우는 수단이었다. 물론 사랑은 출세의 계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삶의 이상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피해야 한다. 쥘리앵은 그것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깨달았다.

오페라의 유령 -우리가 사랑에서 얻기를 바라는 그것

사랑의 삼각관계에서 크리스틴은 과연 누구를 최종 선택할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작품으로도 널리 사랑 받는,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이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을 주저한다.

이유 없는 사랑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재산, 외모, 성격, 실력 등을 가진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모르면 선택은 어렵다. 여기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있다. 음악 교사로 탁월한 실력을 가졌으나 성격이 모난 남자와 귀족으로 자란 유약한 남자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무명의 오페라 여가수다. 그녀는 누구를 연인으로 선택할까? 즉 그녀는 무엇을 가진 상대와 사랑에 빠질까? 사람은 자기를 느끼게 해준 사람을 사랑한다.



질투 - 질투는 사랑의 독약이다

언제 연인이 가장 간절해질까? 다른 사람에게 뺏길 가능성이 생겼을 때, 연인이 나보다 다른 이를 사랑하는 듯할 때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연인을 지키려 그(녀)와 연적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고 해석한다. 이런 질투의 속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남자가 있다.

"사랑 속에는 항상 어떠한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 속에는 항상 어떠한 이성이 있다."

독일 철학가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말처럼 사랑을 하면 누구나 약간은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화자인 남편은 도가 지나친 듯하다. 그는 부인과 프랑크의 말과 몸짓 등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아주 사소한 것도 세세하게 기억해 낸다. 확실히 보거나 듣지 못한 부분은 짐작과 상상을 덧입혀서 빈틈을 채운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부인과 프랑크의 행동은 몹시 의심스럽다. 왜 그는 그들을 끈질기게 지켜볼까?

질투는 열중과 엿봄이다.



질투는 독약pharmakon이다. 독이자 약이다. 질투는 적절한 시점에 해소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진실로 굳어져 관계를 파탄내는 독이다.


오셀로 - 내가 갖지 못하면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감정을 증폭시킨다. 기쁘면 우주 끝까지 기쁘고 슬프면 하늘이 무너지게 슬프다. 특히 질투는 감정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데,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오셀로다. 그는 귀족 가문의 아름다운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하며 절정의 행복을 맛보았으나, 불과 며칠 후 부인을 죽이고 자살한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은 변수에 대한 적응이다


『오셀로』는 ‘콤플렉스와 질투 vs 믿음과 사랑'의 대결투극이다. 멀리서 보면 오셀로가 참 어리석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보통의 우리와 참 비슷하다. 나보다 더 나은 상대가 연적으로 등장하면 대체로 우리는 오셀로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오셀로의 행동이 답답하면서도 공감되고, 바보 같으면서 뜨끔해지고, 아내를 지키지못한 남편으로 비난하면서도 슬그머니 지난 사랑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마담 보바리 - 간통은 사랑일까?

한편 남편이 오셀로의 반의 반이라도 주변 남자를 질투했다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 여자가 있다. 그녀의 남편은 누구도질투하지 않고 아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고, 마침내 아내는 비극적인 결말에 빠져들었다. 시골 처녀 엠마 루오를 주인공으로 한 「마담 보바리」다.

너의 무엇에 나는 끌리는가? 사랑에 이유 따위는 없다는 이들은 풀지 않으려 하는 물음이지만, 물음의 답을 외면한 사랑은 울음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엠마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깨달았고, 새로운 남자와 간통을 저질렀다. 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렸던 이유를 고민했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옛 애인에게 집착하는 뜻밖의 이유

헤어지고 나서도 유난히 잊히지 않는 연인이 있다. 사랑을 통해 얻고 싶은 무엇을 경험하게 만들어서 우리 마음속에 단단히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폴에게 로제가 그런 연인이라, 그녀는 시몽의 손을 선뜻 잡지 못한다. 폴의 마음에 로제가 뿌리내리도록 만든 것은 무엇일까?

연인이 있어도 외로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외로움은 사랑이 지나간 후의 잔여물 혹은 뜨겁게 타오른 사랑의 재도 아니다. 그것은외부의 무엇도 해소시킬 수 없는, 어쩌면 우리 몸 안에, 심장과 콩팥사이에 '외로움'이란 신체 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섹스보다 중요한 그것연애를 할 때


우리의 머리는 외모와 성격, 재산과 지위 등을 비교하며 따지지만, 몸은 그 사람에게 즉각 반응한다. 그러니 이상형은 대체로 좋아하는 요소들의 집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성형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이 알아차리는, 두고두고 우리를 연인에게 묶어두는 그것은 무엇일까?

