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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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세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 현대인에게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하루 식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채식, 소식, 1일2식 등의 내용에 관한 책들은 이미 많이 출간되었다. 그만큼 적게 먹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장수와 건강의 비결로 '1일 1식'이 화제가 되고 있으며, '나구모식 건강법'이 널리 전파되고 있다. ' 1일 1식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일본인 '나구모 요시노리'이다. 그는 의사로 대학에서 유방암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의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게 되자 아버지의 병원을 맡아서 운영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하여 폭식을 하게 되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하루에 한 끼만을 먹는 것이었다. 물론, 그는 45살 무렵부터 약 10년간에 걸쳐서 자신의 체험과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1일 1식'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임을 알아낸 것이다.

" 굶주림과 추위, 감염에 처했을 때야말로 살아갈 힘을 내는 '생명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 (p. 21)

포식상태에서는 오히려 신체를 노화시키고 출산율을 낮추며 면역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식을 하는 편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4대 질환인 암, 심장병, 뇌졸증, 당뇨병 등도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 편식이 요인이다.

그는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하면서 '1즙1채'. 즉, 밥과 함께 국 한 그릇, 반찬 한 가지만을 먹었으며, 그것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지 않기 위해서 밥그릇과 접시를 작은 것을 사용하였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배가 60% 찰 정도로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식사량이라고 한다.

'1즙1채'의 다음 단계가 '1일1식'으로 식사는 하루에 한 끼를 하는데, 언제 한 끼를 먹느냐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의 경우에는 아침은 물(수분)과 과일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물 조차 마시지 않고 대신 껌을 씹었다고 한다. 배가 고프다면 소맥분이나 버터, 달걀이 원재료인 쿠키 1~2개 만을 먹으라고 한다.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현미 또는 통곡물로 만든 빵이나 단백질 위주로.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 된다. 우리의 뇌는 배가 고플 때 가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꼭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절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하루에 한 끼로 버틸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길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어려서부터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어야 했기에 하루 한 끼를 먹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다.

아침마다 따듯한 밥을 국과 함께 정성껏 차려주시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우리집은 언제나 하루 세 끼를 먹어야 되는 줄 알았으니... 남편 역시도 아무리 일찍 나가야 할 일이 있어도 아침을 거르는 적이 없다.

" 잠시 이 '꼬르륵' 소리가 나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때야말로 '생명력 유전자'주의 하나인 '시루투인 (장수) 유전자'가 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p. 77)

꼬르륵 소리를 즐겨라 !!

우엉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가정에서는 우엉조림 정도를 가장 많이 하는 조리법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다년간에 걸쳐서 먹고 있는 우엉차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해 준다. 우엉껍질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균, 항충작용은 물론 항산화 작요,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고, 카페인과 같은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우엉차를 마실 것을 권한다.

그리고, 비록 나처럼 하루 세끼에 길들여져서 하루 한 끼를 먹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라도 꼭 알아야 할 정보로는, 통째로 완전식품을 섭취할 것. 생선은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 것이 좋기때문에 작은 물고기를 껍질째, 뼈째, 머리째 먹어야 한다. 그리고 채소는 잎째, 껍질째, 뿌리째 먹는 것이 좋다.

이 책 속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들과는 전혀 다른 정보들도 많이 담겨 있다.

- 밥을 먹으면 곧바로 자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사람을 젊게 하는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골든타임이기에 이 시간에 꼭 수면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상적인 생활패턴은 일출과 함께 일어나고, 일몰과 함께 잠드는 것다. 저자는 밤 10시에 취침을 하여 아침 4시에 기상한다.

나처럼 늦은 밤까지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아마도 독과 같은 생활패턴이 아닐까 생각된다.

<1일 1식>은 공복, 완전식품, 수면을 이야기한다. 피부가 매끈하게, 허리가 잘룩한 상태로 건강하게 오래사는 비결이 이 세 가지에 있다고 한다.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이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세 끼를 먹더라도 완전식품으로, 그리고 소식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오래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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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 에스파냐 먼나라 이웃나라 15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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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가 마지막 여행을 끝냈다. 약 30 여년이 넘는 세월동안에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까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책이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에스파냐>편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 책은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많이 사주었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군가의 집에 갔을 때에 책장에 이 책이 꽂혀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1981년에 <소년한국일보>에 첫 연재를 하게 되고, 그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당시만 해도 만화라는 개념이 오늘날과는 많이 달랐었다.

