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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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낯선 나라, 이스라엘

종교와 무관하게 이스라엘이 '성경의 나라'이기 때문에 늘 궁금했다. 성스러운 나라이면서도 잔혹한 역사를 가진 나라 이스라엘이 역사서와 문학에 등장하면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갈증이 일었다. 뉴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이 얽히는 이야기들은 늘 들어도 잘 모르겠다.

히틀러와 유대인, 홀로코스트, 탈무드로 알게 된 나라. 세계 제일 부자들인 유대인의 나라. 유대인의 창의 교육을 우러러보고 차용하면서도 정작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1948년 독립한 젊은 나라지만 오래된 나라인 이스라엘이다.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를 쓰며 대한민국 남한 면적의 1/5인 나라로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분쟁, 이민, 군대, 스타트업, 유대교 전통, 유대인, 미국과의 동맹을 알아야 한다.

서점에 있는 이스라엘에 관한 다양한 책 중에서도 특히 오늘의 이스라엘에 대해 전반적으로 참고할 책으로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도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에 있는 나라, 지리적으로 꽤 먼 중동의 나라 이스라엘이 내 책상에 놓였다. ​





뉴스에서 많이 듣는 가자지구, 골란고원, 서안지구 등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이 이야기, 분리 장벽과 영토 문제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어렵다가도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이야기들은 또 재밌다. '먹고, 기도하고, 일하지 마라' 유대인의 안식일에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공휴일 풍경도 생경하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성지순례지인 '통곡의 벽'을 통해 흔히 '코넬식 노트'라고 부르는 그 코넬이 벽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한나라를 특정 인종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유대인의 나라라고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고 있다. 누가 유대인인가? 물었을 때, 전통적 유대 종교법 '할라카'에 따라 어머니 쪽 혈통을 따른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만을 유대인으로 여긴다는 귀환법이 적용되다가 1970년 이 법이 개정되며 유대인의 범의를 대폭 확대했음을 알게 되었다. 친가든 외가든 조부모 중 한 사람만이라도 유대인인 경우, 유대인의 배우자, 유대인의 자녀의 배우자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스라엘 이주와 자동적인 국적 취득을 허용하고 있다.

유대인이 아닌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눈이 간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신앙으로써의 유대교를 믿지 않고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 일절 나가지 않으면 심지어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도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모계 혈통의 종교법상 유대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유대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 및 문화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유대인 중에서 유대교의 일반적인 교리와는 다르게 예수가 곧 메시아이며 그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메시아 닉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역시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정통 파 유대인 그룹은 이들을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유대인 사회 내에서도 종교적 관점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초정통파에서부터 보수파, 개혁파에 이르기까지 갈등과 충돌이 있다.

사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높이 8미터, 길이 700킬로미터의 장벽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북 대치 상황인 우리의 군사 분계선은 왠지 장벽처럼 느껴지지 않을 광경이었다. 유럽 국가간의 국경에도 없는 거대한 벽. 이것이 누구를 위한 보안이고 누구를 위한 분리 장벽인지 잘 모르겠다. 장벽 안을 보호하는 것인지 밖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안과 밖의 분리인지, 이렇게 거대한 물리적 장벽이 필요한 이유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동안 세계 경제와 이슈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 같다. 이제 이스라엘을 뉴스나 책, 영화, 어디서든 만난다면 조금 더 자세히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뉴스에서 많이 듣는 가자지구, 골란고원, 서안지구 등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이 이야기, 분리 장벽과 영토 문제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어렵다가도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이야기들은 또 재밌다. '먹고, 기도하고, 일하지 마라' 유대인의 안식일에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공휴일 풍경도 생경하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성지순례지인 '통곡의 벽'을 통해 흔히 '코넬식 노트'라고 부르는 그 코넬이 벽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한나라를 특정 인종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유대인의 나라라고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고 있다. 누가 유대인인가? 물었을 때, 전통적 유대 종교법 '할라카'에 따라 어머니 쪽 혈통을 따른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만을 유대인으로 여긴다는 귀환법이 적용되다가 1970년 이 법이 개정되며 유대인의 범의를 대폭 확대했음을 알게 되었다. 친가든 외가든 조부모 중 한 사람만이라도 유대인인 경우, 유대인의 배우자, 유대인의 자녀의 배우자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스라엘 이주와 자동적인 국적 취득을 허용하고 있다.

유대인이 아닌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눈이 간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신앙으로써의 유대교를 믿지 않고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 일절 나가지 않으면 심지어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도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모계 혈통의 종교법상 유대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유대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 및 문화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유대인 중에서 유대교의 일반적인 교리와는 다르게 예수가 곧 메시아이며 그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메시아 닉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역시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정통 파 유대인 그룹은 이들을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유대인 사회 내에서도 종교적 관점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초정통파에서부터 보수파, 개혁파에 이르기까지 갈등과 충돌이 있다.

사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높이 8미터, 길이 700킬로미터의 장벽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북 대치 상황인 우리의 군사 분계선은 왠지 장벽처럼 느껴지지 않을 광경이었다. 유럽 국가간의 국경에도 없는 거대한 벽. 이것이 누구를 위한 보안이고 누구를 위한 분리 장벽인지 잘 모르겠다. 장벽 안을 보호하는 것인지 밖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안과 밖의 분리인지, 이렇게 거대한 물리적 장벽이 필요한 이유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동안 세계 경제와 이슈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 같다. 이제 이스라엘을 뉴스나 책, 영화, 어디서든 만난다면 조금 더 자세히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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