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고밀화된 도시 공간뿐 아니라 전화기라는 통신망을 깔아서 사람 간 소통할 수 있는 관계의 시냅스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하루 동안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비교해 보면 뉴욕에 사는 사람은 유럽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숫자의 사람과 교류할수 있었을 것이다. 고밀도의 도시 공간과 전화 통신망 덕분이다. - P165

재건축 재개발을 하면서 바둑돌을 놓듯이 도심 속 중요한 곳에 공원, 도서관, 벤치를 두도록 하자. 그게 우리가 이 시대에 만들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화목하게 하는‘ 도시다. 이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다. - P181

쇼핑센터의 소비자를 빼앗아 갔다. 시장이 야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였고, 쇼핑센터가 쾌적한 실내 공간에서 편리하게 구매할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면, 온라인 쇼핑은 아예 불편하게 쇼핑센터까지 갈 필요 없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쇼핑하도록 상거래를 제공했다. 시장-쇼핑센터-온라인 쇼핑이라는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공간에 담아서 상거래를 만든다는 진화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계속해서 소비자를 온라인 공간으로 빼앗기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상업 공간이 살아남는 길은 오프라인만의 공간적 경험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 - P230

따라서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 P247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지주가 되고 중산층이되는 길이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런 사다리가 없으니 비트코인에 몰리고 동학 개미가 되고 주식 양도세에 분노하는 것이다. - P266

집값이 폭등하고 은행 대출 없이 집을 사야 하는 세상이 되면 두 집단은 좋아한다. 바로 대자본가와 정치가들이다. 빈부 격차가 커질수록 자본가는 자본의 집중을 얻게 되고, 정치가는 집을 소유할 수 없어서 임대 주택을 구걸하는 표밭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악당을 잡으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믿지만 실제로 세상에는 악당과 그 악당을 손가락질하면서 그 상황을 통해서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챙기는 위선자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악당과 위선자 사이에서 국민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기적인 인간이 만드는 사회에서 권력은 쪼개서나눠 가질수록 정의에 가까워진다.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아이를 위해서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 P279

다양성 추구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다양한 유전자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후손이 더 강한 생존력과 면역 체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300

스마트폰과 게임 같은 가상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상공간은 어른 세대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준은 미래를 만든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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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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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태양광 발전 장치가 많거나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 P47

인구 5천 명의 도시를 만든 인류는 커진 집단의 규모 덕분에 더 많은 돌과 벽돌을 옮겨서 더 높게 쌓은 거대한 돌무더기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건축을 통해서 새롭게 종교 권력을 만드는 방식은 ‘높이‘였다. - P65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 원칙‘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 P68

현대 사회에서 가장 시선을 많이 받는 사람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정해진 시간에 하루에 한 시간씩 시선의 집중을 받는 뉴스 앵커맨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가 높을수록 권력이 높은 사람이고,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가 높을수록 권력자가 된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플랫폼은 바뀌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 P75

선생님은 지식 전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일방향으로 전수되는 흐름이 아닌,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 내면의 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될 것이다. - P95

일반적으로 천장고가 높으면 창의력은 커지고, 좁은 공간에서는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래서 창의적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철학자는 하늘을 보며 산책을 하고, 당일치기 시험 공부는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책상의 집중 조명 불빛 아래에서 하는 것이다. 각 업종마다 회사 출근과 재택근무의 비율, 사무실 내에서는 개인 공간과 공공공간, 창의적인 공간과 집중력을 높이는 공간의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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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먹다 - 어머니들의 리틀 포레스트
이혜숙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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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든 볼에 새 살이 돋을 만하면 다시 겨울이 온다는 것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잘 팔리는 겨울에 쉬기는 더어려워지며, 어스름에 나가는 인생이 인생이냐면서 그래서 말린다고 하더란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말고 사람답게 살아봐라 했다는 것이다. 홍어 장사뿐이겠는가. 새벽 시장 가는 사람의 다같은 애환일 것이다.

_ 홍어 중 - P168

사람들이 나더러 손이 크단다. 남자가 살림 망하게 하는 것이노름과 아편과 계집질이라면 여자는 손이 크고 사치하는 것을들었다. 농사짓는 집에서 산 나는 식 때가 넘어 누가 올지 모르니 밥은 한 그릇쯤 반드시 남게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_ 생체 실험해서알려준 오리고기 중 - P225

딱 소리 나게 뚜껑을 닫아 무언가를 건네면서 문득 작은 오가리 속의 김치가 생각나고, 시치미 떼고 줄행랑을 놓고 만 삼촌도 생각난다. 호박잎 깔아 찌고 먹고 호박잎에 싸서 버렸던 그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천천히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간절하게 한다.

_ 사랑스럽던 나뭇잎 그릇 중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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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먹다 - 어머니들의 리틀 포레스트
이혜숙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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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익으면서 소리를 냈다. 멀리 비 오는 소리, 들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 혹은 낙숫물 소리가 소란스럽게 났다가 그치고얼마 지나면 술이 되었다. 여름에는 짧고 겨울에는 길었다.
"잘 익으면 술이 용수 자리는 내주는 것이다."

_ 살림살이 중 - P137

이가 없는 어른이 계신 집은 음식 할 때 국물에 비중을 두었다. 무엇이나 자박자박물컹하게. 고우고 졸여서 소화력 약한 어른을 봉양했다. 가지는 껍질이 질기고 오이는 잇몸을 선뜩하게해 호박만 한 것이 없었다.

호박 중 - P140

봄에 엄마는 다시 싱건지 항아리를 열었다.
흰 막이 끼었을 때도 있지만 무는 더욱 매끈하고 투명해 보였다. 길게 가운데를 자르고 다시 잘라 얇게 썰어 고춧가루 파참기름에 무치면 묵은 맛이 덜어지고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되었다. 채반에 궁글려두었다가 된장에 박기도 했다. 채 썰어 된장국을 끓이기도 했다. 아, 봄이 오기 전 김장 김치, 갓김치, 빠개지에 물려 있을 때이기도 했다. 항아리 밑구멍에 팽개쳐둔 것이 아니었다.

_ 싱건지 중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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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10만 부 기념 내면소통 워크북)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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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면소통의 개념은 나와 나 자신이 언어로 소통하는 의식적인 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 정보에 대한 무의식적인 추론 과정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감정이나 통증이 생성되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의 잘못된 습관을 바꿔나가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의 핵심이다. - P16

: 명상은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이다. - P19

인간이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강력한 마음근력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력, 타인과의 협력과 설득을 이뤄내는 대인관계력,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끊임없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는 자기동기력 없이는 어떠한 일도 성취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P21

그렇다면 뇌가 세상을 ‘왜곡‘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뇌가 신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여러 가지 감각정보에 ‘나름의‘ 의미부여를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부여가 언어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며, 이것이 뇌에서 이뤄지는 의식작용의 핵심이다.

_ 마음근력 훈련이 필요한 이유 중 - P34

이처럼 편도체는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유발하는 중심축이다. 분노나 짜증, 무기력이나 우울감 등의 부정적 감정은 두려움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좌절감의 표현이다. 모든 부정적 감정의 근원이 두려움이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는 편도체는 자그마한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공포 회로를 형성한다. 이때, 마음근력의 기반인 전전두피질의 신경망의 기능은 저하된다. - P41

편도체 활성화는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해 몸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전두피질의 기능도 크게 떨어트린다. 편도체의 지속적인 활성화는전전두피질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망의 활성도를 전반적으로 약화해 마음근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대로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편도체를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 이제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의 밀고 당기는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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