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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개정판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랄랄라 하우스>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형식을 종이 위에 펼쳐 보여 주었던 그 책'이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 책 속에 고양이 이야기가 나왔던 것같은데...

맞다, <랄랄라 하우스>의 시작은 방울이와 깐돌이의 입양 소식이었다.

 

 

 

작가의 아내는 친구가 1주일만 봐달라고 길고양이를 데려 오게 된다.

정에 약한 그들은 이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는데, 고양이 이름이 방울이다. 그리고 약 6개월 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비에 흠뻑 젖은 검은 털뭉치 깐돌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방울이와 깐돌이의 이야기가 이 책의 시작이었다.

 

 

 

 

 

 

 

작가는 개정판의 '책을 내면서' 통해서 방울이가 2011년 봄에 퇴행성 뇌잘환이 악화되면서 신체기능이 정지되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해외에 거주하기에 방울이의 죽음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는 말과 함께.

그러고 보면 내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었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2009>에서도 그가 시칠리아에서 머물면서 길고양이를 돌보았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책은 잘 나가던 작가가 자신의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유랑길(?)에서 이야기를 담았던 책인데, 외로움이 물씬 풍기는 작가의 내면 세계를 엿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개정판인 <랄랄라 하우스>를 펼쳐든다.

 

 

 

 

 

 

그런데, 독특했던 구판의 미니홈피 형식의 콘셉트는 개정판에서는 볼 수가 없다.

구판에서는 미니홈피의 낯익은 폴더가 특색이라면 특색이었는데,

Free Talk , 사진책, 방명록, 그리고 댓글까지.

free talk는 3부분으로 '방울이와 깐돌이' , '길 위에서' , '문학 앞에서' 로 분류되어 있었다.

 

 

 

 

 

 

 

(2005년 출간된 구판 '랄랄라 하우스'의 책 내용 중에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작가의 선곡'까지 있어서 미니홈피의 음악 설정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랜덤을 타고 남의 미니홈피를 엿 보는 것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젊은 작가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 이런 모든 콘셉트가 사라지고, 책 속의 글들은 꼭지마다 지름 약 1cm의 작은 원에 사진이나 그림이 담겨 있다.

 

 

 

 

2005년에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책과는 변화가 있는 것이다.

그당시에 인기있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이제는 철 지난 해수욕장같다고나 할까.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이동을 하였으니...

책장을 넘기면서 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혀 읽지 않은 내용의 글들도 보인다. 개정판을 내면서 새로운 글이 추가되었다고는 하나, 기억이란 한계가 있어서 전에 읽었던 내용들의 상당수는 그동안 망각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어떤 글은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허무맹랑한 망상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역시 작가의 글은 지적이면서도 재치가 넘쳐 흐른다.

책 속의 내용 중에는 이 이야기가 어떤 소설의 한 부분으로 변하기도 했음을 느끼게 한다.

'썰렁한 대화' (p 76)라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정말 리얼하다. 이런 경우 각 가정에서 허다한 일일텐데, 그 광경 자체가 썰렁하면서도 소통이 단절된 우리네 가정의 모습인 것만 같다.

 

 

 

 

개화기와 해방후에 많이 나온 번안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외국 문학 작품을 줄거리, 사건은 그대로 두고 인물, 장소, 풍속 등 만을 자기 나라 것으로 바꾸어서 쓰는 문학 작품을 일컫는 것이 번안 작품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일본판 번안 작품은 '암굴왕'이다. 우리나라판으로는 '해왕성'이다.

어릴적에 '암굴왕'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내용의 일부는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암굴왕'이 우리나라 작품인 줄만 알았는데, 일본 번안 작품명인 것이다.

그것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권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가 이 책을 번역하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된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너 참 불상타>" (p. 115)

책을 읽다가 " 팡" 터진다.

