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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석 - 헤르만 헤세 인생론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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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다시 꺼내들어 필사로 만나는 동안 이번에야 제대로 데미안을 제대로 만나고 있구나 싶었다. 난해하고 복잡하게만 느낀 인물 관계도 이젠 내 주변에서 찾아보거나 내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그래서 나는 내가 온전히 데미안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경험에만 비추어 오해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을 이번 책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 / 인생의 해석을 통해 절실히 알았다. 이 책을 함께 읽지 못했으면 어쩔뻔 했어~ 안도했다.

인생의 해석은 생의 주기에 맞추어 엮인 헤세의 에세이라고 보면 된다. 헤세가 원래 이렇게 구분해서 썼는지 나중에 이렇게 엮인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헤르만 헤세의 모든 책을 관통하는 글이라는 것을 지금 느끼며 이상한 전율을 맛보았다.

♡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청년기는 그야말로 데미안을 품은 이야기였다. 오늘 데미안을 필사할 때만해도 데미안 속의 아버지를 구종교와 관습의 대표자로 도덕적이고, 관습적이고 엄하고, 넘지 못할 벽이기도 해서 다소 일그러진 모습으로 바라본 나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헤세의 가족 이야기들을 만났고 그게 아닌걸 알았다.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다니~

'밝은서계'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던 나는 싱클레어가 두 세계 사이에서 겪는 고민이 조금 이해 되지 않았던 부분이 없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책 인생의 해석 <아버지를 기리며> 부분에서 헤세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서야 이해가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품이 얼마나 따뜻하고 밝았는지 보게 된 것이다. 정말 따뜻하신 아버지셨고 언 손 위에 포개어진 아버지의 손은 싱클레어를 영원한 평온으로 이끌만 했다.

이 아버지를 거역하고 다른 종교와 악의 세계를 탐닉하던 싱클레어의 마음에는 얼마나 큰 죄책감이 들었을지 이제 많은 이해를 해본다.

크로머에게 시달리다가도 집으로 돌아와 맛보는 평안의 세계가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집안에 걸린 아버지의 모자만 보고서도 안도하던 싱클레어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럼에도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인생의 순환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달아 본다.

데미안에서

'인도자가 나를 떠났어. 나는 완전한 암흑 속에 서 있어. 혼자서는 한발자국도 뗄 수 없어. 도와줘!'를 속으로 외치던 싱클레어의 마음은 아버지를 떠나보낸 헤세의 마음 같았다.

인생의 중반, 어두운 숲에 있는 단테의 모습이기도 했다.

나빠지는 경기, 치솟는 물가, 갑자기 앞날이 캄캄하게 느껴지는 중년의 내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아의 신화를 잊지 않았고, 내 소명이 무엇인지를 끝까지 찾아가보고 싶어 하는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헤르만 헤세는 훌륭한 안내자가 되어 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 이제 겨우 만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를 통해 알게 되는 독서, 음악, 식물, 나무들이 아직 가득하다. 그의 안내에 기대어 나의 많은 이야기들을 찿아가 보고 싶어진다. 중년이후, 노년과 죽음에 대한 것들도 말이다.

나는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P 131

우리의 영혼은 표면 아래의 무한 하게 넓은 부분을 보지 못한다.

의식에 의해 계속 거부를 당하게 되고, 의심과 우려의 대상이 된다. 해롭다고 인식되는 것은 표면 위로 올라올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모든 도덕의 본질이다! 하지만 해로운 것도 이로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선하거나 중립적이다. 모든 개인은 자신에게 이롭지만 표면 위로 올라와서는 안 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것들을 내면에 지니고 있다. 그런 것들이 위로 올라오면 불행이 따른다고 도덕은 가르친다. 하지만 오히려 행복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표면 위로 올라와야 하고, 어쩌면 도덕에 복종하는 사람만 불쌍해지리라.

내가 지난 몇 년 사이에 체험한 것을 이런 비유로 표현하자면 나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길이 차단된 호수와 같았고, 그래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괴로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위와 아래의 물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가며 흐르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고 충분하게 활기 못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 데미안을 통해 물었던 인생의 물음들을 이 책에서 더 선명하게 느낀다. 이런 책이 꼭 필요했었던 시점에 내게 운명처럼 다가온 책이라는 오묘함을 느낀다.

♡ 이젠 헤세의 시를 조금씩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p 144

시든 나뭇잎

모든 꽃은 열매가 되려 하고

모든 아침은 저녁이 되려 하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신도, 도망도

가장 아름다운 여름조차

언젠가 가을과 시듦을 느끼려 한다

나뭇잎을 움켜쥐리라, 끈질기게 조용히

바람이 너를 앗아가려 한다면

너는 네 할 일을 할 뿐, 방어하지 마라

일어날 일이 조용히 일어나게 하라

너를 부러뜨리는 바람이

너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라.

