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라이프 1 어쿠스틱 라이프 1
난다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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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은 생활이고 재미는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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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지 마! 1
하나코 마츠야마 지음, 김재인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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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 대사 중에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란 없어."라는 말이 있다. 이 대사를 <잘해주지 마!>의 주인공 이하라 유이치에게 적용한다면 "모두에게 잘해주는 길이란 없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유이치는 세상 모두에게 잘해주는 것이 삶의 의미이자 목표인 남자다. 곱상한 외모와 친절한 성격 덕분에 인기도 있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과유불급'. 즉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은 그의 선의가 오히려 모두에게 민폐가 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처럼 너무 신경쓴 그의 위로는 받는 사람에게 비수가 되고, 너무 많은 상대를 염두에 둔 배려는 소수의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만다. 방관자 입장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상황들이지만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개그센스 넘치는 4컷 만화'라는 점 외에도 이 만화에는 독자를 즐겁게 하는 요소가 한가지 더 숨어있다. 과도한 친절병(?)을 가진 사람답게 유이치에게는 말을 돌리고 돌려 결국 '입바른 소리'를 하는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상처 입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이치의 바른 말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기도 한다. 얄미운 상사나 동료, 후배에게 웃는 얼굴로 반박 한마디 못하게 친절한(!) 일침을 가하는 (매우 부러운) 능력이 있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원치 않았겠지만 말이다. 이게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주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유이치 같은 사람이 주변에 없음을 감사하게 되는 작품 <잘해주지 마!>. 유이치의 바람은 이루어지기 어렵겠지만 이 만화책은 속이 답답할 때 독자들에게 좋은 속풀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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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 바닷마을 다이어리 4 바닷마을 다이어리 4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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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행복했지만 어쩌면 괴로움이 더 컸던 힘든 사랑을 끝내고, 단지 외로운 게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함께 있는 게 즐거운 사람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사치.

사랑했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사랑을 떠나 보내고, 좋아하지 않던 사람에게서 자신과 통하는 새로운 면을 발견한 요시노. 

언제나 긍정적인 성격답게 자신만의 사랑을 키워가는 치카.

소녀다운 짝사랑을 끝내고 그 빈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사랑의 존재를 깨달은 스즈. 


네 자매의 크리스마는 그다지 외롭지 않았다. 


"뭐랄까... 생일 선물 줄 때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신경이 쓰여." 

"그렇구나--. 그런 기분 어떤 건지 잘 알지. 서로의 마음을 어렴풋이 확인했을 때 어쩐지 쑥스럽고 그렇지."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는 것도 즐겁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역시 좋은 거야."


그게 정답일 것이다. 

괴로워도 힘들어도 어색해도 어쨌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반짝인다. 잔잔한 수면에 흩뿌려진 햇빛의 반짝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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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 3 바닷마을 다이어리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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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도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아픔과 괴로움이라는 상처가 봉해지면 사람은 또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더군요."


유야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한 스즈. 그러나 그 사랑은 시작이 느렸던 것에 비하면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다. 유야에겐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으므로.


'유야의 다정함과 배려는 다른 모두에게도 평등하게 향해 있던 거구나.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어. 

유야는 잘못한 게 없어. 내가 멋대로 착각했을 뿐. 

하지만 그 아이를 향한 유야의 마음은 역시 조금은 특별한 거겠지?'



유부남과 힘든 사랑을 하던 큰언니 사치 역시 괴로웠던 시간에 비해 너무나 빠른 이별을 겪는다. 


'그래도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건 대체 뭐였던 걸까?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잃어버린 시간이었을까? 3년 동안 나의 시계는 멈춰 있었던 걸까?' 



사랑은 나이와 함께 성숙하지 않는다. 인간은 언제나 나약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사랑에 있어 쿨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지나간 사랑 때문에 가끔 울어도, 가끔 가슴이 아려도. 


사치의 시간도 스즈의 시간처럼 다시 움직일 것이다. 어제까지의 일상이 오늘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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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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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낮에 뜬 달이 좋아. 밤이 아닌데도 보이다니. 어쩐지 횡재한 기분이랄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와 자신만의 관점이 있다. 그리고 '현상'은 그 관점 안에서 '해석'된다. 그래서 사람은 현상 자체의 본질이 아니라 자신이 해석한 것을 본질이라고 '믿는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진실이 아닌 것일 뿐이다. 


"진실은 말야. 하나가 아니야.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 (...)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 


특히나 사랑은 사랑을 하는 사람의 시야를 더더욱 좁게 만든다. 사랑을 하는 사람의 눈 속에서 모든 진실은 왜곡된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 적 없는 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은 충격이 되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어느 날 문득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에 우연히 눈에 띈 그 달처럼. 하지만 그건 줄곧 그 자리에 있었던 거야. 그저 알아채지 못했을 뿐.'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사람은 한뼘 더 자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는 우연히도, 그러나 준비된 것처럼 찾아온다. 서로에게 실망할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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