김훈 작가가 원고를 쓸 때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또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가 만난 세계적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 뿐만아니라, 여행, 영화, 사진, 그리고 그림까지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그가 쓴 글은 폭넓은 지식과 상식과 잡식이 모두 겸비되어 있다.

그의 소설인 <검은꽃>을 쓰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취재를 위해 간 여행에서의 이야기.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가 이우일과 함께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을 낼 정도로 영화에도 관심이 많으니. 책 속에는 영화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함께 살펴 보기도 하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그리고 왕가위의 사랑 삼부작이라고 하는 <아비정전>, <화양연화>, <2046>을 함께 분석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책을 처음 쓸 당시인 2005년과는 세월이 많이 흘렀기에 그때의 이야기를 지금 읽으니까 다소 어색한 이야기들도 있다.

 

 

 

 

 

'낭독의 발견'이란
내용중에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갔을 때의 이야기를 담아 내용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신간을 출간하게 되면 강연을 주로 하게 되는데, 그당시에 이미 외국에서는 작가들이자신의 작품의 일부를 낭독하는 행사가 많이 열렸다고 한다. 그런 행사를 접하고 그는 이 책 속에,

" 자기 책을 조용히 읽는 작가와 그것을 귀여겨 듣는 독자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 (p 225)라고 써 놓았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작가들이 독자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낭독회, 음악과 함께 하는 북 콘서트 등이 많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김영하의 작품만을 골라 읽던 때도 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검은꽃>은 아직 읽지를 못했다.

이제는 그의 책이 나올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즐겨 읽게 되는데, 그래도 빠트린 책이 있는 것이다.

<여행자 2007 하이델베르크>처럼 한 권의 책에 에세이, 사진, 소설이 묶여 있듯이, 그의 책은 기존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독자들의 감각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처럼 '추억의 사진첩'이 실려 있다.

 

 

 

 

 

 

 

 

 

방울이도, 깐돌이도, 그리고 그가 여행지에서 담아 온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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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시작 못했어요. 역시 부지런한 라일락님^^
저 사랑스러운 고양이 발 좀 봐요. 김영하의 소설은 오래 전 한 권 읽었던 게 다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부담없는 에세이, 좋을 것 같아요. 얼른 읽어야 되는데요.^^

라일락 2012-07-06 20:12   좋아요 0 | URL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어요.
김영하의 책은 에세이로 시작해서 소설까지 읽었는데, 신간이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읽는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소설보다는 여행 에세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홀리 스피치 -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는 40일간의 언어생활
신은경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81년에서 1992년까지 11 년동안 KBS의 9시 뉴스 앵커로 활동을 했던 전직 아나운서 신은경은 그 시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롤모델이었다.

꼭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도, 그녀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부드럽고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은 절판된 책인데, 1992년에 <9시 뉴스를 기다리며>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당시만해도 아나운서가 책을 쓴다는 것이 드문 일이었기에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인데, 자신이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터득한 이야기를 진심을 다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려 주었다.

꼭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아직도 생각이 나는 것은 컬러 TV 시대가 도래되면서 아나운서들의 옷차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빨간 색 옷을 입었을 때에 화면에서 옷의 색으로 인하여 퍼짐 현상이 나타나니 그런 옷은 입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써 있었다.

당시보다는 영상기술이 많이 발전하였으니, 지금은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똑' 소리나는 이미지의 그녀가 방송을 떠나고, 박성범 앵커와 결혼을 하고, 남편을 도와서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은 낯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보였다.

선거유세 기간동안에 서울 중구의 골목 골목을 돌면서 어르신을 보살피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모습의 신은경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박성범을 둘러싼 잡음때문에. 신은경이 국회의원 후보자로 나서게 된다.

나경원과의 선거전 모습을 보여주던 TV 프로그램에서 길 위에선 그녀의 모습은 왠지 초라해 보였다.

그리고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그녀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을 받지를 못했다.

그녀가 정치계를 떠났는지, 아니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시점에서 출간된 책이

<홀리 스피치>이다.

