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See Grammar 레츠 씨 그래머 Basic 1 - Grammar & Writing Practice Let's See Grammar
Alex Rath Ph.D 지음 / 키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문법은 필요없어. 회화가 중요해~~ 우리가 말 할 때에 문법 따져 가면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 하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울 때에 문법을 알아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국어에서 문법을 배우듯이, 영어에서도 문법을 알아야 문장을 유연하고 훌륭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어나 영어 모두 문법은 꼭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Let's See Grammar 레츠 씨 그래머 Basic >은 모두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하듯이 1권부터 차근차근 따라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문법을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문법과 함께 영작문을 훈련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각 단원마다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를 번갈아 가면서 따라 하면 좋을 것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핵심 문법을 설명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연습문제를 실어 놓았다. 그리고 각 단원 안에서도 단계별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 담겨져 있다.

문법 설명은 실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관련된 다채로운 예문을 싣고 있어서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다.

주제별로 Review test 가 있어서 복습 효과를 높여준다. 그리고 Basic 2로 넘어가기 전에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Basic 1에서 다루는 내용은 명사, 부정관사, 정관사, 고유명사, 소유격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그런 내용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들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 하기 쉬운 책이기에 이 책으로 문법을 공부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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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고등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후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었다. 이 책은 작가의 유럽 수도원 기행 에세이인데, 유럽의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삶이 더 궁금해졌던 책이다.

대학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가슴 속에 멍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던 것이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18년 동안 냉담자로 살아 왔다. 그가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와서 마주하는 수도원의 이야기...

그것은 단순한 수도원 기행이 아닌 작가의 삶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였던 것이었다.

필력 또한 돋보여서 그 책 속의 문장 중에는 가슴 속에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때만해도 읽은 책의 서평을 쓰지 않던 때여서 그 문장들을 곱게 컴퓨터 속에 담아 놓기도 했었다.

" 다시 돌아왔지만은 그 사람을 용서하라는 말일랑은 하지 마세요. 설사 그것때문에 지옥에 간다 해요, 물론 지옥에 가는 건 무섭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그 사람만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만은 내게 하지 마세요. 하느님...다른 건 다 돼도 그것만은 안 됩니다.'
당장 그를 용서하라는 계시를 받은 것도 아닌데 나는 성당에 앉아 안돼요, 안돼요 하며 엉엉 울었다. 사실 지옥은 누가 우리를 억지로 보내버리는 그런 곳이 아니었나 보다. 곁에 두고 그를 증오하던 마음이, 사랑이 미움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지던 걸 속수무책 바라보아야 했던 그 시절이, 내 스스로 걸어 들어간 지옥이었을 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 공지영 ㅣ 김영사 ㅣ2001 (
p.208) " - 개정판이 아닌 구판 중에서

'용서할 수 없다고 하던 그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대상일까? ' 이런 단상과 함께 가슴에 절절하게 담겨 있는 그 무엇인가를 나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읽은 후에 작가의 책들을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게 되었다.

지금도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책으로는 <별들의 들판>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리고 우행시라는 일컬어지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있다.

때론 작가의 글들이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처럼 '아주 가벼운 깃털' 처럼 느껴진 적도 있고, 사회문제를 다루는 < 도가니>처럼 힘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작인 <의자놀이>는 선뜻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작가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은 그녀가 글쓰기보다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그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물론, 대학시절부터 그런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에 책 관련 모임에서 보았던 작가의 모습이 당당하다 못해 당돌하게 느껴졌던 그런 기억들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여튼 그녀의 글들은 마음에 남겨 두고 싶은 글들이 다수 있다.

바로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작가가 1988년 단편소설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한 지 25년간, 1000 만 독자와 함께 했던 책들에서 자신이 뽑은 글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 앤솔로지는 선집이라는 의미로, 이 책은 그녀가 그동안 쓴 모든 작품들과 여러 매체들에 올린 글들 속에서 작가가 스스로 뽑은 치유와 위무의 언어들이다. " ( 저자 소개글 중에서)

그동안 작가의 책들을 단 몇 권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었기에 출처를 보면 그 책의 내용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간혹 어떤 글들은 그 책의 내용을 알아야만 더 정확하게 이해될 수 있는 글들이 있기도 하다.

