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3
이즈미 교카 지음, 임태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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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일본작가의 작품들은 많이 읽히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지금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를 읽으려는 생각을 가졌을 때만해도 작가에 대한 정보조차 없는 상태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초롱불 노래>의 이미지가 잔잔한 느낌을 준다는 단상만을 가지고.....

이런 단상은 책표지를 펼칠 때까지도 남아있었는데, 작가 소개를 보는 순간 '확' 달아나고 말았다.

이계(異界), 魔界, 요괴... 한밤중에 읽기에는 좀 소름이 짝~~ 끼치는 그런 으시시함이 있는 작품인 것이다.

우선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의 작가인 '이즈마 교카'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즈마 교카(1873~1939)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살았던 것이다.

이 때는 각국이 근대화의 열풍이 불던 시기이고, 특히 일본의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던 때이기 '문학' 역시 새로운 바람이 불었던 것이다.

서양 문학의 영향으로 리얼리즘에 입각한 소설들이 쓰여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즈미 교카'는 금속공예가 아버지와 예능인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자라면서 전통문화를 많이 접해 왔기에 일본 낭만주의 문학에 작가 나름의 독자적인 경지를 열어나가게 되는 것이ㅏ.

그가 소재로 삼았던 것은 이계의 공간과 고전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요괴, 민담, 설화, 전통문화 등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즈미 교카'는 자신이 작품활동을 하던 시대에는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당시 독자들이 서구문학에 영향은 받은 작품들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즈미 교카'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일본인으로서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설국>을 쓴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를 흠모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즈미 교카'라고 하면 '환상문학의 대가'라고 칭하고 있으니, 요즘 환상소설들이 많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특히 주목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를 읽으려는 이 무지한 독자는 이 책의 제목 사이의 점조차 발견을 하지 못하고 스님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초롱불 노래를 연상했으니...

나 자신도 좀 황당스럽다.

이 책은 <고야산 스님>과 <초롱불 노래> 두 작품을 묶어 놓은 것이다.

책자체가 얇으니 거의 100 페이지 남짓한 이야기들이다.

<고야산 스님>은 어릴적에 우리 자매들이 한 방에 누워서 잠이 들기 전에 엄마, 아니면 그 누군가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를 연상하게 만든다.

잠들기전에 듣는 이야기들은 좀 등골이 오싹한이야기들이었다. 달걀귀신이야기, 팥죽이야기, 화장실이야기 등.... 그 이야기를 들으면 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 무서워서 동생을 꼭 깨워서 같이 가곤 했다. (실내에 있는 화장실이었는데도....)

아니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센괴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연상되는 그런 느낌의 작품이기도 하다.

뿌연 안개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올 것같은......

이 작품은 1900년작으로 행각승인 '리쿠민사 슈초'는 기차에서 우연한 이야기의 일인칭 화자인 '나'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같은 여관에 들어가게 되고 하룻밤을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되는데, 잠들기 전에 '나'는 행각승에게 그동안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고, 그 이야기가 바로 자신이 젊은 시절에 겪었던 마녀(요괴)와의 만남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또 그 이야기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삼중 액자소설'이다.

행각승과 나의 만남 이야기.

그리고 행각승이 들려주는 마녀를 만나게 되는 체험담..

그리고, 영감이 들려주는 마녀의 정체와 그 지방에서 일어났던 홍수이야기.

젊은 시절에 행각승이 깊은 산 중에서 약장수가 만나게 되는데, 그는 갈림길에서 아모고개로 향한다. 그런데, 그 길의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를 구하기 위해서 그의 뒤를 쫓아가다가 수난을 당하게 되고, 마침내 산 속의 외딴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미모의 여인과 바보가 있다. 그리고 동네 영감과 동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속의 험한 산 속의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요상하고 기이하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하게 되고, 외딴 집의 아름다운 여인의 행동이 요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고 나면, 여인의 행동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고야산 스님>은 마계를 다룬 작품 중에는 가장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다음 작품으로 <초롱불 노래>는 이 이야기를 읽는 초반에는 생소한 이야기에다가 시간과 공간의 개념조차 혼돈스러울 정도로 집중이 힘들고,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것은 이 작품에는 두 공간이 존재하기때문이다.

하나는 우동가게인데, 이곳에서는 떠돌이 악사가 자신의 지난날의 이야기를 안주인과 안마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공간이다.