요즘은 교양만화, 학습만화 등이 많이 그려지기에 어려운 교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고도 이해하기 쉽게 읽는다는 의미가 있지만 30 여년전만 해도 자녀가 만화책을 읽으면 '만화책 보지 말고, 공부해라!'하는 말을 부모들은 하곤했다. 그런데,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게 된 부모들은 오히려 자녀들에게 이 책을 사주면서 읽어보도록 할 정도가 되었으니, 이 책은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 놓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먼나라 이웃나라>는 개정판이 거듭나오면서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로 책이름이 바뀌었다. 내가 처음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게 된 것은 아마도 199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된다.

동네의 자주 가는 서점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6권을 구입하여 아들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흑백으로 그려진 만화를 통해서 네덜란드, 프랑스, 도이칠란트,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을 접할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새로나온 먼나라 이웃나라>로 미국편과 중국편도 읽을 수 있었다.

이원복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마지막 여행지로 에스파냐를 우리들에게 소개해 준다. 우리는 그동안 서양의 역사를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역사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메리카 역사를 공부해 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에스파냐의 역사는 소홀하게 생각했는데, 에스파냐는 역사책 첫 부분부터 언급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살아왔음을 알려주는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바로 에스파냐에 있는 것이다. 역사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에스파냐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이슬람의 지배를 700년이나 받았기에 유럽 국가 중에는 가장 동양적인 정취가 풍기는 나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국보다 200년이나 앞서서 신대륙에 최초로 진출한 나라.

그래서 에스파냐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며, 동서양 문명을 잇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가 혼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중의 하나는 에스파냐인들이 열광하는 투우에 대한 의미이다.

"투우란 한마디로 가장 남성적인 인간과 가장 남성적인 동물의 대결이기 때문이지, 가장 남성적인 동물로 상징되는 숫소는 동물일 수도 있고, 재앙일 수도, 불행일 수도 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힐 수 있는 모든 불행과 난관을 상징할 수도 있어. 즉 아무리 많은 관중이 들어차 있어도 아레나에 서 있는 투우사는 혼자이며 죽음과 불행, 재난과 맞서 당당히 싸워 이겨 나가야 할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해. " (p. 19)

우린 그동안 투우의 격렬함과 소의 죽음만을 생각하여 동물학대, 야만적인 경기라는 생각만을 해 왔는데, 에스파냐인들은 투우를 보면서 외롭게 삶의 현장에서 죽음과 적을 맞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유난히도 에스파냐는 이민족의 침입과 내전 등을 거쳐야 했기에 그들에게 투우는 곧 " 삶과 죽음'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래도 나는 투우는 사라져야 할 경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에스파냐는 이슬람이 지배했던 곳이기도 하기에 이베리아 반도의 민족과 종교 구성은 다양하다.

그리고 에스파냐 역사에서 세계를 향해 힘차고 찬란한 나래를 펼쳤던 것은 1492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며, 그 발견은 영국보다 일찍 '해가 지는 날이 없는 제국'을 만들어 식민지로부터 부를 축적하던 '대항해 시대'를 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에스파냐의 역사를 보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날들이 많다. 이슬람의 침략, 왕위계승전쟁, 내전, 그리고 이해관계가 얽힌 나라들과의 충돌도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한 나라의 역사, 정치, 경제, 종교, 사회 등을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책이기에 그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쉽게 이해시켜 주기 위해서 때로는 한국사와 관련된 사항이나 요즘의 유행어, 한국적 사투리 등도 간간히 섞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징이 있다.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에스파냐 편으로 <먼나라 이웃나라>는 완간이 되지만, 그동안 <먼나라 이웃나라>가 강대국의 세계사 였다면, <가로세로 세계사>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사에서 소외된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인데, 작가는 이제부터는 <가로세로 세계사>(3권 출간)시리즈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먼나라 이웃나라> 완간까지 30 여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에스파냐를 마지막으로 이 책이 끝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도 있다.