 

 

책띠의 추천사에서 아나운서 최윤영은 <9시 뉴스를 기다리며>를 읽고 아나운서의 꿈을 품은 것이 중학교 졸업을 앞둔 때였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이야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코스처럼 되었지만, 신은경 아나운서가 앵커로 있을 당시에는 롤모델을 따라하기가 꿈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아나운서가 되는 지침서라고 생각하고 읽을 수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말을 잘 하는 법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태신앙인 남편을 만나서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신이 인생의 후반부에 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 중의 하나인 것이다.

" 성경을 바탕으로 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여 방송, 강연, 집필을 통해 이 땅의 청소년, 여성, 직장인들이 변화된 삶을 살게 한다" (p. 277)

그동안 그녀는 강연, 간증 집회, 북한으로 가는 방송에서 성경 낭독 등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 생활을, 그리고 복음을 많이 전파하였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성경말씀을 기초로 하여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 아침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40일에 걸쳐서 배워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비법, 호흡법, 발성법, 발음, 낭독 등을 하기 위한 실전 예문들이 나와 있으니 따라해 보면 자신의 언어 구사 능력을 측정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말을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것은 언어의 전달뿐이 아닌 비언어 전달( 눈맞춤, 손짓, 몸짓, 표정)도 있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아니 요즘은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저자는 '칭찬은 사랑의 언어'임을 강조한다.

이 부분의 내용에서는 많은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와 있으니, 좀 어색하더라도, 가까운 사람들끼리 칭찬의 말 한 마디를 나누는 것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신은경의 30초 스마트 스피치 ★

 

칭찬할 때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진실하게 칭찬한다.

둘째,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세째, 결과를 칭찬할 수 없을 때는 노력을 칭찬한다.

 

이 책은 꼭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의 내용중의 상당 부분이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하기에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부 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종교든 그 교리를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 세상의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

하늘의 뉴스를 전하다 ! " ( 책띠 글 중에서)

이 책에는 '성공을 부르는 지혜의 한 마디' 라는 강연 동영상 DVD도 첨부되어 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었던 저자가 정치계가 아닌 스피치에 관련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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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엄마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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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요, 엄마"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이 한 마디를 건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아리도록 아프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 슬프지 않겠느냐마는 엄마의 죽음은 자식이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여름날이나, 장마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날이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언덕길을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데리고 문병을 다니던 때의 생각이 난다.

지금은 그래도 병원의 면회시간이나 유아들의 병원 출입의 통제가 그리 심하지 않지만, 그당시에는 하루 2번 면회시간을 지켜야 했고, 유아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를 받았기에 병문안을 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엄마의 마지막을 오래도록 함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일생의 후회로 남아 있다.

떠나시기 전날 마지막으로 엄마의 모습을 보았을 때, 당신의 건강보다는 외손자의 안부가 더 궁금하셨던 분이시다.

중환자실을 오르내리면서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셨겠지만, 그 두려움을 종교의 힘으로 이겨 내셨던 분이시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목이 메이도록 남아 있는 슬픔이 엄마에 대한 기억들이다.

 

 

<잘 가요 엄마>의 전반부를 읽는내내 책 속의 화자인 아들이 자신의 엄마의 죽음과 장례를 대하는 냉담한 태도에 마음이 불편하다.

'아니 뭔 아들이 이래'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나쁜 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아흔 네 살의 어머니는 몇 차례에 걸쳐서 노인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면서 죽음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들은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는 커녕 새벽 세시에 걸려 온 전화를 통해서 어머니의 죽음을 아우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기 보다는 먼 친척의 부음을 들은 것처럼 강건너 불 보듯이 평소처럼 자신의 할 일을 하고는 오후에야 자신의 고향에 도착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장례절차를 장례식도 없는 화장으로 하기를 당부하셨다.