헤르만 헤세

늦가을의 산책

가을비 잿빛 숲을 뒤덮고

아침 바람 추위에 떠는 계곡

딱딱한 알맹이를 떨어트리는 밤나무

벌어진 밤송이가 웃는다, 축축하게 갈색으로

가을이 내 삶을 헤집어놓았다

바람이 잎사귀를 찢고 가지를 흔들고 -

나의 열매는 어디로 갔는가?

나는 사랑을 꽃피웠고 그 열매는 고난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고 그 열매는 증오였다 바람이 내 메마른 가지를 찢는다

나는 바람을 조롱하고, 폭풍에도 아직 끄떡없다

나의 열매는 무엇인가? 나의 목표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꽃을 피웠다

꽃을 피우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이제 나는 시들었다

시드는 것만이 나의 목표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음에 담긴 목표들은 짧기만 하다

신은 내 안에서 살고,

내 안에서 죽고, 괴로워한다

내 가슴속에서, 그것이면 내 목표는 충분하다

길 혹은 미로, 꽃 혹은 열매

모두가 하나이고, 모두가 그저 이름일 뿐

아침 바람 추위에 떠는 계곡

밤나무에서 떨어진 딱딱한 알맹이

딱딱하고 환하게 웃는다. 나도 같이 웃는다.

헤르만 헤세




(책은 출판사로 무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서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죽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사랑하고 낯설어했던 이 세상에서 그럼에도 나는 길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슈바벤 땅의 축축한 갈색 무덤에서 나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성숙의 길을 걷는 사람은 오로지 얻기만할 뿐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언젠가 그가 철창이 열린 것을 발견하고, 마지막 심장박동이 멎어야 다가갈 수 있는 그곳으로 탈출할 순간이 올 때까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죽은 사람을 위해 성경이나 다른 책에서 좋은 글귀와 명언을 찾는다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 않고 많은 얘기를 하지 않고도 죽음의 소중한 광채를 반영하고 싶다면, 어디에서도 다음의 시편 구절보다 더 좋은 것을 찾지 못할 것이다.

"올무가 끊어졌고,새는 자유로워졌다!"

- P98

새로운 삶의 시작​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내 인생에도 특별한 변화의 시점이 있다. 놀람, 암흑, 혼란, 외로움 그리고 처음 겪는 무감각과 공허함의 날이 있다. 그런 날 밤이면, 하늘에 새로운 별이 뜨고 우리 안에 새로운 눈이 뜬다.



그때 나는 얼어붙은 채, 내 청춘의 폐허 속을 걸었다. 무너진 생각과 엉뚱한 상상, 왜곡된 꿈들 위를 걸었고, 내가 보았던 것들은 먼지가 되어 살기를 그만두었다. 아는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나를 부끄럽게 했던 친구들이 나를 지나쳐갔고, 내가 엊그제 했던 생각들이 나를 빤히 보았다. 마치 100년이 지난 것처럼, 내 소유였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아주 멀어지고 낯설어졌다. 모든 것이 나를 떠났고, 나는 곧 거대한 공허와 정적에 휩싸였다. 내 곁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도 이웃도 없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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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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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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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을까?

♡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더 똑똑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불을 이용한 덕분에 생긴 음식의 다양화와 음식 저장 기술의 발달이 이렇게 역사를 바꾸고 있다는 것은 놓치고 있었지 뭐에요. 그러고보니 인간에게 음식은 사실 전부이기도 하잖아요.

얼마 전에 지낸 집안 제사가 있었는데 매번 똑같아서 지겨운 제사 음식은 이제 조상님들도 싫어하실거라고 농담 반 진담을 하며 제사 음식을 간소화 하고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고 다양해졌는데 조상님들도 새로운 맛을 경험하시면 좋잖아! '하며 못 드셔보고 가신 케익도 올리고, 치킨도 올렸지 뭐에요.

지금은 오로지 생존만을 위한 음식 섭취가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음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음식에 대한 속담도 무지하게 많고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공식이 이미 있죠.

너무 많고 다양한 음식 사이에서 이상적인 음식이 무엇이고 이상적인 식사는 또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면 분명 좋을 일입니다.

인간의 먹거리가 지금처럼 맛을 추구하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지 얼마 안돼어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다른 주제로 우연히 만났지만 오늘의 관심사에 좋은 안내자가 될 이야기들이 책에 가득해서 재밌게 읽었지요.

밥, 국 위주로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하던 우리의 식문화가 가족 구성원과 생활패턴에 따라 어느새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많이 느낍니다. 아침밥을 거르는 가정의 아침식사 결식 아동도 많고, 성인의 혼밥 뿐만아니라 아이들의 혼밥 시간이 많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둘러 앉아 건강한 음식으로 행복하게 만나는 식사를 하는 것이 소원이 되기도 하고 말이죠.

