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하기로 했다 - 사회 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선배의 코칭
허은아 지음 / 이지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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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어서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 두던 시대는 끝났다. 그렇지만 결혼을 한 여성의 경우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잘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남자들이 가사일도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거기에 아이라도 낳게 된다면 육아문제가 심각해진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구립 어린이집이 있었다. 밤에 동네 산책을 하면 그곳을 지나오게 되는데, 밤 9시 정도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부모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참 세상 살기 힘들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만 3~5세 정도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테니, 날마다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겠는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생활에서부터,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팀장이 되고,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첫 출발인 신입산원의 행동강령에서는 커피 심부름, 복사 심부름을 해야 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신입사원때는 인사만 잘 해도, 전화만 잘 받아도 평판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런 노하우까지 전수해 준다.

회사내 업무 처리단계에서 가장 실무자인 대리가 되면 직원과 관리자 사이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No'가 아닌 'How'를 제시하라.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

물론, 상사의 유형에 따라서 적응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버릇에서 작은 행동까지 유심히 관찰하여야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과장이 되면 인맥관리가 결정적인 힘이 될 수 있으며 중간 관리자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Yes를 얻는 설득의 기술 등이 필요하게 된다.

이쯤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아니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이니 가능한 이야기이지, 남성의 경우에는 서른 살이면 겨우 직장생활의 초년생이 아닐까.

정확한 꿈이 없는 채로 이직은 독이며 꿈이 없다면 목표라도 세우도록 권장한다. 장기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

최근 회사의 분위기가 '팀제'로 바뀌면서 팀장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는데, 팀장이 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에게 인정받는 상사가 되는 방법도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직장 생활에서 최고의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따뜻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여성 CEO인 MCM의 김성주의 사례를 든다. 그녀는 2012년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이 주최한 DAN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되었고, 그밖의 여성 CEO에게 주는 상도 여럿 수상한 여성이다.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김성주 ㅣ 중앙 m&b l 2000> 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 책은 읽어 보지는 않아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잘 모른다.

여성 가방을 만드는 MCM에 대해서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독일에 본사를 둔 MCM에서 브랜드만 라이센스로 빌려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김성주'란 여성 CEO에 대한 내용이 어딘지 낯익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을 해 보니 2012년 대통령 선거때에 새누리당 선거대책 위원장을 지낸 김성주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MCM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핏 드는 생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은 아닌듯하였는데, 그녀는 보수적인 경상도 집안에서 '여자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세뇌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이 책의 몇 페이지 안되는 내용으로는 그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그의 독특하고 도발적인 리더십을 본받으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책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뉴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하여 여성 CEO가 되기까지의 단계별 지침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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