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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쁜 비치 ㅣ 타이피스트 시인선 10
오영미 지음 / 타이피스트 / 2025년 7월
평점 :
기묘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같은 시들.
엽편 소설처럼 여러 이야기들을 읽은 기분이다.
가상의 인물과 설정이 가미된 시의 형식이 이전에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이 시집은 이상하리만큼 흥미롭게 읽었다.
소재나 시어들이 친밀해서 일까.
마녀 같은(positive) 시인이 만들어낸 세계,
세상의 모든 것이 권태롭고 가소로운 정신 나간(positive) 화자가 펼치는 원맨쇼 같기도 하다.
너무도 마음에 들어버린 시집. 강추한다.
- 아무 데도 가지 마, 곁에 있어
그리고 견뎌
이런 우리를 끝끝내 견디란 말이야 - 시인의 말
- 06:17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이 나네요 저는 이 시절을 살아 보지도, 겪어 보지도 못했는데...... 근데 댓글 상태 왜 이럼? 님 뭐 시인...... 그런 거임? - [playlist] 세일러복과 문학소녀 중
- 그 자리에서 뒈져 버려라, 중얼거리고 싶은데 이미 뒈져 버렸으니 그럴 수도 없군요. 이딴 소리를 지껄여 나를 구역질 나게 하지 마십시오.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중
- 어째서 제 시 이야기로 갑자기 화제가 바뀌는 거죠? 제 시에 대해서는 솔직히 하고 싶은 말도 없고,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더더욱 없는데...... 이제 그만하세요. 제 시는 후후, 불면 구멍이 뚫리는 솜사탕처럼 달짝지근한 감상을 받을 주제가 못 되고, 무엇보다 이런 대화, 사실은 자기 손톱에 낀 때만큼의 관심도 없는 서로의 작품을 향해 의미 없는 칭찬을 핑퐁처럼 주고받는 그치들의 대화와 다를 바 없잖아요. 저는 그런 거 무지무지 싫어한단 말이에요. 정말이지......
(...)
나는 중얼거렸다. 하릴없이,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그것 말고는 달리할 수 있는 게
...... 여보세요? 어머, 어떡해. 전화 끊으셨나 봐. 아니면 나를 영영 차단하신 건가? - 이 이야기는 명백히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사건 모두 가공된 것입니다 중
2025. sep.
#모두가예쁜비치 #오영미 #타이피스트시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