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라 부르는 시간이 다가온다.

옆에 책 쌓아놓고 열심히, 맛있는 음식 먹듯이 해치우고 싶은 마음만 간절한 시간이다...

 

 

 

 

 

 

 

 

 

 

 

 

 

 

 

 

 

 

 

 

 

 

 

 

한새희님의 전작 <고슴도치>를 너무 맘에 들게 읽어서 이번 신간도 기대하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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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섯번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저렴한 가격에 나와서 매번 구입하는 재미,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다섯번째 작품집도 기대한다.

(지금 사면 알사탕도 준다. ^^)

 

 

 

 

 

 

 

 

 

 

 

 

 

그나저나 앞선 작품집 다 못 읽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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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곧 여름으로 가려고 하는 날씨...

 

 

변종모의 신간이 기다렸다는 듯 나왔다...

 

 

책, 글...

 

변종모의 색깔이 많이 묻어 있을 듯한 느낌,

 

기대감...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그가 말하는, 길 위의 소박함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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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시간의 여유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난다...

재밌는 책 좀 걸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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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포근했던 날이 언제였느냐는 듯, 갑작스러운 추위로 옷깃을 여미던 주말이었다. 마치 때가 되었으니, 조금은 슬퍼도 되는 날이니, 날씨마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듯이... 몸도 마음도, 상당히 추웠던 날이다. 덕분에 때아닌 감기가 다시 찾아왔지만, 괜찮았다. 그까짓 감기쯤 너그럽게 받아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엄마의 엄마를 보내드리는, 조금은 슬펐던 그 의식으로 감기쯤이야 뭐 별건가, 싶은...

 

 

금요일 오후...

작은이모가 왔다. 나이 75세. 몇십 년 만에 기차를 타봤다고 했다. 그것도 혼자서. 너무 무서웠다고. 나이가 드니 겁이 더 많아졌다고. 그동안은 자식들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이동했던지라 혼자서 낯선 곳으로 오는 일이 두려웠다고 했다. 이모의 말로는 40여 년 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내 기억에서도 그렇다. 엄마랑 같이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은 있어도 이모가 이곳으로 온 적은 내 기억에 처음인 듯하다. 이모가 고향에 오지 못했던 이유는, 먹고 살기 바쁘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 마음을 아주 모르지 않기에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이모는 쉬지도 않고 이야기를 했다. 어디 가서 말할 데도 없다면서 답답한 속내를 한참 풀어놓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도 그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안 들을 법한 나도 그냥 듣고 있게 된다. 밖에 나가서 말하자니 흉이 되고, 그 속을 이해할 사람 없으니 함부로 이야기도 못 하고. 무엇보다, 다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두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그 작은 기쁨을 맛보셨던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주무신다고 누우시더니 바로 코를 골고 있다. 재밌다. 장거리 기차여행이 힘들었을 테고, 낯선 곳으로의 발걸음이 긴장되었을 테고, 심란한 마음이 무거웠을 테고...

 

 

토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옷을 갈아입던 작은이모가 말한다.

“나이를 먹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이모, 얼마 전에 누가 그러던데? 눈물은 마르지 않는대.”

“그래, 그런가 보다...”

나이를 먹으니 눈물이 많아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특별한 의식을 위한 날이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기도 하고...

곧 큰이모까지 오셨다. 그렇게, 칠순을 넘긴 노인 셋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당신들의 엄마 아빠(나에게는 외조부모)가 계신 곳으로 발길을 향한다.

외삼촌이 살아계셨을 때는 외삼촌이 알아서 관리하셨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2년 전에 외삼촌이 돌아가시고 나니, 이제 당신들의 부모가 누워있는 그 자리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엄마의 형제 중에 살아계신 분은 한국에 세 명, 미국에 네 명. 물리적으로 오고 가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들 살아갈 날이 머지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다들 짐작하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화장하기로 한 것을 행하는 날이었다.

 

예감했다. 그 자리가 어떨지를. 오랜만에 만난 그녀들은 서로의 안부를 제대로 묻기도 전에 눈물을 흘렸다. 칠순이 넘은 노인들이 당신들의 엄마 아빠를 이제는 완전하게 보내드려야 하는 그 마음을, 나는 아직 잘 모른다.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몇십 년을 땅속에 계시다가, 하얀 가루가 되어 날아갈 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그래도 언젠가 내가 부딪힐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언젠가 내가 보일 모습이 그러할 것이니...

간단하게 예를 갖추고, 포클레인이 묘를 파고, 조심스럽게 드러낸, 얼마 남지 않은 뼛조각. 울적한 마음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이 아니었을까...

나에게도 엄마가 있고, 언젠가 저렇게 보내드려야 할 텐데, 생각만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들의 눈물에 동요했다. 지금 다 알지는 못해도 알아야 할 눈물의 의미 때문에. 영원한 안녕을 위해 꼭 한번을 치러야 할 의식처럼, 경건하면서도 슬펐던 시간... 이제는 지나간 시간이면서 가슴에 묻어야 할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저녁에, 이모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 돌아오다가 괜히 울컥했다.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시간 오지 말라고 때 쓰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기에. 가슴에 묻는 아픔과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기에...

밤에, 엄마에게 물었다. 어떠시느냐고. 엄마는 답이 없었다. 나도 참, 어리석다. 어떤 답을 듣겠다고 그런 질문을 던졌을까...

 

 

조금 오래된 얘기다.

큰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엄마와 둘이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도착하려면 1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두 여인이 있었다. 60대와 80대로 보이는 여자 두 명. 그들은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탔고, 우리 좌석과 대각선 방향으로 앞쪽에 타고 있었다. 조금 더 젊은 쪽이 나이 든 쪽을 엄마라고 불렀다. 모녀 사이인가 보다. 손주, 혹은 증손주를 두고 있을 나이의 두 사람이 엄마라는 호칭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애틋했다. 혹시나 엄마가 멀미할까 싶어 몇 번이고 괜찮으냐고 묻는 딸, 괜찮으니까 그만 신경 쓰고 편히 앉으라는 엄마.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엄마의 몸을 부축하고 차에서 내리는 딸, 걸음이 조금 느린 엄마를 안고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 잠시 후 다시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도 계속되는 그들의 대화, 그들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엄마 때문이다. 엄마가 내내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하는 엄마의 말을 나는 듣고 말았다. “엄마 보고 싶다...”

당연한 건데 나는 참 자주 잊고 살아온 듯하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고, 그 엄마를 불러보고 싶은 마음을 전혀 모르지도 않았는데, 엄마는 오직 나의 엄마의 자리에만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엄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이 낯설었나 보다. 그 당연함이...

 

 

모든 일정이 끝나고, 결국, 엄마는 지독한 몸살이 났다. 나의 컨디션도 최악인데, 감히 엄마의 그 상태 앞에서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무거울 그 몸살이 조금은 가볍게 지나갔으면 싶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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