" 형님이 곤란한 처지를 당할까 봐서, 돌아 가시는 날까지 철저하게 배려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 (p. 35)

아들은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아우가 입관 절차까지를 끝냈기를 바랄 정도로 어머니와의 깊은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아흔 네 해를 살아온 엄마의 인생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궁핍했고, 추레했던 인생이다.

엄마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서 화자와 이복동네인 아우를 낳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도, 결혼 사진도 한 장 없는, 잔치도 벌인 적이 없는 혼례였다. 호적조차 친정에 남아 있는 2번의 결혼이었다.

엄마의 인생이 그렇게 후줄근했듯이 죽음 역시 무허가 장례식장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한다.

" 잘 가요, 엄마.

안개처럼 씨앗처럼... 한평생을 무겁고 가혹한 삶의 중력에서 벗어날 날 없었던 어머니는 결국 한줌의 먼지였다. 그러나 민들레 꽃씨가 되어 바람을 타고 멀리로 흩어지는 것은 잠깐의 착시였을 뿐, 먼 느낌이 들도록 던진 몇 줌의 먼지는 대부분 우리들 두 사람의 바짓가랑이와 구두 위에 내려 앉았다. " (p. 88)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떠오르는 어머니와의 기억들.

사망 소식을 들은 후에,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 유골을 뿌리면서, 지난날의 기억들이 하나 하나 생각이 난다. 그것들을 모두 짜 맞추면 하나의 커다란 퍼즐이 되듯이.

장례식이 끝난 후에 들린 중국집 장춘옥에서, 다음날 고씨 고택과 외갓집에 가면서 아우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거기에 자신의 기억들도 합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은 전체 중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아우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된다.

"자나 깨나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 가슴 속에는 형님 한 분뿐이셨습니다. " (p. 35)

이복동생인 아우를 통해서 듣게 되는 어머니를 둘러싼 그들의 가족사.

독자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이야기들이 너무도 서글프게 들려온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또래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따돌림받던 이야기들.

어머니가 새아버지를 만나게 된 때의 이야기, 외삼촌의 딸이었던 애숙이 누나의 이야기.

고씨의 병신 아들인 정태와의 이야기.

자신을 친동생이상으로 돌보아 주던 애숙이 누나가 어느날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단 하나 밖에 없던 친구인 정태가 바람처럼 사라진 배신감에 15살 나이에 집을 떠나 객지로 떠돌아 다니면서 살아온 날들.

그 날들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 그토록 아들을 아프게 따라 다녔건만, 그 속에 감추어졌던 진실은 왜 그리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이 책은 전반부에 느꼈던 아들에 대한 꽤심한 마음이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아들이 느꼈을 마음의 아픔을 공감하게 된다.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순간, 아들이 느낀 감정을 책 속에서 간추려 보면,

외삼촌과 엄마의 계략, 음모, 거기에서 느끼는 소외감, 슬픔, 절망...

 

 

그리고 그나마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애숙이 누나와 정태가 어느날 각각 사라지면서 거기에서 오는 배신감.

그것은 아들을 육순이 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마음 속의 녹지 않는 멍울로 남아 있게 했던 것이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접어 들면서 아들의 마음도,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게 너덜너덜 찢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던 가짜 악어백, 그리고 가짜 악어백 속에 담겨 있던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빨간 립스틱.

그것은 무거운 짐을 짚어졌던 어머니도 여자였음을 상징하는 표현들이 아닐까.

마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어머니에게도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남자가 있었던 것처럼.

아들의 울타리가 되어 줄 것같아서 함께 살기로 생각했던 새 아버지도 결국엔 어머니에겐 짐이었고,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외삼촌도 어머니에게는 짐이었지만, 그 가난 속에서도 불평 한 마디하지 않았던 것이 그 시대의 어머니 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들은 자신의 글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소설 속에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집어 넣기도 한다.

