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지만, 세상엔 환멸을 느끼는 것같은 편집자의 글.책을 만드는 일이 일면 괴롭고, 외롭고, 번다한 일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인것 같다.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과 관련되 모든 것에 엄격해진 사람의 어떤 정직한 사랑”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게 아닌지.-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우려나 걱정의 말 같은 것은 거의 적지 않았다. 책을 읽자는, 혹은 책을 사라는 말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거나 사는 것이 소수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인간들의 도락이 되어버린다해도 그것 때문에 세상이 망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책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 19-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것이 고단한 날 나의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 322023. aug.#편집후기 #오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