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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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PD, 정혜윤 작가.

그녀를 일컫는 말들이다. 그런데, 나는 정혜윤가 기획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청취한 적이 없으니, 정혜윤은 나에게는 그저 작가일 뿐이다.

그것도 독서와 관련된 책, 여행에 관련된 책으로 만났던 작가.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던 <침대와 책>은 아직 안 읽어 보았지만,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런던을 속삭여 줄게>, <여행, 혹은 여행처럼> 등을 읽어 보았기에 어떤 장르의 책을 쓰고 있는지, 어떤 내용의 책일 것인지는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저자가 쓴 책들을 보면, 쉴새없이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책들에서 인용된 문구들이 발췌되어 실려 있다.

어떻게 하면 이처럼 이야기마다 거기에 적확한 책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독서광이다.

그래서 저자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다른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은 그동안 정혜윤이 독서 관련 모임이나 독서 관련 강의를 하던 중에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가끔은 책읽기에 관련되어서 궁금했던 질문들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8가지 질문은 보편적인 질문들이기도 하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여야 할 질문들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독서를 하기에 그녀에게 " 왜 책을 읽으시나요?" 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가 보다.

어떻게 생각하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질문인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습관이고, 삶의 한 자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 왜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책은 저에게 그저 고향같은 존재라고 대답합니다. " (p. 63)

" 책은 우리에게 대놓고 무엇을 가르쳐 주는 것도, 위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책은 자꾸 자신을 만나게 합니다. 돌아보게 합니다. (...) 하지만 바로 돌아봄이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 (p. 100)

책은 '마치 남의 일처럼 보는 내 이야기' (p. 125)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 어떤 책의 경우는 읽으면서 나와 빗대어 생각하게 되기에 책을 통해서 나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습관처럼 읽곤 하던 책. 물론, 책읽기는 달콤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기에 나에겐 참 좋은 벗이다.

정혜윤의 책이야기에는 책이야기, 사람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여행, 혹은 여행처럼>에서 사람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책에 소개되었던 한충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 책 속에서 다시 읽어도 감동적이다. 택시기사 할아버지 이야기,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 이야기....

저자는 서평쓰기에 대해서,

" 우리는 꼭 문학 평론가나 학자가 되려고 읽고 쓰는 것이 아닙니다. 사는 데 도움을 받고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읽고 쓰는 겁니다. 서평은 자기 생각을 써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혼란스러워 보여도 진실된 마음이 담겨 있으면 됩니다. 서평은 자기 자신입니다. " (p. 167)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있어서의 서평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나는 읽는 책들에 대해서는 모두 서평을 쓴다. 그 이전에는 책읽기로 끝냈으나 2009년 어느날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 작가의 신간 서적이 나올 경우에 전에 읽었던 그 작가의 책에 대한 서평을 다시 읽어 보는 경우가 있다.

'아니, 그때 내가 이런 생각으로 그 책을 읽었었구나 ! ' 가끔은 정말 내가 쓴 서평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에 "제가 읽을 책의 리스트를 작성해 주세요" 하는 질문받게 된다.

읽고 싶은 책의 리스트 작성은 첫째로, 자신의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방법,

둘째로, 책 속의 책을 따라가는 방법,

세째로, 세상에 대한 관심에 따라 책을 찾아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둘째 방법은 책을 읽다가 그 책 속에 소개되는 책의 이야기를 읽고 관심이 가서 읽게 되는 경우인데, 그런 경우가 종종 있으니, 책은 또 다른 책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주로 중고등학교 시절에 고전을 많이 읽는다. 그것도 문학이나 논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10대 후반, 인생을 알까?, 사랑을 알까? 이별을 알까? 죽음을 알까? 정치를 알까?

그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읽게 되는 고전은 지루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세계적인 문호들의 그 좋은 작품을 왜 그때 읽어야 했을까?

고전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생각, 어설프게나마 한 번은 읽었다는 그 때 시절에 읽었던 고전들은 다시 접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 초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너무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땐가 필독 도서에 나와 있던 책을 읽다가 너무도 지루하고 이해하기 힘들어서 덮어 버렸던 책.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인생의 연륜이 쌓이니, <노인과 바다>를 재평가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한다.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었을 때의 경험을...

이 책 속에는 책이야기, 그리고 사람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읽기에 대한 생각들을 되짚어 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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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 - 김선우 장편소설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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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의 작가인 '김선우'는 1996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서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무용가 '최승희'의 삶을 그린 <나는 춤이다>이고, 두 번째 소설은 '촛불 집회'를 소재로 삼은 <캔틀 플라워>이다.

