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세상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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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방법이라고는 프랑수아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었다. 아니면 장의 집으로 가거나. 어쩌면 성격 탓일 수도있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었다. 차라리 죽을지언정,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 P375

태양이 다시 그 눈부신 자태를 드러냈다. 가장 딱딱한 마음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무심할수는 없었다.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정글, 논들의 바다, 그리고 파란 산들이 섞여 있는 이 나라는 지옥인 동시에 낙원이라 할 수 있었다. 에티엔은 안개로 얇게 덮인 아로요들이 진녹색의 들판들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는 광경을 바라보며, 처음의 투쟁 동기가 무엇이었든 간에 사람들이 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 P387

「특히 그렇지! 암살자들, 다시 말해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절대적인 무기는 첩보요. 우리는 놈들 중의 하나를 잡으면 그를 적군의 병사로 다루지 않아. 범죄자로 다루지. 그럼 문제가 달라지거든.」 - P398

전쟁 덕분에 프랑스인들은 피아스트르를 부정 거래 하고 있었다. 현지의 기업들과 자본주의는 부를 쌓고 배를 불리기해 이 부정 거래를 이용했지만 최악의 사실은 따로 있었다.
베트민이 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장비를 갖추기 위해 피아스트르 부정 거래를 이용하고 있는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한 가지, 끔찍하고도 너무나 비극적인 한 가지 사실뿐이었다.
양측이 대립하는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베트민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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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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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욕설은 방안과 장의 머릿속을 울렸다. 마침내 그가곁눈으로 힐긋보니, 준비에브는 쭉 뻗은 몸에 두 주먹을 꼭 붙이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 P310

독자들은 이 사건을 아주 좋아했다. 이 사건에는 예쁜 여자가 있었고, 범죄는 꼭 필요한만큼 으스스했고, 범행 장소와 시간은 뜻밖이었으며, 증거는 전혀 없지만 아마도 희생자의 동생과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을 남편이라는 훌륭한 용의자가 있었던 데다, 이 모든 것은 영화관이라는 화려하면서도 유독한 분위기에 잠겨 있었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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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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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살인은 하나의 메시지야. 그룹들 간에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언어가 존재하는데, 살인은 그 구문(構)의 일부라 할 수 있지.」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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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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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서는 파산과 전락의 그림자가 느껴졌고, 흡연장들에서는 부패와 죽음의 냄새가 났다. 대체 에티엔은 뭘 찾고 있는 것일까?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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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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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는 그게 20만 프랑이 돼! 1백만 프랑을 쓰면 그게 두 배가 되고, 1천만 프랑은 2천만 프랑이 되는 거지! 일주일 만에재산을, 액수와 상관없이, 두 배로 불릴 수는 있는 곳은 여기말고는 지구상에 아무 데도 없다고! - P90

그는 왜 그렇게 아버지가 <직업의 향기>에 푹 빠졌는지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기름이나 수산화 나트륨의 냄새가 아니라, 인쇄기의 납 냄새, 전화 수화기의 에보나이트 냄새, 싸구려 와인의 시큼한 냄새가 뒤섞인 땀 냄새가 났다. 바로 신문의 냄새였다. 프랑수아는 자신의 자리는 바로 여기라는 확신을 이렇게 강하게 가진 적이 없었다. - P104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황인종은 아주 특별한 인종이야. 아주 미신적인 인간들이지. 옛날부터 신앙이 필요했던 사람들이야. 그래서 어디에나, 인도차이나의 모든 지역에 신흥 종교가있어. 이 신흥 종교는 종교라고도 할 수 있고, 무장단체라고도할 수 있고, 마피아라고도 할 수 있고, 깡패 조직이라고도 할수 있지. 그래서 광범위하게 사람을 모아 큰 세력을 이루게 되는 거야.」 - P115

「여긴 카티나가에 있는 라디오라 할 수 있어. 이 테라스는 사이공의 온실이라 할 수 있지. 모든 게 여기서 자라고 또 예뻐져.
속내 이야기, 비밀, 협박, 뒷거래 등 모든 게. 독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들이 애인을 구하고 남자들이 자기 정부를 과시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사이공은 말 그대로 상놈의 집안이지!」 - P131

사이공이 하나의 도시라고 생각한다면큰 착각이야. 이곳은 하나의 세계인 거야. 부패, 도박, 섹스, 알코올, 권력, 이 모든 것들이 모두가 경배하는 절대적 신, 즉 피아스트르 폐하의 권위 아래서 마음껏 뛰놀고 있다고! - P136

길이 잘보이지 않거나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그녀에게 일탈은 논리적 귀결처럼 보였다. 모든 것에 의혹이 일고, 자신이 갈망하는게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그녀의 해결책은 윤리적 문란이었다. 하여 그녀는 수학 선생 그자비에 로몽과 동침한 것이다. - P139

베이루트까지의 여행이 시련이었고, 거기서 지내는 일이 끊임없는 모욕이었다면, 돌아오는 길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 P147

다리 위의 여자는 벌써 멀리에 있었다.
그가 프랑스에 오고 나서 두 번째로 죽인 여자였다. 베이루트의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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