또 다른 공간은 미나토야 여관인데, 소잔의 딸 오미에가 <해녀>를 춤추는 장면이 전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속에는 노가쿠와 관련이 있는 네 사람이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일본의 전통 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다가 이야기가 두 공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었다.

또한, 일본의 인명, 지명, 전통문화에 관한 내용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기에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막히게 되는 것이다.

<초롱불 노래>는 책의 뒷부분의 해설부분을 참조하면 영화적 연출기법을 다수 반영하였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책을 읽기에는 집중력을 많이 요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두 작품은 <고야산 스님>은 이해하기가 쉬운 편이었지만, <초롱불 노래>은 좀 집중이 필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는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를 통해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일본 문학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다.

마계, 요괴는 일본의 애니매이션 영화 등을 통해서 접해 보았지, 문학작품을 통해서 읽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일본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다는 것은 책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의 장점인 것이다.

이래서 또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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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김재진 지음 / 시와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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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김재진'은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서 당선되어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하게 된다. 그후에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게 된다.

그런데, 그의 꿈은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었기에 첼로를 전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교 방송에서 방송 피디로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영성적인 음악을 CD로 기획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남기고 있는 지금까지의 흔적을 보면 '치유와 위안을 전하는' 일들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치유의 시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럼, 나는 그를 이전에 알고 있었을까?

아니다, 나는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를 통해서 시인 김재진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책 속에도 어김없이 그의 마음이 담긴 '위로와 치유의 시' 80편이 실려 있다.

" 그의 시는 사람들의 아픈 구석을 어루만진다. 이를테면 그는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의 아픔부터 눈에 들어 오는 시인이다. " (p. 138)

백 마디의 말 보다도, 몇 장의 글 보다도 그의 시 몇 편을 감상해 보는 것이 시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누군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떨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 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p. 29)

새벽에 용서를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 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p. 34)

내 안의 어둠이 내 밖의 사랑과 만나 빛이 되기를

내 안의 파도가 내 밖의 바다와 만나 새가 되기를

내 안의 분노가 내 밖의 거룩함과 만나 용서가 되기를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할 때마다

갈망하는 그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내가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는 그 순간마다

이름으로부터 많은 것 배우게 하소서.

내가 고독함에 시달리는 그 순간마다

묵묵히 외로움 받아들이는 섬으로 있게 하소서. (p. 71)

바람, 나

내 안에 바람이 있다.

내 안에 불이 있다.

내 안에 산이 있고

내 안에 오래도록 묻어둔 항아리가 있다.

내 안에 피는 이 꽃들을,

숨 막혀 터질 것 같은 향기를,

전할 수 없어 아쉬워라 그대여

빛나던 그 별들을 다

헤아릴 수 없어 안타까워라.

우리가 우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우리 속에 있으니

나는 나 하나로 가득할 뿐 부족할 것 없다. (p. 103)

특히, 이 책은 눈과 귀와 마음으로 읽는 최초의 동영상시집이다.

이 책 속에 있는 QR 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으면 음악과 영상시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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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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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양의 신화인 '그리스 로마 신화'는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서양의 꽃에 관련된 전설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전설, 설화들은 그리 잘 알고 있지 않은 듯하다.

'바리데기'라는 설화를 알고 있는가?

이 설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황석영'의 <바리데기/ 황석영 ㅣ 창비 ㅣ 2007>를 통해서 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바리'는 탈북소녀인데, 보통의 소녀가 아닌 영혼이나 짐승과도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소녀이다. 중국을 거쳐 런던으로 밀항을 하고, 여러 차례의 어려움 끝에 파키스탄 청년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행복은 잠깐 그녀는 미국의 9.11 테러,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게 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설화 속의 '바리'처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용서와 구원의 생명수를 찾아 다닌다는 이야기이다.

황석영 작가의 뛰어난 소설적 감각으로 설화와 초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인종, 종교, 문화, 이데올로기를 넘어 전쟁과 테러가 없는 인류를 만들어 나간다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황석영의 <바리데기>와는 또다른 느낌의 설화 '바리'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 옛날 옛적에 불나국이라는 나라에 외귀 대왕님이 있었어. (...) 그개 일곱 번째 아기를 잉태했지. 길대 부인 마마는 사내아이를 얻은 꿈을 꾸었다고 오귀대왕께 말했는데, 낳고 보니 일곱째도 공주였던거야 (...)" (p. 169)

그래서?