세계사를 쉽게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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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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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전에 '윌리엄 폴 영'이 쓴 <오두막>을 읽었다. 주인공인 맥은 가족 캠핑을 갔다가 딸을 유괴당한다. 딸의 시체를 찾지는 못했지만 숲 속 오두막에서 연쇄살인범에 의해서 딸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는 증거만을 찾게 된다. 맥은 딸이 사라진 후에 악몽과 같은 날들을 보낸다. 사건이 일어난 후 몇 년 후에 맥은 파파(하나님)으로부터 그 오두막으로 찾아 오라는 쪽지를 받고 그곳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성부, 성자, 성령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딸을 잃은 후, 어두운 삶을 살아가야 했던 맥이 그 아픔의 장소인 오두막에서 새로운 삶의 원천을 찾을 수 있는 치유의 이야기가 가슴아프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소설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전세계 46개국에서 출간되어 약 1800만 부가 팔린 이 책을 써서 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했지만 출판사마다 출간을 해주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오두막>을 읽었을 당시의 감동이 아직도 살아 있기에 작가의 새로운 책인 <갈림길>은 아무런 망설임없이 읽게 된 소설이다.

그러나 <오두막>과 <갈림길>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 예수, 성령 등의 모습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 오던 그런 이미지와는 다른 중년의 예수, 아메리칸 인디언 할머니가 성령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오두막>에서 덩치 큰 흑인 여성이 하나님으로, 중동에서 온 노동자가 예수로, 아시아 여성이 성령으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하나님, 예수님, 성령 등이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주고 마음 속의 아픔을 치유해 준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치유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가 죽음의 직전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와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갈림길>의 주인공인 앤서니 스펜서 (토니: 애칭)는 성공한 사업가로 협상의 귀재, 뛰어난 전략가이다. 40대인 그는 자신이 세운 목표는 모두 이룬 돈과 재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자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조종하면서 자만심에 똘똘 뭉쳐 살아 온 삶이 토니의 삶이다.

오죽했으면 아내와 이혼을 한 후에 다시 그 아내와 재혼을 하고, 아내에게 복수를 하듯이 다시 이혼을 할 정도로 자기 자만에 빠진 인간이다. 그런 토니가 뇌종양으로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죽음의 세계에 들어가기 직전에 겪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죽음이란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토니가 죽음 직전에 수많은 갈림길에 서게 되고, 그때마다 잭, 예수, 아메리칸 인디언 할머니인 성령 등을 만나게 된다.

" 토니, 진실과 반하는 사실만을 믿고, 또 그 속에서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입니다. 당신은 영원히 그곳에서 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진실을 말씀드리죠. 당신이 진실을 믿건 믿지 않건, 그 진실이 당신에게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당신이 지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건, 당신도 결코 단절되지 않았습니다. " (p. 67)

성령은 토니에게 '죽어가는 단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면서 여행을 떠나도록 한다.

토니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볼 때에 마음에 드는 것도 애정을 느꼈던 것도 단 하나 없는 , 산산히 부서진 폐허와 같은 상실 그 자체임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며,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신감있게, 아니 자만심에 잠겨 있던 그의 삶은 병들고 불쌍한 인간쓰레기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게 되는 아픔, 동생과 관계, 그리고 그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 주었던 아들 가브리엘의 죽음.

" 가브리엘, 다시 널 잃을 수 없어 ! 절대로 ! "

" 아빠, 날 잃은 게 아니야. 아빠가 잃은 건 아빠야. 내가 아니야." (p. 350)

우연히도 그가 혼수상태로 입원해 있는 오리건 보건대학 중환자실에서 다운증후군 캐비의 입맞춤을 받게 되면서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따뜻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의 가슴 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던 상처들을 치유하게 된다. 그리고, 원수처럼 지내던 가족들과도 화해하게 된다.

