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게 다정한 천문학 - 빅뱅부터 별의 종말까지 황홀한 우주 여행
이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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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고 어두워서 존재 하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오르트 구름과 이름 모를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있다는 머리글에서 이미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열렸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먼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오늘의 한 걸음에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이름 없는 천문학자들이 모아둔 탄탄한 증거로 우리는 오늘을 말하는 것 같아 뭉클하게 시작했다.


수학적, 과학적 관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도 천문학, 행성과 별 이야기는 좋아한다. '우리 사이는 저 별들 만큼이야' 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다.

또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적인 것들은 결국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라는 물음 뒤에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있기에 모르는 이야기일수록 궁금하고 들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은 자연과학을 인문학과 함께 만나게 해주고 있어서 거리감 없이 다정하다.

SF소설을 가끔 읽으며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이 인류를 위하는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품곤 한다. 과학자들, 천문학자들,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같지만 표현이 매우 다르다는 것에서 무한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고전 속에 이런 말이 있지.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에게 이른다."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 예를 들어 지구에 물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 오존, 대기, 자기장이 있어서 이토록 균형적인 생명의 보고가 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인식했다. 태양이 보내오는 빛을 적당히 받아들이고 또 적당히 내보내야 지구가 유지된다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와닿는 것이 이상했다. 그만큼 우주, 지구가 인간의 성장과 했음을 느낀다.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를 온전히 다 받아들이면 타버리는구나! 교과서로 만나는 이론 같은 딱딱한 이야기와는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흐름으로 재밌게 읽었다.




지구에서 가장 다정한 천문학을 만나다

♡ 이 타이틀에 토를 달 수 없이 다정한 천문학이었다.


“참신한 시선으로 친근하고 다정하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천문학은 하늘의 시를 읽는 일’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옛날이야기부터 최근 밝혀진 따끈따끈한 연구 결과까지 포함하고 있다..

138억 년 전 ‘뿅’ 하고 폭발하기 시작한 빅뱅 우주에 대하여 재미있고 쉽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책에 바쳐진 찬사다. 조그만 지구에 사는 우리가 우주에 대해 이만큼이나 밝혀냈다는 것이 항상 놀랍다는 저자는 경이로운 빛의 세계로 독자를 다정히 초대한다. 날씨와 지구 생태계, 바다와 공기는 모두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항상 인간 곁에 존재했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시 같은 우주’를 다정히 소개하며 친해지도록 돕는다.



천문학은 ‘빛’이 전하는 언어를 읽는 일

수백만 년 전 떨림으로 오늘의 우주를 만나다.

 

♡ 천문학 하면 망원경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천문대를 몇 번 찾았지만 육안으로만 별을 보았을 뿐 관측소에서 경험은 아직 해보지 못했다. 얼마나 많을까? 그 광활함은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여전히 궁금한 지점이다. 


p 127

망원경으로 수억 개의 별을 관측해 데이터를 얻는 천문학자들은 막 생겨난 어린 별들부터 황혼기에 이른 별까지 훨씬 더 많은 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별의 거리와 밝기, 질량,밀도, 구성 성분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세히 분석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별의 일생이 인간의 삶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도 해도, 이렇게 많은 별을 관측하면 별의 일생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별에게도 중요한 체중계 숫자, 현대인들에게 체중계 숫자가 아주 중요한 건강 지표인 것처럼, 별에게도 체중계 숫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별의 질량(몸무게)은 별의 일생과 앞으로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니까요. 물론 별이 태어난 주변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별이 타고난 질량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어 버립니다.



♡ 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이런 멋진경험을 위해 또 밤하늘을 보고 노래하던 경험이 호기심이 되어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엄청난 양의 관측 자료를 분석하고 논문을 내는 것이 학자들의 몫이고 우주의 일은 산더미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계속 더 멀리, 더 자세히, 더 넓게, 더 많은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럴수록 더 다채로운 우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천문학자만 별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품은 꿈이 별에 투영되어 많은 이들이 별을 보며 노래하고 있고 우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남긴 마지막 글로 나도 마쳐본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트메트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일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망원경으로 수억 개의 별을 관측해 데이터를 얻는 천문학자들은 막 생겨난 어린 별들부터 황혼기에 이른 별까지 훨씬 더 많은 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별의 거리와 밝기, 질량,밀도, 구성 성분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세히 분석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별의 일생이 인간의 삶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도 해도, 이렇게 많은 별을 관측하면 별의 일생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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