박완서는 여러 작품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교육열과 당당한 자녀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썼고,

최인호는 막내로 태어났기에 학교에 찾아오는 엄마가 다른 엄마들 보다 늙었기에 할머니처럼 느껴져서 도망갔던 것을 후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경숙은 그의 소설 속 구석 구석에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내다가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서 어느날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엄마의 삶과 존재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이청준의 <눈길>의 어머니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렸지만,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에게는 그 집에서 하룻밤을 재워 보내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 집주인에게 사정을 해서 밤을 보낸 후에 돌아가는 아들을 배웅한다고 조금씩 조금씩 함께 걸어 갔던 어머니의 마음.

"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 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았겄냐, 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더구나 " (눈길 / 이청준 ㅣ 문힉과지성사 ㅣ p.p. 117~115)

자식에게는 나쁜 것은 알려주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마음, 자식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마음 속에 응어리진 미움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지만, 어머니는 결코 자식을 어떤 경우에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어머니 자신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이다.

<잘 가요 엄마>에 나오는 아들은 성장과정에서 고통과 상처로 가슴 속에 응어리가 생겼고, 그것을 분노와 술로 풀면서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장례식이 아들의 명성에 누가 될 것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는 죽음으로써 너와 화해하기를 바란 것 아니겠느냐, 장례 그 자체보다 그것의 의미가 더 컸을 게다. " ( p. 263)

작가는 " 이 소설은 그토록 진부했던 어머니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어머니에 대한 참회록이라고도 한다.

작가도 역시,

" 어머니와 내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어머니는 나로 하여금 도떼기시장 같은 세상을 방황하게 하였으며, 저주하게 하였고, 파렴치로 살게 하였으며, 쉴새 없이 닥치는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 ( 작가의 말 중에서)고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어머니에 대한 글을 남기고 싶어서 <잘가요, 엄마>를 쓰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머니'란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어머니가 떠나신 후에 참회하는 잘못을 하지 말고, 살아 계신 적에 따뜻한 말 한 마디, 해맑은 미소 한 번 더 보여 드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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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012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갔네요. 더운 날씨에 세계 곳곳을 가 보지는 못하지만, 책으로나만 세계의 아름다운 경관을 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도 함께 읽고 싶어요.

 

1.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 가치 창조

 

  유럽, 정말 좋지요. 몇 번에 걸쳐서 서유럽, 동유럽, 터키를 갔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너무 아기자기하면서도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2 권 골라 보았습니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번짐 시리즈이지요.

이번에 5번째 번짐 시리즈입니다.

저는 4권 모두를 읽었고, 소장하고 있는데, 그만큼 저에게는 느낌이 좋은 책이지요.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멋진 사진, 그리고 펜화로 그린 채색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사진과 풍경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예요.

유럽에 가면 만나게 되는 붉은 지붕들, 그리고 잿빛 지붕을 소개해주네요.

 

 

2. 그곳에선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 / 쌤앤파커스

 

  그렇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사랑에 푹  빠지겠지요.

5가지 테마 ( 도시의 화려한 문화와 예술,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신비로운 인국의 정취, 청정한 자연과 풍성한 야성이 살아 있는 곳, 포근하고 따뜻한 지중해와 열대 휴양지)로 나누어서 가볼 만한 곳을, 아니 사랑에 빠질 만한 곳 101곳을 소개해 줍니다.

눈으로 보고, 느끼고, 그리고 언젠가 꼭 가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고 싶네요.

 

 

 

 

 

 

3.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하면 <1Q84>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그런데, 하루키의 글은 꼭 소설이 아니어도 재미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금/ 여기/우리를 위한 52편의 에세이를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해 줍니다.

기대되네요~~

 

 

 

 

 

 

 

 

 

4. 김태훈의 러브 토크 / 링거스 그룹

 

요즘 이 책이 인기가 많지요. 김태훈의 경력이 아주 다채롭습니다. 그 경력 못지 않게 말솜씨도 좋기로 정평이 나 있지요.