이 설화에서 처럼, 연탄공장 사장 부인은 딸을 줄줄이 여섯을 낳고, 아들 낳기를 고대한다.

산파가 받는 아이는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산파에게 애를 받도록 하지만, 그것도 효험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낳게 된 일곱 번째 아이는 어미에게 버림받고 산파의 손에 들려서 그 도시를 떠나게 된다.

산파와 그녀의 어릴적부터의 라이벌 관계였던 토끼에 의해서 키워진 바리의 파란 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프린세스 바리>에 등장하는 배경은 수인선이 지나가는 잘 나가던 도시.

공단지역이 있고, 차이나 타운이 있고, 양키 시장이 있는 곳.

그러나 지금은 수인선이 폐쇄됨에 따라 낙후하고 몰락한 도시. 그 도시에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도시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그리고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

그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어릴적부터 성장기에 보아 왔던 곳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소설 속의 '바리'처럼 아들을 낳기를 원했던 집안의 아홉 딸 중의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바리'처럼 죽음으로 가는 길로 안내하는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독초를 다룰 줄은 모르지만, '바리'가 느꼈을 생각들의 일부분을 공유하기도 했던 것이다.

" 그들은 아무도 아프지 않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나는 토끼 할머니가 읽어준 이야기처럼 내가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거칠고 험한 길을 떠나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그곳에 내 자리는 없었다. 나는 그들의 고요한 생활을 휘젓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나는 평범하고 반듯한 그들의 삶에 끼어들 자신이 없었다. " (p. 114)

설화 속의 '바리'의 이야기는 지역에 따라서, 구술자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황석영' 작가의 <바리데기>와 '프린세스 바리'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암울하고 칙칙하고 읽은 후에 느낌이 멍멍하다는 것은 같을지 몰라도 두 이야기가 추구하는 바는 다른 것이다.

<프린세스 바리>의 바리는 가장 본능적인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잠시 출생의 비밀을 더듬어서 자신의 가족을 찾아가지만, 그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기 싫어서 말없이 돌아서야 하는 것이다.

학교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잘 사는 것에 욕심도 없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

그러나, 세상은 그런 그녀를 가만 놓아 두지를 않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용하려는 자들도 있는 것이고, 그녀의 행복을 짓밟는 자들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행하는 자살 안내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서슴없이 고통받는 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바리데기>를 읽은 후에도 마음에 개운한 느낌보다는 무언지 모를 앙금들이 가라 앉았는데, <프린세스 바리>도 역시 읽은 후의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다.

이 소설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제 2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인데, 제 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인 <난설헌/ 최문희 ㅣ 다산책방 ㅣ 2011>때도 그런 생각들이 들기도 했었다.

소설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개운함이나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여운보다는 암울한 삶의 여인들의 모습이 칙칙하게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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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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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명동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의 큰 어르신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을 하셨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마음에 담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명동성당에 이르기는 길은 바로 눈 앞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골목 골목을 돌고 돌아서 먼 길을 추위에 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가고 있었다.

벌써 세월을 흘러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가끔은 그 분의 말씀이, 그분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내 앨범 속에 간직된 사진 중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김수환 추기경이 50 여년 전에,

" 아빠는 집을 나갔고요, 엄마는 병으로 누워 있어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정말 힘들어요. 추기경님이 저를 위해서 좋은 말씀 하나만 적어 주세요"라는 어떤 여학생에게 적어 주었던 메모에서부터 나라에 힘들 일이 있을 때마다 음성으로 들려주셨던 육성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무지개 원리>로 잘 아려진 '차동엽'신부에 의해서 엮어졌다.

" 독자는 글로 읽을지 모르지만 나는 육성으로 듣는다. 이 '친전'을 읽기 위해 수집한 김 추기경의 원고뭉치들은 읽을수록 글이 아니었다. 살아서 메아리치는 목소리였다. 왜? 글은 멀리서도 간접적으로 읽지만, 육성은 가까이서 직접적으로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 추기경의 '친전'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수신인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글 아닌 육성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격려이다. " (p.p. 76~77)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친전'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그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그 누구라도 마다 하지 않고 만나서 대화를 나누셨던 분이다.

