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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 3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로소 나도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아픔과 괴로움이라는 상처가 봉해지면 사람은 또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더군요."
유야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한 스즈. 그러나 그 사랑은 시작이 느렸던 것에 비하면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다. 유야에겐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으므로.
'유야의 다정함과 배려는 다른 모두에게도 평등하게 향해 있던 거구나.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어.
유야는 잘못한 게 없어. 내가 멋대로 착각했을 뿐.
하지만 그 아이를 향한 유야의 마음은 역시 조금은 특별한 거겠지?'
유부남과 힘든 사랑을 하던 큰언니 사치 역시 괴로웠던 시간에 비해 너무나 빠른 이별을 겪는다.
'그래도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건 대체 뭐였던 걸까?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잃어버린 시간이었을까? 3년 동안 나의 시계는 멈춰 있었던 걸까?'
사랑은 나이와 함께 성숙하지 않는다. 인간은 언제나 나약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사랑에 있어 쿨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지나간 사랑 때문에 가끔 울어도, 가끔 가슴이 아려도.
사치의 시간도 스즈의 시간처럼 다시 움직일 것이다. 어제까지의 일상이 오늘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