그런데, 김태훈이 연애박사?

연애를  꿈꾸는 연애를 위해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줄 것 같네요.

청춘들에게는 감초같은 이야기, 사랑을 이룬 중장년들에게는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아요.

 

 

 

 

 

 

5. 나의 이슬람 문화 체험기 / 한길사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한 손엔 코란, 한 손엔 칼' ?

천만에요, 그건 영국, 프랑스 중심의 서양문화가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하네요.

터키에 잠깐 여행을 갔을  때에 이슬람 문화를 접해 보았는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전적인 사람들도 아니고, 기이한 문화도 아니랍니다.

이슬람 문화가 한때는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는 것을 그들의 문화 유산을 통해서 알 수 있었지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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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성장 소설인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감명깊게 읽었던 날이 있다.

체로키 족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인디언의 삶과 지혜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자연과 교감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도 북미대륙의 크로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백인들이 들어 온 후에, 그곳은 백인들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런 백인들 중에도 인디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위베르 망사옹'인데, 그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어느날 북퀘벡에 사는 인디언 '크리족'을 만난 후에 수 년간에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디언들로부터 그들의 삶과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책은 크리족의 생각을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오래전 백인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북미 대륙에 들어오자, 크리족은 소유라는 개념조차 없었기에 그들이 가진 것을 모두 백인들에게 주게 된다. 광물이 있는 곳을 가르쳐 달라는 백인들에게 그곳을 가르쳐 주었고, 그 결과 백인들은 광물을 가져 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켰던 것이다.

크리족은 무소유만을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시작과 끝이 없는 돌고 도는 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젖어온 우리들의 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점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크리족이 살아온 방식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크리족의 이야기를 백인과 비교하면서 예로 부터 내려오는 그들의 생활 습관, 풍습, 종교관, 자연을 대하는 태도, 가정교육, 죽음, 의술, 영적인 것에 대한 것들을 다양하게 살펴 나가는 것이다.

" 관찰의 단계를 지나 관조의 단계로 들어서면 자연은 펼쳐진 책과 같다. 풍경은 책 속의 문장이고, 하늘은 목차이다. 물의 변화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체취, 공기의 맛 등, 에너지가 없는 종이책에서보다 인간의 조건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바람이 아니던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뭇가지를 흔들고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고 오리의 깃털을 헝클어 뜨리는 바람은, 아이로 하여금 어른이 40년에 걸쳐 배운 것을 단숨에 깨닫도록 해준다. 보이지 않는 것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그 진리를. (p.p. 61~62)

크리족은 이처럼 자연 속에서 책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 왔던 것이다.

 

 

 

내가 이 책 속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저녁, 체로키족 노인이 손자에게 내면의 감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얘야, 우리 안에 있는 두 마리 늑대가 싸움을 벌이고 있단다. 그 중의 한 마리는 못 된 늑개지, 그것은 분노, 질투, 후회, 탐욕, 거만, 무시, 죄의식, 원한, 열등감, 거짓말, 불명예, 우월감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기쁨, 평화, 사랑, 희망, 경건, 겸손, 친절, 공감, 너그러움, 진실, 동정, 믿음이지. "

손자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 그럼 어떤 늑대가 이겨요?"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지. " (p.p. 108~109)

 

이처럼 인디언들의 자녀교육은 유태인의 탈무드의 내용만큼이나 큰 감동을 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큰 가르침이 아닌 것같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만 들려주지 답은 아이들이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더 많이 주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크리족은 삶의 터전이 자연이기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간다. 그래서 크리족은 자연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동물을 사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만, 그들에게는 사냥이 신성한 일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또한 흥미로운 것은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고대 그리스의 신화, 기독교, 불교가 가르치는 지혜가 크리족의 지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사는 세상이 다르기는 했지만,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근간은 일치하는 것들이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인문서적이기에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다소 읽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리족에 대해서 인류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고찰해 본 책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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