<갈림길>은 '육체의 죽음이 영혼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죽음이후에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니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인가'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은 딸이 유괴되고 살해되면서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던 맥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치유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면, <갈림길>은 현재는 잘 나가는 인물이지만 가슴 아픈 가족사로 인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토니에게 죽음 직전에 가치있는 삶이 무엇이며, 죽음이후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지는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갈림길>보다는 <오두막>이 좀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딸잃은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도 강렬하게 표현되기도 하고, 딸이 살해당한 오두막에서 아버지의 절규가 담긴 마음들이 가슴에 못으로 박히는 듯한 내용들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해서 <갈림길>은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들어갈 때까지는 그리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다가 후반부에 감동이 몰려오는 것이다.

<오두막>이나 <갈림길>이나 구성은 그리 다르지 않기에 <오두막>을 읽은 독자들은 '윌리엄 폴 영'의 새 작품이 다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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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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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안에 움츠리고 있던 자연이 경이로운 꽃의 향연을 펼치는 계절이 돌아왔다. 꽃비 나리는 봄날에 읽으면 좋을 것같은 책이 <완벽한 날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메리 올리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인데, 우리에게는 좀 낯선 시인이다. 김연수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ㅣ 문학동네 ㅣ 2007>에 그녀의 시 <기러기>가 인용되면서 국내 독자들이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시인의 글이 정식으로 번역되고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것은 <완벽한 날들>이 처음이다.

 

 

그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영향을 받았기때문인지 이 책에 실린 산문과 시를 읽어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하는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자연시인', '생태시인'이라고 지칭되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글로 나타낸다.

그녀의 눈에 비친 까나리는 '올리브색과 은빛 몸에 점이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으로, 아귀는 '그로테스크한 몸, 지독히도 불쾌한 몸, 몸 전체 크기만큼 거대한 어둠의 문(입)' 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렇게 흉칙한 몸을 가진 아귀이지만 얼마나 세밀하게 관찰했는지, '에머랄드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색 눈을 본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아귀의 눈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시인은 '서문'을 통해서 산문과 시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 나는 언제 어디서나 산문보다는 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산문은 산문 나름의, 시는 시 나름의 힘을 갖고 있다. 산문은 용감하게, 그리고 대개는 차분히 흐르며 서서히 감정을 드러낸다. 모든 인물, 모든 생각이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여 결구 복잡성이 자산이 되고 우리는 그 저변과 이면의 전체적인 문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시는 그보다 덜 조심스럽고, 시의 목소리는 홀로 남는다. 그것은 살과 뼈를 지닌 목소리로 스르르 미끄러져 둑을 뛰어 넘어 아무 강으로나 들어가 예리한 날로 작디작은 얼음 조각에 착지한다. 산문 작업과 시 작업은 심장 박동 정도가 다르다." (서문 중에서, p. 13)

이렇게 그는 산문과 시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서문'에 담아 놓았는데, 이 글을 읽게 되면 그의 글쓰기 작업에 대한 생각을 엿 볼 수 있다.

<완벽한 날들>에는 이렇게 ' 메리 올리버'가 쓴 산문과 시가 한 권의 책에 함께 담겨 있다. 그녀가 들판과 숲을 지나면서, 바닷가에서 거닐면서 만났던 자연을 노래한 시들과 그녀의 일상을 적어내려갔지만, 그녀만의 철학이 담긴 산문들이다. 산문 중에는 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인 '야콥 뵈메'. 미국의 초월주의자인 '에머슨', 그리고 당연히 그녀가 영향을 받았을 영국의 낭만주의자인 '워즈워스', 우리에게는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 너새니얼 호손'에 관한 글이도 있다.

특히 '에머슨의 <자연>과 '너새니얼 호손'의 <낡은 목사관의 이끼>와 <일곱 박공의 집>에 관한 작품해설까지 곁들여 있다.

나에게는 이 책들이 생소한 책들이기에 <완벽한 날들>을 통해서 또 몇 권의 책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는 즐거운 독서가 되기도 한다.

