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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킁킁"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9
루스 크라우스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고진하 옮김 / 비룡소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동화 구연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때에는 여러권 많이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온 몸으로 읽어 줘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더욱 생각 나게 하는 책이다. 책 표지에서 부터 '우아 노란색 우주안에 곰이랑 누가 뛰놀고 있을까?' 로 시작해서 다소 흑백에 지루할 수 있는 아이의 시선을 바위틈에서 잠자고 있는 들쥐들을 끄집어 내고 웅크린 곰들의 엉덩이를 꼬집는 시늉을 하는 등 책을 살아 있는 책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곰의 엉덩이에 일어나라고 똥침을 놓으면서 코도 발름발름 흉내도 내어 보고 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하햫게 내리는 눈도 잡으면서 '솜사탕 같다' 고 이야기도 해주며 모두 눈을 떴을땐 엄마 눈도 아이눈도 눈깔 사탕처럼 크게 떠 줘야 한다.모두들 무언가 찾으면서 달릴때는 숨가프게 방안에서라도 뛰어 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맨 마지막에 발견하는 노란 꽃은 아이와 엄마에게 편온한 안식이 된다. 마치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아이에게 온 몸으로 책을 읽어 주자. 화려한 칼라로 아이의 눈을 끌지 못하더라고 충분히 끌어 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자. 그 마음은 엄마가 심어 주자.
눈 속에 핀 노란꽃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시선을 자세히 보면 겨우내 웅크렸던 가슴이 저절로 펴지는 느낌이 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