72 고해성사

무릎을 꿇고 앉아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고백한 지 18년 만입니다. 하는데 맙소사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 어느덧 작년 겨울 18년 만에 혼자 성당에 찾아가 하느님 앞에 엎드려, 하느님 저 왔어요, 항복해요, 내 인생에 대해 항복합니다. 엉엉 울던 그 때의 심정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 참 어려운 길 오셨습니다. 18년 만이라고 하셨습니ㅏ.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발걸음으로 이미 당신은 죄 사함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18년 동안 걸어온 길이 고단한 길임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79. 버리면 얻는다

버리면 얻는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 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 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챦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2 선택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인생이고 누구도 그것을 수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상처를 기억하든, 상처가 스쳐가기 전에 존재했던 빛나는 사랑을 기억하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밤하늘에서 검은 어둠을 보든 빛나는 별을 보든 그것이 선택인 것처럼 - <별들의 들판 / 별들의 들판> - 이 문장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글귀이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담아 놓았던 글이다.

132 무심한 마음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사랑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니고,

그저 낡은 책갈피에 끼어 있던 빛바랜 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져 내리듯

무심한 마음이다. - < 상처없는 영혼>

227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6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책 속의 글들은 1년이 365일이듯, 365개의 글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 공지영이 소중한 당신에게 건네는 365일간의 선물" ( 책표지 뒷면의 글 중에서)이라고 한다.

공지영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두려움이 많은 여름이와 호기심이 많은 겨울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위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글들. 그것은 한때는 작가의 마음이 아프고 슬펐기에 더 절절한 문장들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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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30가지 마음 챙김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헤어짐이 얼마나 큰 멍울로 가슴이 내려 앉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아 있는 사람보다 더 큰 고통으로 가야 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이 아닐까~~~

이 책 속의 글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슈레베르에게는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데, 샤샤는 16살, 샤를리는 2살, 막내 안나는 암이 재발했을 때에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있었기에 그가 떠날 때에는 6개월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 볼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을 지켜 줄 수 없다는 것이 그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한다.

시중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책으로 나와 있다. 이 책 역시 그중의 한 권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 어떻게 마음을 챙겨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슈레베르는 너무도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는 31살에 뇌종양 선고를 받는다. 20년간을 꾸준히 치료한 덕에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인지 신경학 연구의 선구자로서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 연구자로서 자신이 암을 이긴 체험을 바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담긴 책인 <항암>이란 책과 <치유>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리고 이 책이 환우들에게 인기를 끌게 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강연과 인터뷰를 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다시 뇌에 커다란 물질이 발견되는 것이다. 검사 결과 그것은 암덩어리였고, 3번의 수술, 한 차례의 방사선 치료, 두 차례의 프로토콜과 한 차례의 혈관 생성억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또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뇌에는 제거할 수 없는 여기 저기 뻗어 나간 암세포를 발견하게 된다.

오랜 병원 생활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심리 치료도 했고, <항암>이란 책을 출간함으로써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 보았기에 그는 어떤 사람 보다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아닌 평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암 투병 중인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던 사람'이 자신이 암투병을 하는 과정에서 쓴 책이기에 그의 마음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간혹, 사람들은 그에게 암을 이기고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항암>이란 책에 씌여진 내용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그는 자신이 썼던 그 책의 내용을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을 기초로 이 책을 썼지만, 그는 근래에는 강연과 인터뷰 등으로 너무 바쁜 스케줄로 인하여 과로를 하였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자신이 암이 재발하기는 했지만, 그동안의 삶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이 희망을 주었고, 자신으로 인하여 치유된 사람들도 많기에 그 삶에 만족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죽음이란,

"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죽음을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았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삶에서 우리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로 넘어가는 것이다. 탄생과 비슷한 과정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p. 169)

이 세상을 떠나는 저자가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었던 것은,

" 내가 저 세상으로 가면서 나의 무언가를 아이들에게 남기고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격려해 줄 무조건적인 사랑이 힘이다. " (p. 215)

암이 뇌세포로 번져감에 따라서 팔다리가 마비되고 눈은 희미해지며, 아주 낮은 소리로 밖에 말을 할 수 없었던 그는 언젠가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남기게 된다.

집필 8주후에 세상을 떠났기에 미처 책에 담길 '에필로그'조차 마무리를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들에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혜며, 그 이별의 순간을 가까운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 (p. 15)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는 이 책이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을 희미한 눈으로 확인하였으며, 자신이 선곡해 두었던 모자르트 교향곡 23번 2악장을 들으면서 평화롭게 저 세상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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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1-2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도 탄생도 과정이군요. 조금은 다른 곳으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라일락님 따뜻한 답장 감사해요.^^ 마음이 좀 놓였답니다.^^
이번 주 안으로는 완료해야할텐데.

라일락 2012-11-23 00:11   좋아요 0 | URL
연장신청을 해 두었으니, 그리 걱정은 하지 마세요.
좋은 서평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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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맘대로 신간평가단 도서 베스트 5

 

(1)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2)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3) 책읽기 좋은 날

(4)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

(5)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2. 내 맘대로 한 권만 고른다면?