사람들이 만나지 말기를 권하는 마이클 잭슨도, 쉼터의 여인들도, 에이즈 환자도, 그 분에게는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훗날, 자신이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곳에 함께 있지 못함을 힘들어 하시기도 했고, 6.10 항쟁 당시에는 명동 성당에 들어온 경찰들에게 시민들의 앞에 자신이 서겠다고 하실 정도로 국가와 민족을 두루 생각하신 분이다.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슬퍼 우는 사람들을 수없이 찾아 다녔지만 그들과 삶을 나누지는 못했음을 부끄러이 고백한다. " (p. 205)

그런 분이 남기신 글과 육성은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언젠가도 읽었던 그분의 말씀 중에서 가장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는 건,

"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 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p. 237)는 말씀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칠십 년 걸린 가슴으로 내려온 그 '사랑'.

그러니 우리에게 가슴으로 내려온 '사랑'을 행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래도, 그 말씀에 힘입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내려온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수환 추기경이 시종일관 강조하고, 가르치고, 퍼트린 세가지인 "진리, 정의, 사람!"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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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1-0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
라일락님, 성당에 신실하게 다니는 제 친구와 노문우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어요.
담아갑니다^^

라일락 2012-11-02 21:04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차동엽 신부님이 엮으신거라서 더 의미가 있네요.
 
사랑으로 변한다
밥 고프 지음, 최요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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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변한다>의 저자인 '밥 고프'에게 '하고 싶은 일 중에서 안 되는 일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는 하고자 하는 일은 꼭 하고야 만 그런 사람이다. 우리의 상식선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그에게는 기적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그것은 기적이 아닌, 그의 도전이었고, 그의 열정이었고, 그의 성취였던 것이다.

다만 그에게 하고 싶었지만, 안 된 일이라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요세미티로 혼자 떠나서 그곳에서 직장을 얻겠다는 바람이었는데, 그 일은 이루어지지를 않았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가 새롭게 변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의 첫 이야기로 등장한다.

어느날 '밥 고프'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직장을 얻기 위해서 요세미티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떠나기 직전에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랜디를 찾아 가는데, 랜디는 선잠에서 깨어난 모습으로 밥 고프의 말을 듣더니, 그와 같이 가겠다고 한다.

함께 떠난 요세미티에서 밥 고프는 직장을 얻지를 못하고 돌아 오는데, 랜디의 집에 도착해서야 랜디가 신혼초 였는데도 밥 고프를 따라 나섰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말없이 밥 고프가 그곳에서 직장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응원해 주었던 랜디,

랜디를 통해서 '사랑은 생각에 머물지 않고, 계획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후에도 밥 고프는 1년간 식당 종업원 보조로 일하다가 드디어 웨이터가 된 첫 날, 스테이크를 서빙하던 중에 엄청난 소리와 냄새의 방귀가 나와서 손님들이 경악하게 되고, 해고를 당하게 된다.

그는 이런 실패에서도 배움을 가지게 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는 성적이 형편 없어서 로스쿨에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꼭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의 꿈은 집념으로 바뀌게 되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성적은 그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로스쿨의 학장실 앞에서 며칠을 버틴 끝에 입학 허가를 받아내고, 드디어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결혼 후에 아이들과 함께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의외로 세계적인 지도자들 중에는 그와 아이들을 초대하는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세계여행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 속에는 밥 고프가 행한 모험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들인데, 그는 이런 일들을 꿈꾸고 달성하였던 것이다.

그가 겪은 크고 작은 모험담, 그것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란 머릿 속에 갇혀 있는 사랑잉 아니,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인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인생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행복으로 실천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만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고 '행동하는 하나님'이신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나님과의 연관.

" 아낌없이 사랑하는 것과 아낌없이 사는 것은 뜻이 같을 뿐 아니라 예수가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삶이기도 하다. " (p. 36)

이 책은 분명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과는 다른 시각으로 글을 풀어 나간다.

"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가 어울리는 사랑을 닮는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그들이 가는 곳으로 간다. 내가 오를 차에는 내 인생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내 인생을 통재할 수 있는 상당한 힘을 그들에게 주는 셈이니까. " (p. 154)

" 하나님은 우리에게 장점도 주시고 단점도 주셨다. 좋아하는 것도 주시고 싫어하는 것도 주셨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꿈을 주셨다. 우리는 꿈을 꾸는 존재다. (...) 우리는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큰 계획의 일부이다. " (p. 273)

밥 고프가 겪은 크고 작은 모험담을 통해서 우린 사랑이란 행동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의 변호사 사무실도 디즈니랜드의 톰소여의 섬에 있다고 하니, 그 역시도 흥미롭지 않은가....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나의 삶 속에서 사랑을 행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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