'호손'의 <일곱 박공의 집>에 대해서 시인이 쓴 글을 옮겨보면,

" 위대한 옛 소설들은 해가 갈수록 고풍스러워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탁월만이 빛을 읽어 가는 건 아니다." (p. 101)

"'일곱 박공의 집'은 본질적으로 도덕적 질서의 달콤한 맛과 그것이 결여된 신맛(끔찍하게 오래가는 쓴맛)에 대한 이야기다." (p. 113)

'호손'의 소설로는 <주홍글씨>만을 읽었기에 이런 글을 접하고 보니 <일곱 박공의 집>도 관심이 가는 소설이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메리 올리버의 시들은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경이와 기쁨을 단순하고 빛나는 언어로 노래한다. (...) 미국 시인 맥신 쿠민은 소로가 '눈보라 관찰자' 였던 것처럼 올리버는 '습지 관찰자'이며 '자연 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라고 일컬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완벽한 날들>에 담긴 산문 중의 일부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시처럼 아름다운 글들이기에 읽으면서 자연이 내게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는 시인의 말처럼, " 시들은 작은 '할렐루야' " (p. 15)이기도 하고 "(...) 그 시들은 몇 송이 백합 혹은 굴뚝새 혹은 신비한 그림자들 사이의 송어, 차가운 물, 거무스름한 떡갈나무다. " (p. 15)

이 책은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음미하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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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4-0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문도 산문이지만 시가 정말 좋더군요.
이 책에 실린 메리 올리버 시는 모두 다 타이핑해놓았어요.
라일락님 리뷰 덕택에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어 좋습니다.

라일락 2013-04-07 00:52   좋아요 0 | URL
앤님, 반갑습니다. 메리 올리버 자신도 시쓰기를 더 좋아하는 듯하네요. 이 책 속에 담겨진 들을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글로 표현했을까요.
정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 - 사회 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선배의 코칭
허은아 지음 / 이지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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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어서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 두던 시대는 끝났다. 그렇지만 결혼을 한 여성의 경우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잘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남자들이 가사일도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거기에 아이라도 낳게 된다면 육아문제가 심각해진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구립 어린이집이 있었다. 밤에 동네 산책을 하면 그곳을 지나오게 되는데, 밤 9시 정도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부모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참 세상 살기 힘들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만 3~5세 정도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테니, 날마다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겠는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생활에서부터,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팀장이 되고,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첫 출발인 신입산원의 행동강령에서는 커피 심부름, 복사 심부름을 해야 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신입사원때는 인사만 잘 해도, 전화만 잘 받아도 평판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런 노하우까지 전수해 준다.

회사내 업무 처리단계에서 가장 실무자인 대리가 되면 직원과 관리자 사이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No'가 아닌 'How'를 제시하라.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

물론, 상사의 유형에 따라서 적응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버릇에서 작은 행동까지 유심히 관찰하여야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과장이 되면 인맥관리가 결정적인 힘이 될 수 있으며 중간 관리자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Yes를 얻는 설득의 기술 등이 필요하게 된다.

이쯤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아니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이니 가능한 이야기이지, 남성의 경우에는 서른 살이면 겨우 직장생활의 초년생이 아닐까.

정확한 꿈이 없는 채로 이직은 독이며 꿈이 없다면 목표라도 세우도록 권장한다. 장기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

최근 회사의 분위기가 '팀제'로 바뀌면서 팀장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는데, 팀장이 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에게 인정받는 상사가 되는 방법도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직장 생활에서 최고의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따뜻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여성 CEO인 MCM의 김성주의 사례를 든다. 그녀는 2012년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이 주최한 DAN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되었고, 그밖의 여성 CEO에게 주는 상도 여럿 수상한 여성이다.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김성주 ㅣ 중앙 m&b l 2000> 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 책은 읽어 보지는 않아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잘 모른다.

여성 가방을 만드는 MCM에 대해서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독일에 본사를 둔 MCM에서 브랜드만 라이센스로 빌려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김성주'란 여성 CEO에 대한 내용이 어딘지 낯익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을 해 보니 2012년 대통령 선거때에 새누리당 선거대책 위원장을 지낸 김성주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MCM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핏 드는 생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은 아닌듯하였는데, 그녀는 보수적인 경상도 집안에서 '여자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세뇌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이 책의 몇 페이지 안되는 내용으로는 그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그의 독특하고 도발적인 리더십을 본받으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책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뉴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하여 여성 CEO가 되기까지의 단계별 지침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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