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지혜의 책 1
허은미 엮음, 조은수 그림 / 웅진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관계로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한시도 다툼을 멈출 줄을 모른다. 유달리 첫째와 막내의 먹을 것에 대한 싸움은 일주일전 감기에 든 내 몸을 더욱더 아프게 만든다. 똑같이 세 등분 하여 나눠주는 간식도 이제는 첫째에게 3배로 주건만 유달리 식탐이 많기에 언제나 빨리 먹고 약한 막내의 먹을 것을 탐낸다. 드디어 입속에 들어가는 것조차 뺏어 먹니 집안은 온통 막내의 울음소리다. 이것이 어떻게 평온한 가정이고 형제는 아니지만 같이 한 솥 밥 먹는 형제보다 진한 아이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첫째에게 이런 사소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나눌 수 있는 가슴을 새겨 줄까 고민하다 이솝우화의 “욕심 많은 개”를 읽어주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친구의 먹이까지 가로 채 뺏어 먹는 욕심 많은 개가 있었다. 어느 날 길을 가다 고깃덩어리를 발견해 자기 집으로 가지고 오던 중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던 중 물 속에 자기와 똑같이 고기를 입에 문 개를 발견했다. 욕심 많은 개는 물속에 있는 개의 고기를 빼앗아 먹기 위해 “멍멍” 하고 짖었다. 그때 입에 문 고깃덩어리가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그 물속에 있는 개가 바로 본인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욕심 많은 개는 남의 것을 탐내다가 자기의 먹이조차도 놓치게 되었다. 유심히 듣고 있던 아이들의 표정에는 서로가 자기는 “욕심 많은 개가 아니다”라는 눈빛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모른 척하며 “욕심 많은 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하였다. 아무도 손드는 아이들이 없었다. “우리 집에는 욕심 많은 개처럼 남의 것에 욕심 부리는 아이들이 아무도 없지요.”하니 대답은 유창하게 잘했다. 이렇듯 직접적인 아이들의 질타보다는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뭔가 깨우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였다.

지금 나는 하나 아니면 둘 자녀를 둔 시점에서 자기 것만 아는 아이들을 볼 때 찹찹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과보호에 지나친 응석, 방임주의, 지나친 간섭등 한 쪽으로 치우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기준을 확실히 잡아 주지 않았을 경우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의 것만 아는 욕심 많은 아이로 성장하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일 것이다. 자기 것만 욕심 부려서 결국 자기의 욕심만큼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예스라고 대답을 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런 생활을 계속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성장하는 도중 어려움에 쳐했을 경우에 아무도 도와주는 이도 없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열 가지를 가르칠 경우 아이들은 한 가지도 빨리 따라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의 행동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백가지를 따라하기는 아주 쉽다고 한다. 부모가 욕심을 부리기보단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는 생활을 한다면 “욕심 많은 개”처럼 자신의 소중한 것 마저 잃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그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도 내 것만 아는 욕심 많은 아이로 성장하기보단 내 가족과 나누고, 내 이웃과 나누고 결국에 가서는 베푸는 즐거움을 아는 자녀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 내 아이들에게 “욕심 많은 개”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 나누며 살아가길 바라고 있는 엄마의 생각을 느낄 수 없더라고 욕심보단 나누는 것이 더욱더 행복한 일이다 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퍽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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