티타는 폭군 같은 엄마(마마 엘레나)를 평생 모셔야 한다. 막내딸은 결혼하지 않고 엄마를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하는 집안의 전통탓이다. 막내딸의 불행에 가족들은 무관심하여 티타는 부모 있는 고아의 처지다. 유모이자 요리사인 나차가 그녀에겐 실질적인 엄마고, 그녀와 함께 지내는 부엌이 집 (고향)이다. 이렇게 성장한 티타에게 페드로가 청혼한다. 하지만 마마는 그에게 티타는 결혼을 못 하는 운명이니 티타의 언니(로사우라)와 하라고 제안한다. 이것이 그녀 곁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페드로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연인 - 외롭고 쓸쓸하고 나약한 것들의 섹스에 대하여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는 두 명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 각각의 선을 한 명으로 치면, 왼쪽 사람의 등을 오른쪽 사람의 어깨로 지탱하거나 서로의 가슴으로 비스듬히 껴안은 모습 등 여러 형상이 상상된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던 두 사람이 맞부딪쳐 서로를 지탱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노르웨이의 숲 - 우리가 섹스에 집착하는 의외의 이유

섹스는 하나이나, 섹스의 의미는 하나가 아니다. 나와 너가 살을 부비며 섹스를 하더라도, 그 의미는 다를 수 있다. 매번 따져 물을 수없으니, 각자 짐작할 뿐이다. 애정을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행위인섹스의 의미가 다를 경우,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왜 그녀는 연인의 외도를 참을까?

우리는 연인의 자동차나 옷 등에 대해 처분할 권리를 주장하지 않지만, 육체에 관해서는 집착한다. 사랑은 독점이니 연인의 육체도 그러해야 한다고들 믿는다. 사랑의 대상과 섹스의 대상은 반드시 일치해야만 할까?

폭풍의 언덕 - 결혼은 사랑의 유일한 목적지일까?

사랑은 감정의 이름이자 관계의 이름이다. 사랑을 고백할 때의 사랑은 감정이다. 감정은 흔들리고 변하기 마련이니 관계로 안착되길원한다. 결혼은 관계로서 사랑을 확실히 매듭짓는 일인데, 종종 관점이 어긋난다. '사랑하니 어서 결혼하자'는 말에 '지금은 불행하니?'로 대꾸하면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야?'와 '너에 대한 내 사랑을 믿지 못하니?'로 갈등이 증폭되며 감정의 사랑마저 위협한다. 이런 이유로 사랑의 능선들 가운데 결혼은 축복의 계곡이자 악몽의협곡이다. 결혼은 현실의 조건들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현실이 부딪힐 때 무엇을 따라야 할까?

부활 - 결혼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로 삼는 법

결혼은 인생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유력 가문의 사람과 결혼해 상류층으로 편입할 기회이자, 나쁜 의도를 가진 상대에게 속아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결혼을 개과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도소의 창녀에게 청혼한 러시아 귀족도 그런 인물로 보이는데, 그녀와 결혼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안나 카레니나 - 이혼은 행복의 의지다

사랑은 '그러나'가 결정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나’와

‘그러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같은 단어들로 구성되나 '그러나'의 위치에 따라 뜻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변명, 후자는 무엇이 사랑을 방해하든 상관없이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이다.

이 '그러나'에는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힘과 의지가 단단히 배어 있다. 사랑할 이유가 명확하기에 너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예상된 어려움과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있겠지만, 기어이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 후에 만난 '그러나'의 사랑은 어찌해야 할까?

제인 에어 - 다시 사랑한다말할까 주저하는 이에게


'아! 역시 내겐 그 사람뿐이야!' 이별하고서야 깨닫는 사랑도 있다. 미련과 그리움으로 치부하기엔 사랑이 확실하다. '그(녀)에게 연락해서 다시 사귀자고 말할까?' 그랬다가 추억마저 훼손될까 두렵다. '이대로 끝내야 할까?' 한 번 헤어진 연인은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도 전화기로 향하는 손을 멈추게 만든다. 옛 애인을 다시 애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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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02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실린 17권 중에 14권이나 읽었네요 ㅋㅋㅋ 이 책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

모든것이좋아 2022-11-03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럽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느끼시겠는걸요.
 
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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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랑으로 치유되고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위로 받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결핍이 될지 그 모습을 예측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랑으로 달라져 버리는 인생의 결을 만나보는 시간이자 성숙한 사랑을 이해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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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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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모아둔 열정

즐겁게 살기 위한 재료

보물을 모으는 기분

나를 위한 시간

( 작가님이 알려주신 르네상스적 인간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2018년 12월의 겨울은 나에게 르네상스 시기였다. 아이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나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들을 향해 한발 내딛고,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날이기 위해 노력이란 걸 해보게 된 시작점에서의 내 나이는 이미 마흔이었다.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구나.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지고 그렇게 육아에서 조금 홀가분해질 즈음의 나는 오히려 감정이 더 크게 휘둘리고, 기복도 심했었다. 내면과 외면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18년의 겨울과 2019년의 시작, 제목에 강하게 끌렸던 신미경 작가님의 책 < 뿌리가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었던 기억에 다시 만난 지금 너무나 반갑다. 두껍지도 않은 아담한 그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을 정리해 보며 감정도 차곡차곡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얼마나 근사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지 작가님을 통해서 다시 느낀다.

