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문학동네 플레이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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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사건과 사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과,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결국 뒤끝이 좋지않은 진실과 마주해서 딱히 기분이 좋은 독서는 아니었다.
그냥 한번 밀쳤을 뿐이라고....
어처구니가 없는 한마디라고나 할까.

- 나쁜 놈은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누가 나쁜 놈이든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야 하는 거니까요.
주희는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나쁜 놈이 한 나쁜 짓은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거니까. 하늘이 할일을 안 하고 있으면 사람이 해야 하니까. 하늘에서 내리는 벌 말고, 벼락 같은 거 말고, 교통사고 같은 것도 말고, 사람이 하는 거 말이에요. - 162

2023. jul.

#더게임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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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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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지만, 세상엔 환멸을 느끼는 것같은 편집자의 글.

책을 만드는 일이 일면 괴롭고, 외롭고, 번다한 일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인것 같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과 관련되 모든 것에 엄격해진 사람의 어떤 정직한 사랑”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게 아닌지.

-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우려나 걱정의 말 같은 것은 거의 적지 않았다. 책을 읽자는, 혹은 책을 사라는 말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거나 사는 것이 소수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인간들의 도락이 되어버린다해도 그것 때문에 세상이 망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책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 19

-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것이 고단한 날 나의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 32

2023. aug.

#편집후기 #오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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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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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이들의 행진.

그 불안이 막막하다는데서 오는 더 큰 불안.
행진이라는 단어로 기운을 좀 내보려는 발버둥이 느껴졌다.

서글픈 마음으로 읽게 된다.
아마도 우울해서 인것 같다.

- 우리는 동시에 문장을 쓰고, 언니는 아마도 걷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멀고, 우리의 집은 더 멀고, 민들레 꽃씨가 날아와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는 꿈은 가까운 그런 밤이었다. - 48, 미조의 시대

- 언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서 다짐을 받아냈다. 우리, 할 말은 꼭 하고 살자. - 185, 연희동의 밤

2023. jul.

#젊은근희의행진 #이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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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문학동네 시인선 194
황인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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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은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찾아온다 - 마음 중

- 사랑이 끝나고 삶이 다 멈추면
이제 내가 말할 차례가 온다 - 철거비계 중

2023. jun.

#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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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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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두 사람의 다정한 서간문.

특히나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는 늘 즐거웠던지라 흔쾌히 고르게 된 책이다.
즐거움도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막막하기만 한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슬픔에 대해 주고 받는 이야기에 꽤 큰 위로를 받았다.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나쳐서 일상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지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자꾸 억울하게 죽는 사회에서, 낫기도 전에 또 쌓이는 이 슬픔과 좌절의 응어리는 다 어디로 갈까요?
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럽습니다. - 94

- 이런 죽음들을 겪을 때마다 여전히 무엇을 어디에 놔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몸과 마음부터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울다가, 오늘의 세번째 하리보 봉지를 뜯어 초록색 젤리를 골라먹는 데에 몰두하다가, 잠드릭 위해 수면제 한 알을 입에 넣다가, 관련된 건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기를 쓰고 찾아 읽다가, 관련된 건 하나도 보지 않겠다고 기를 쓰고 책이나 드라마 속으로 도망치다가, 문득문득 어리둥절해집니다. 이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때로는 이보다는 더 고통스러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날에는 슬픔에 휘둘려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나약하게 느껴졌다가 어떤 날에는 변함없이 일상을 꾸려나가는 제가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온전히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슬픔이고, 그래야 한다고 학습된 슬픔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 100

-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는 않는 것’을 실현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텐데, 그중 ‘함께 나눠서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꼭 물리적인 몫의 나눔이 아니더라도 함께 꾸준히 일상을, 웃음을, 마음을 나누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 216

2023. jun.

#최선을다하면죽는다 #황선우 #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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