이 책은 인간의 음식 중에서도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에 집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중독성이 깊은 음식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모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과하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 것들이라서 그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테스트와 실천편을 구성해서 여러모로 활용하고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인류의 진화는 구운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책 내용과는 별개로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좋아했었습니다. 오지로 간 출연진들은 먹을만한 식량을 구하고 체온을 유지할 집을 짓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죠. 바로 그 모습이 내용의 전체구요. 어렵게 구한 바나나와 뿌리식물을 그냥 맛보았을 때 인상을 찌푸리며 퇴퇴 ~ 써도 너무 쓰다고 괴로워 하며 밷아내던 모습을 자주보곤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구워 먹으면 그렇게 든든하고 구수한 훌륭한 먹거리로 변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실수로든 호기심으로든 처음 열매를 구워 먹어본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인류를 영장류로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셈이에요. 이 책을 인류 진화와 함께 읽어가는 지금 꼭 이런 예능을 보는듯이 편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탄수화물

밥은 우리의 소울푸드이면서도 탄수화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몇 년 전부터 '비만의 원흉'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질 섭취가 부족하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밥은 무병장수의 적군일까, 아군일까? 인류와 탄수화물의 관계를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니, 밥에는 동양인의 유전자와 장내세균까지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소금

소금이 빠진 음식을 먹는 것은 맛을 뺀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요. 소금은 본연의 짠 맛뿐맛 아니라 식재료의 감칠맛을 살리며 풍미를 올려 줍니다. 음식에 염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뇌가 강하게 자극되어 더 먹게 되는 시스템이 생겼다고 해요. 뇌의 보상회로에 강한 즐거움과 쾌락을 주기 때문에 그 맛에 중독이 되는 것이죠.

소금의 마력은 소금을 싫어했던 마사이족 사람들도 소금의 포로가 되게 했는데 그동안 마사이족에게서 볼 수 없었던 고혈압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소금이 없던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금에 숨겨진 미지의 능력

생물의 생명 유지, 세균과 싸우는 면역세포 역할.

우리의 세포는 소금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 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인간이 저 먼 옛날 바다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또, 인간은 소금의 저장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인류에겐 많은 변화가 생겨납니다.

지방

육류와 생선의 지방에 식용유까지………. 흔히 지방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몸에 좋은 지방이 크게주목받고 있다. 같은 지방인데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인류 진화의역사를 거슬러 가보니, 분명히 우리가 갖고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지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인류와 지방의 관계가 급속하게 나빠져 동맥경화 등의 위험이 생긴 것이다.우리는 몸에 좋은 지방을 어떻게 섭취할 수 있을까?

오메가3

인류 문명이 발달한 곳은 해안가였다. 지성의 발달을 크게 촉진한 원인으로 짐작 되는 것이 해산물을 먹는 식습관을 통해 대량으로 섭취 하게 된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뇌의 신경 세포를 부드럽게 하는 재료다. 대량의 오메가3를 섭취한 인류의 뇌는 신경 세포가 유연하게 연결되어 고도의 네트워크가 급속하게 발달한 것으로 짐작 된다. 이것이 높은 지성과 문화를 낳은 원동력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동시에 오메가3 지방산의 건강효과 의해 신생아의 사망률이 낮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났다.

즐거운 기분에 취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사람들은 술을즐겨 마신다. 그러나 알코올은 너무 많이 마시면 목숨을 위협하거나 암같은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서 무섭기도 하다. 이토록 위험한 음료가 왜 이렇게나 우리 사회에 퍼진 것일까? 최신 연구에서 술의 본래목적은 목숨을 부지하는 영양식이었다는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영양식이었던 술이 왜 취하기 위한 음료로 바뀐 것일까? 그리고 술에 약한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에도 드라마틱한 사실이 있었다.


♡ 복잡하거나 장황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훌렁훌렁 읽으면서도 오늘의 식탁을 그려보며 자극받게 된 독서가 되었네요. 책 한 권으로 '다 알았다~'가 아니라 막혀 있던 관심의 벽을 뚫고 새로운 물길을 냈다는 느낌이 좋았다랄까요!

미술작품 속에서도 시대의 먹거리가 담겨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요.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이 조금 달리 다른 감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후로 음식의 기원과 식재료의 전파 과정을 담은 역사와 인류의 식량에 대한 것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 만남에 만족스럽네요.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일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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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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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거나 장황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훌렁훌렁 읽으면서도 오늘의 식탁을 그려보며 자극받게 된 독서가 되었네요. 책 한 권으로 ‘다 알았다~‘가 아니라 막혀 있던 관심의 벽을 뚫고 새로운 물길을 냈다는 느낌이 좋았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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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게 다정한 천문학 - 빅뱅부터 별의 종말까지 황홀한 우주 여행
이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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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고 어두워서 존재 하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오르트 구름과 이름 모를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있다는 머리글에서 이미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열렸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먼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오늘의 한 걸음에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이름 없는 천문학자들이 모아둔 탄탄한 증거로 우리는 오늘을 말하는 것 같아 뭉클하게 시작했다.