★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 / 위화

  '위화'의 책은 <가랑비의 외침>밖에 읽어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에 소설이 아닌 산문집이라고 해서 가벼운 신변잡기로 생각하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책,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였다고 해도 인터넷을 비롯한 매체들을 검열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티벳에 대한 강압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30년동안에 정치 혁신, 경제적 발전은 이루어 졌지만, 그 화려함 뒤의 그늘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요. 

위화는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로 부터 지금의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 개의 단어로 오늘의 중국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문화대혁명 시기의 이야기는 잔인하고 처절하기도 하고, 경제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엾기도 하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 이 책은 중국의 현대사를 조명해 볼 수도 있고, 위화의 글쓰기 과정도 엿 볼 수 있습니다.

 

 

3. 남기고 싶은 말

11기 신간평가단 에세이 부문의 평가단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서평기간을 맞추어서 좋은 서평들을 남게 주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신간 평가단 담당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문자를 보내시거나 글을 올리시는 시간을 보면 퇴근 시간이 많이 지난 시간인데도 업무를 보시는 듯하더군요.

덕분에 신간평가단은 좋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4. 건의사항

신간평가단에 선정되신 분들 중에 책은 받고 서평을 남겨 주시지 않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그동안 12권의 책을 받으시고, 적게는 3~4권의 서평만 남기신 분도 계십니다.

파트장으로서 그분들의 서재를 찾아 다니면서, 때로는 알라딘 서재에 오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블로그를  찾아서 글을 남긴 적도 있는데, 신간평가단으로서 서평을 쓴다는 것은 최소한의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으로 인하여 신간평가단이 되고 싶었지만, 선정되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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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12-2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님, 활동하시면서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저보다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하기도 했고요!! :)
12기 활동도 잘 부탁드려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라일락 2012-12-24 17:36   좋아요 0 | URL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파트장이 아니었다면 다른 분들의 서평을 읽지 않았을텐데, 이런 기회가 주어졌기에 좋은 서평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12기에도 좋은 책 많이 읽고, 행복해질 것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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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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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장한 시기는 투철한 반공정신을 요구하던 시대였기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은 그리 많이 읽지를 않았다. 그래서 중국 문학이라고 하면 낯설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의 저자인 '위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세계적인 작가라고 일컬어진다. 그렇지만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은 첫 번째 장편소설인 < 가랑비의 외침/ 위화 ㅣ 푸른숲 ㅣ2007> 밖에 없다.

위화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는 <가랑비의 외침>, < 살아간다는 것>, <허삼관 매혈기>가 있는데, 이 3작품을 '인생의 3부작'이라고 일컫는다. 그것은 이 소설들은 유년, 장년, 노년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기에 순서대로 읽으면 작품 이해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중의 <살아간다는 것>은 장이모 감독에 의해서 <인생>이란 영화로 만들어져서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읽은 <가랑비의 외침>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통해 조각 조각 흩어진 유년의 기억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파편적 기억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은 지는 좀 오래되어서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저자가 유년시절과 소년시절을 보냈던 1966년부터 10년간 진행된 문화혁명을 전후한 이야기이기에 암울하고 칙칙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읽게 된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위화의 산문집이다. 흔히 산문집이라고 하면 신변잡기를 늘어 놓는 경우가 많아서 읽은 후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산문집은 위화의 필력을 알 수 있기도 하고, 내용들이 알차서 읽은 후에 이전에 알지 못했던 중국의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30년동안에 급성장을 하였다.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이 정치권력의 새로운 분배를 가져왔기에 중국 풀뿌리 계층에 거대한 기회를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면, 이후의 개혁개방은 경제권력의 새로운 재분배를 가져 온 것이다.

그런 정치적 변화와 경제 성장은 중국을 정치 지상주의에서 금전지상주의의 중국으로,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결핍의 시대에서 낭비의 시대로, 본능이 억압된 시대에서 욕망이 넘치는 시대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렇게 지난 30년간의 중국을 살펴보면 극단에서 극단으로 빠르게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극단에서 극단은 아직도 도농간에, 계층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부의 편중이 심각하여 그것은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의 중국의 화려함, 그리고 그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그늘과 어둠을 이 책에서는 저자의 개인사, 가족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변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분석해 보는 것이다.

