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수사대 1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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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책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쳇말로 '한물 갔을' 수도 있는 이 작품은 오히려 2012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다. 영웅이 필요한 시대, 현실을 깨버리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지는 지금 여기 이 사회에. 


<무림수사대>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이다. 하지만 공간적 배경은 온갖 무공과 문파가 난립하는 무림이다. 그것도 대한민국 무림. 그리고 주인공은 무림고수로 이루어진 마포경찰서(!) 무림 2팀의 경찰들이다.


강호를 주름잡는 오대신군 중 권가야와 문정후(두 걸출한 만화가가 이름으로 출연하였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무림 2팀이 남은 세 신군 중 한 명의 호위를 맡으면서 범인을 쫓는 것이 1권의 기둥 줄거리이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이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진짜 줄거리는 무림 2팀의 모지후가 예전에 그의 파트너였던 이현의 비밀을 뒤쫓는 과정이다. 죽었다던 그가 살아 돌아와 무림의 오대신군을 차례차례 죽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한때 실력 있는 경관이었던 이현이 '지옥 끝에서 모든 걸 지켜본 사람'으로 돌아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지금 내가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은.... 그 날의 나...일지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는 현. '그 날' 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장 믿었던 파트너이자 소울메이트같은 존재였던 현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지후. 


"무덤 속을 지나 지옥불 속을 뚫고서라도 나는... 놈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그 날의 일을...!' 


과연 그는 무사히 현을 만나 '그 날의 일'을 알아낼 수 있을까. 


무수한 미스터리만 던져놓고 끝난 1권. 그 비밀은 뒷권을 읽으면서 차차 밝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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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1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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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액션과 가슴 찡한 의리, 통렬한 현실 풍자가 함께 하는 21세기의 강호 한복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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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7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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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호시 다이지로'라는 이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작품이 봇물 터지듯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한 최근이다. 어둠의 포스마저 풍기는 조금은 어색하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체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찬사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흥미가 작품을 찾아 읽는 것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누군가 모로호시 월드 입문작으로 '제괴지이'를 추천해 줘서 구입하러 서점에 갔다가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수년 전 내가 이토 준지의 만화를 열심히 보던 시절에 언제나 이토 준지 시리즈와 같은 자리에 꽂혀 있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라는 것이 있었다. 표지 분위기도 비슷하고 공포 만화라길래 이토 준지 만화와 비슷할 줄 알고 봤다가 무섭지는 않고 괴이하기만 해서 읽다 만 작품. 그게 바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작품이었다. 알게 모르게 오래 전에 모로호시 월드에 발을 담갔다 뺐던 것이다. 

각설하고, 이번에는 정식으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장편을 읽게 되었다. 바로 그의 필생의 대작이라는 <서유요원전>. 제목만 봐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유명한 고전 '서유기'의 모로호시 버전이다. '서유기'야 동서양을 막론하고 워낙 많이 각색되어 원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인데 뭐 새롭겠나 싶을 수 있지만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명성은 그냥 쌓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손오공이 원숭이 요괴 제천대성의 선택을 받은 '인간'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굴레처럼 씌워진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바꾸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점점 자신 안에 숨어있는 힘을 끌어내기 시작한 그는 우연처럼 필연처럼 여러 번 마주쳤던 승려 현장이 천축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따라 천축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서유요원전>의 세계관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하다. 서유기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그런 것은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엄청난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빠르고 흥미롭다.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소년만화의 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에게 어떤 운명이 찾아오고, 싸우고, 성장하고, 다시 싸우고, 성장하고. 손오공은 여타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끊임없이 싸우며 성장한다. 하지만 그 반복적인 패턴이 지루하기보다는 이 거창한 이야기를 쉽게 읽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서유요원전> 7권 마지막에는 <꼭두각시 서커스>의 작가 후지타 카즈히로와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대담이 실려 있다. 이 대담이 무척 재미있는 게, 후지타 카즈히로는 시종일관 흥분해서 하고 싶었던 말을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는 반면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짤막짤막하고 다소 무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대답으로 일관한다. 어딘가 도인의 풍미가 느껴질 만큼. 짧은 대담이지만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이런 작가구나... 어렴풋이 느끼게 해 준다. 

나는 아직 이 작품의 명장면이나 명대사 같은 건 꼽지도 못하겠고, POP는 더더욱 못 만들겠다. 대당편이 완결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완독하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근두운을 타고 쏜살같이 날아다니는 듯한 이 만화의 속내를. 


[함께 추천하는 책]

최유기 - 미네쿠라 카즈야
역시나 유~명한 <서유기> 패러디 작품. 삼장부터 오정까지 꽃미남 퍼레이드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해서 사실 내용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캐릭터를 비교해 가며 읽으면 꽤 재미있을 듯. 


마녀 - 이가라시 다이스케
세계관 면에서 역시나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독특하고 탁월한 작풍 덕분에 더 빛나는 작품이다. 



제괴지이 - 모로호시 다이지로
원래 있는 이야기를 자기 식으로 다시 그럴 듯하게 꾸미는 것은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전매특허가 아닐까 싶다. 아직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먼저 이 작품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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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7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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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넘은 이야기꾼의 저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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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게모노 2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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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가 될 것인가, 속물이 될 것인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물욕 가득한 액션 활극(..?)



제목과 표지 오른쪽 위의 빨간 딱지(!)를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 <효게모노>. '효게모노'는 일본어로 '웃기는 놈'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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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주인공 후루타 사스케는 보면 볼수록 참 웃기는 놈이라서. 


대략 이런 분위기


때는 일본의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밑에서 출세를 위해 굳은 마음을 다지고 있는 사스케는 보기보다 수완이 좋은 부하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물욕'과 '보는 눈'이 끝모르게 높다는 것. 


특히 차성(茶聖) 센노 소에키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로 그의 정신은 무사로서의 길보다는 깊고도 깊은 '명품'에 대한 갈망으로 치닫는다. 


"사람은 모두 자신에게 없는 것을 탐내는 법이야. 

...(중략)...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을 움직이려면... 탐내는 것을 줄 수밖에 없다."


오다 노부나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아닐까 싶다. 

후루타 사스케가 바로 그런 것을 좇아 움직이고 있으니까. 



물욕이 넘치긴 하지만 사스케에게 중요한 것은 '금전'이 아니다. 그는 가치있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하지 무조건 많은 돈, 많은 물건을 긁어모으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른바 명품수집에 대한 욕구인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난세에 뛰어든 그를 과연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웃기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난세가 괜히 난세는 아닌 법. 정황은 그가 편안하게 명령을 수행하며 돈을 모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난세를 사스케는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개그 만화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제목부터 '웃기는 놈' 아니었던가..! 

게다가 작품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하냐앙'이라든가 '꾸광찌잉'이라든가 '뜨바악' 등의 매우 흔치 않은 감탄사가 뜨악하게 웃긴 분위기에 양념을 더한다. 


실존인물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끈적한 유머로 풀어내는 <효게모노>. 한눈에 확 끌리지 않더라도 일단 관심 좀 가져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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