수학적, 과학적 관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도 천문학, 행성과 별 이야기는 좋아한다. '우리 사이는 저 별들 만큼이야' 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다.

또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적인 것들은 결국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라는 물음 뒤에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있기에 모르는 이야기일수록 궁금하고 들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은 자연과학을 인문학과 함께 만나게 해주고 있어서 거리감 없이 다정하다.

SF소설을 가끔 읽으며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이 인류를 위하는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품곤 한다. 과학자들, 천문학자들,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같지만 표현이 매우 다르다는 것에서 무한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고전 속에 이런 말이 있지.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에게 이른다."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 예를 들어 지구에 물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 오존, 대기, 자기장이 있어서 이토록 균형적인 생명의 보고가 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인식했다. 태양이 보내오는 빛을 적당히 받아들이고 또 적당히 내보내야 지구가 유지된다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와닿는 것이 이상했다. 그만큼 우주, 지구가 인간의 성장과 했음을 느낀다.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를 온전히 다 받아들이면 타버리는구나! 교과서로 만나는 이론 같은 딱딱한 이야기와는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흐름으로 재밌게 읽었다.




지구에서 가장 다정한 천문학을 만나다

♡ 이 타이틀에 토를 달 수 없이 다정한 천문학이었다.


“참신한 시선으로 친근하고 다정하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천문학은 하늘의 시를 읽는 일’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옛날이야기부터 최근 밝혀진 따끈따끈한 연구 결과까지 포함하고 있다..

138억 년 전 ‘뿅’ 하고 폭발하기 시작한 빅뱅 우주에 대하여 재미있고 쉽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책에 바쳐진 찬사다. 조그만 지구에 사는 우리가 우주에 대해 이만큼이나 밝혀냈다는 것이 항상 놀랍다는 저자는 경이로운 빛의 세계로 독자를 다정히 초대한다. 날씨와 지구 생태계, 바다와 공기는 모두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항상 인간 곁에 존재했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시 같은 우주’를 다정히 소개하며 친해지도록 돕는다.



천문학은 ‘빛’이 전하는 언어를 읽는 일

수백만 년 전 떨림으로 오늘의 우주를 만나다.

 

♡ 천문학 하면 망원경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천문대를 몇 번 찾았지만 육안으로만 별을 보았을 뿐 관측소에서 경험은 아직 해보지 못했다. 얼마나 많을까? 그 광활함은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여전히 궁금한 지점이다. 


p 127

망원경으로 수억 개의 별을 관측해 데이터를 얻는 천문학자들은 막 생겨난 어린 별들부터 황혼기에 이른 별까지 훨씬 더 많은 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별의 거리와 밝기, 질량,밀도, 구성 성분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세히 분석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별의 일생이 인간의 삶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도 해도, 이렇게 많은 별을 관측하면 별의 일생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별에게도 중요한 체중계 숫자, 현대인들에게 체중계 숫자가 아주 중요한 건강 지표인 것처럼, 별에게도 체중계 숫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별의 질량(몸무게)은 별의 일생과 앞으로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니까요. 물론 별이 태어난 주변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별이 타고난 질량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어 버립니다.



♡ 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이런 멋진경험을 위해 또 밤하늘을 보고 노래하던 경험이 호기심이 되어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엄청난 양의 관측 자료를 분석하고 논문을 내는 것이 학자들의 몫이고 우주의 일은 산더미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계속 더 멀리, 더 자세히, 더 넓게, 더 많은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럴수록 더 다채로운 우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천문학자만 별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품은 꿈이 별에 투영되어 많은 이들이 별을 보며 노래하고 있고 우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남긴 마지막 글로 나도 마쳐본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트메트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일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망원경으로 수억 개의 별을 관측해 데이터를 얻는 천문학자들은 막 생겨난 어린 별들부터 황혼기에 이른 별까지 훨씬 더 많은 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별의 거리와 밝기, 질량,밀도, 구성 성분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세히 분석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별의 일생이 인간의 삶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도 해도, 이렇게 많은 별을 관측하면 별의 일생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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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게 다정한 천문학 - 빅뱅부터 별의 종말까지 황홀한 우주 여행
이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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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이야기들 사이 사이 영화와 노래, 시가 징검다리가 되어 주어서 무지함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었고 그 영화들도 찾아보며 길게 함께 했다. 별을 올려다보며 창조해낸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 인간들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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