위화는 중국을 10개의 키워드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극하여 국제사회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텐안문 사건을 비롯한 민감한 사안들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은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비롯한 매체에서는 이런 금지된 단어를 비롯한 문장들을 걸러 내는 장치가 있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중국에서는 출간되지 못했고,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며, 앞으로는 미국, 유럽,남아메리카 등지의 여러 나라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타이완에서도 출간이 되었지만, 중국에서는 출간할 수 없는 책이다.

그것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이 글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이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빛이 사람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고, 또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의 몸보다 에너지를 더 멀리 전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 아홉 살이던 그 밤에 나는 내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민이 단결할 때 그들의 목소리는 빛보다 더 멀리 전달되고 그들 몸의 에너지가 그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되는 것이다. 마침내 나는 '인민' 이라는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인민' 중에서)

산문집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오늘날의 중국에 맞추어져 있으며, 오늘날의 중국의 삶의 모습과 함께 중국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문화대혁명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오늘날의 중국의 모습이 열 개의 키워드로 축약된 것이다.

10개의 키워드 : 인민, 영수(領水),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山寨), 홀유(忽悠)

키워드 중에는 중국인들만이 알 수 있는 키워드도 있다.

영수. 그것은 마오쩌둥을 일컫는 단어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영수는 신성하고 위대한 단어였으며, 그가 어떤 존재였던가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마오는 때와 흐름을 살필 줄 아는 정치인의 소양과 시인의 고집을 지녔다고 하는데, 그의 주도면밀한 계획은 항상 즉흥적이었가고 한다. 진짜 영수가 서거한 후에는 산채(가짜)영수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위화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그가 어떻게 책을 읽었고, 어떻게 글을 썼는가를 말해준ㄷ.

그 시절에는 서양의 소설들이 독초소설이라고 해서 모두 사라지고 사람들을 통해서 남겨진 몇 권의 책들이 암암리에 필사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사회가 얼마나 통제된 사회였던가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끔찍하고 처절한 이야기들은 문화대혁명 시대에 부정적 인물로 꼽혀서 자아비판을 받고 처형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심지어 처형장면을 보기 위해서 처형장을 메우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끔찍하기까지 하다.

" 모든 사람이 정치 상황의 파도에 따라 흔들렸고 자기 앞길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지 불행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 (p. 124)

그의 소설인 <가랑비의 외침>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들이 이 책 속에 더 상세하게 씌여져 있는데, 소설이 아닌 현실 속의 이야기이기에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위화는 대자보를 붙이고 공개처형 장소를 찾아 다닐 정도였기에 그의 글은 피비린내와 폭력이 난무했다고 한다. 그런데, 꿈 속에서 자신의 공개처형 장면을 접한 후에 예전의 글에서 탈피하여 이성적인 글쓰기를 했다고 한다.

" 사실 삶과 글쓰기는 아주 간단할 때가 있다. 어떤 꿈 하나가 어떤 기억 하나를 되돌리면,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이 변하고 마는 것이다. " (p. 157)

우리에게 낯선 키워드로는 '산채'와 '홀유'가 있다. 이 키워드 역시 중국을 대변해주는 것들이다.

'산채'는 모방, 짝퉁을 이야기하는데, 심지어는 그들이 그렇게 위대하고 신성하게 여기던 마오쩌둥 산채 선발대회, 산채판 인터뷰까지 있다고 하니, 중국인의 짝퉁은 상품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아이었다.

'홀유'란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허풍, 선동, 헛소리, 헛소문, 사기, 조롱, 희롱 등의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 단어는 빠른 속도로 전국을 풍미하면서 산채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중국 사회의 윤리와 도덕성 결핍과 가치관의 혼란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위화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중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중국인이라면 숨기고 싶을 것만 같은 중국의 현대사 속에서의 중국인의 생각과 행동을, 그리고 오늘날의 중국의 부도덕적인 모습까지를 분석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위화는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 '고통은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고통을 쓰는 동시에 자신의 고통을 함께 쓴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 아닌 글을 통해서 중국의 숨겨져 있었던 모습을 (미루어 짐작은 했지만) 그대로 접할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는 <배낭에 담아 온 중국 / 우샹후이 ㅣ흐름출판 ㅣ 2012>이 있다. 대만의 존경받는 지식인인 '우샹후이'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중국을 종단여행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 여행기라기 보다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책이다.

아버지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지리, 교육, 사상, 현재의 상황까지 함께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중국의 미래와 그것이 세계사에 미칠 영향까지를 아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대만인이 보는 중국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대만인이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인의 부도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에 중국인이 읽기에는 좀 거북스러운 점들이 있는 책이다.

위화라는 중국인 작가가 본 중국, '우샹후이'라는 대만인이 본 중국....

두 권의 책을 읽다 보면 민낯의 중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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