그때보다 휠씬 풍성해진 작가의 삶을 만났고, 놓친 책들과 끊어진 시간들을 모조리 이어보고도 싶었다. 천천히, 시간을 할애하며 나를 위해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사는 재미를 위한, 순수한 흥미 위주의

교양 쌓기가 번아웃에서 나를 구한다.

신미경







첫 만남 이후. 4년 뒤에 만난 신미경 작가님이 더 멋있게 성숙해진 만큼 멀리 있던 이 독자도 조금은 성숙해졌나 봅니다. 괜히 그간의 일들을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번엔 그를 따라서 지적이고 우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또 한 번 르네상스를 꿈꾼다.

<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이 책 속에서 긍정을 강요하는 말은 하나도 없지만 나는 또다시 긍정과 기록의 힘을 배운다.

마흔의 공부는 이런 것이어야 하고, 서른에 시작할 수 있다면, 스물에 시작할 수 있다면 더 좋을 배움이다. 마흔의 교과서는 이래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왜 이리 많은지ㆍㆍㆍ

그동안의 내 삶은 생각보다 희미해서 누군가에게 전하려 하면 움츠려들기 바빴다. 손닿으면 수축하는 어느 식물처럼 나는 그랬다. 제대로 설명해 보지 못했던 나의 어떤 부분들을 죄다 만나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삶의 통찰이라고 해야 하나?

정성을 들여 살아가는 사람의 기록이랄까! 여하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언어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다듬고 정리해서 글로 표현해낼 수 있구나. 그는 또다시 나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이고, 어디서 서성거렸는지 궁금하다면 이 에세이 꼭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고집스레 지켜가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놓아준 것들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걸 잊지 않고 잘 정리해 놓은 근사한 앨범을 들춰보는 것처럼 좋은 시간이었다. 행복하기도 했고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p 15 잃어버린 설렘을 찾아서

내게 설레는 일이란 그냥 찾아오지 않았다. 단지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봤을 때 생기는 신선한 자극이었을 뿐이다. 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훨씬 많다. 내가 산에 열 번 이상 오르기 전까지 산의 매력을 몰랐던 것처럼 천천히 그 매력을 발견하는 일도 있다. 나는 한 번의 시도만으로 관두지 않게 기록이라는 손에 잡히는 도구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더 깊숙한 내면에 자리 잡은 동기는 비관과 낙관이 섞인 나의 마음가짐이다. 기운 있는 젊은 사람일 때 좋아하고, 해 보고 싶은 것들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하고 싶다. 가만히 있어도 끊임없이 흐르는 세월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내가 느끼는 윤택한 생활이란

사소한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매일에 있다.


이 책을 온전히 즐기고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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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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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이후. 4년 뒤에 만난 신미경 작가님이 더 멋있게 성숙해지신 만큼 멀리 있던 이 독자도 조금은 성숙해졌나 봅니다. 괜히 그간의 일들을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번엔 지적이고 우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긍정과 기록의 힘으로 또 한 번 르네상스를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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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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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될 때

루이스 헤이의 긍정확언 필사집을

만났었습니다.

매일매일 필사를 이어가다가

잠시 멈추어 있긴 합니다만,

그 긍정확언들은 늘 저와 함께 했습니다.

특히나, 긍정이 필요한 오늘입니다.

별이된 이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며

애도를 표합니다.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384쪽

사이즈 13×180

새해 즈음해서 새해 다이어리와 함께

일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요.

2023년을 겨냥한 일력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루이스 헤이 긍정확언 일력은

성공적일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하루의 시작이 버거울 때

왠지 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들 때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거듭될 때

나를 위로해주고 사랑하게 만드는

긍정확언을 나에게 들려주세요...


우선 월 별 소제목 부터 봤어요.

날짜와 상관없이 내 감정을 따라서

좋은 글을 만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는 열두달








두께감도 있고, 지지대 간격이

8cm정도 되는데요.

그 사이에 책 읽을 때 자주쓰는

메모지를 꽂아두었습니다.

갑자기 나에게 말이 걸고 싶어질 것 같아서요

그러면 주저 없이 말해 보려 합니다.



루이스 헤이는 삶에서 가장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삶이 주는 예기치 못한 좌절이나 슬픔, 상처를 겪을지라도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법을 안다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긍정적 암시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에게 가장 좋은 한마디를 들려줌으로써, 오늘을 제대로 살아낼 에너지를 얻고, 지금껏 살아온 날들에 위로를 받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용기를 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마음의 주인이 된 하루하루가 쌓일 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나를 둘러싼 삶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5월 가정의 달

다섯 살의 나에게 건네는 말

그림과 함께 울컥 하기도 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다섯 살을 지나온 나와 내 아이

모두가 함께 하는 위로입니다.




루이스 헤이의 긍정확언이

365일 일력

책상 앞에 놓인 긍정과 위로, 격려가

오늘을 달라지게 하네요!



행복한 하루를 부르는 긍정의 말

"명랑한 사람이 행복하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내 미래의 첫 날이다"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선물하면 좋을 오래 남는 일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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