 

 

<나는 춤이다>는 읽지를 못했고, <캔들 플라워>만을 읽었는데, 15살 캐나다 소녀(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가 2008년 5월 17일 한국 도착에서부터 6월 21일 레인보우 달계곡으로 출국할 때까지 소녀의 눈에 비친 '촛불집회'의 모습을 표현한 소설이다.

촛불광장에 꽃처럼 피어나는 불꽃들. 촛불 하나 하나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리 밝지도 않지만, 이들이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수백만 개가 모이면 화려한 꽃처럼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게 된다. 또한, 위선에 가려졌던 거짓들이 밝혀지고, 나뿐만 아니라 내곁의 사람들의 마음의 문까지도 열어 줄 수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무언의 이야기로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소박하지만 힘있는 빛이 촛불인 것이다.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촛불집회의 이야기가 바로 <캔들 플라워>이다.

 

 

<물의 연인들>의 '김선우'의 세 번째 소설이다. 그녀의 산문집인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도 읽었기에 김선우의 신간소설이라는 것만을 알고 읽게 된 소설이다.

 

 

 

 

그런데, 이미 많은 독자들은 그녀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소설을 쓰고 있으며, 2010년에 쓴 초고를 몇 번에 걸쳐서 다시 고쳐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이 소설을 아름다운, 혹은 슬픈 사랑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읽었던 것이다. 거의 중반부를 훌쩍 넘어갈 때까지.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건들은 와이강을 인연으로 이루어진다.

주인공인 유경과 엄마인 한지숙은 비참하리 만큼 힘겨운 삶을 살아 간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짐승같은 인간을 살해하게 되고...

와이강은 엄마가 자란 곳이고, 나중에 죽어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엄마의 자살 이후에 스톡홀름으로 가서 연옥이 만나게 되는 연우는 와이강에 버려졌던 아이이고, 그 이후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었다가 연옥을 만난 후에 다시 와이강을 찾게 된다.

" 원래부터 그렇게 정해진 배역이었다는 듯이 유경의 인생에 나타나 단번에 사랑이라는 말을 운명이라는 말과 조합하게 만들었던 남자.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자기 역할을 다했다는 듯 사라져 버린 남자." (p. 46)

 

또한, 와이강에 살고 있는 당골네의 손녀 딸인 수린과 와이강에 버려졌다가 수린과 오누이가 되는 해울.

유경, 지숙, 연우, 수린, 해울.

이들은 모두 와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모든 것을 잃어 버렸던 사람들이고, 모든 것을 잃은 후에 사랑을 알게 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다.

와이강이 그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희망이었지만, 4대강 사업에 의해서 갈기 파헤쳐지는 것처럼.

4대강 사업은 정책시행자가 와이강을 그들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에 지역주민의 삶이나 생각과는 무관한 사업을 시행하는 것인데,

그것은 유경이 아버지가 지숙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취급하기에 짖밟고 폭행을 일삼은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유경의 머릿속에 선명한 문장이 지나간다. 소유와 정복의 욕망으로부터 온갖 패약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p. 130)

이 소설의 첫 부분은 유경과 연우의 사랑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책장을 펼치자 마자 읽게 되는 이야기가 비오는 날의 사랑의 행위이기에 다소 의아함으로 읽게 된다.

그리고 지숙과 남편의 폭력이 난무하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집착, 그리고 한 여인을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남편의 짐승같은 행위.

그런 가운데, 읽게 되는 욕설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당황스러움도 느낄 수 있다. 물론, 리얼리티를 생각한 내용들이지만,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도 하다.

좀더 청아한 사랑 이야기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책장을 넘기는 순간 순간 해 보게 된다.

<물의 연인들>을 비롯하여 내가 읽었던 그녀의 책 3권으로 작가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이 쓴 소설이기에 시처럼 아름다운 글들이 톡톡 튀어나오기도 한다.

'역시, 시인은 이렇게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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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다나다 가쓰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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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고모는 김형석 교수 (연세대 명예교수)의 일을 도와 준다고 했다. 아마도 조교로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 우린 직책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김형석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만큼 김형석 교수는 당시의 청소년들에게는 잘 알려진 분이셨다. 철학자이시자 문필가이셔서 그의 저서들은 인기가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그는 1920년생으로 아흔 살이 넘으신 분이지만, 며칠 전에도 열정적인 강연을 하셨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의 고모 덕에 그 분의 저서를 몇 권 읽게 되어는데, <고독이라는 병- 절판>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친구와 나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우린 고민이 없는 것이 고민이야'라고....

한창 웃고 떠들고 같은 책을 나누어 읽던 그때의 우리들은 그렇게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의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은 왜 그리도 많은 고민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런 고민을 싸악~~ 날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감히 이 책을 펼치기만 하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오백 원이면 안되겠다. 책값이 있으니, 아니면 이 책은 따끈 따끈한 신간 서적이니까, 얼마쯤 있다가 도서관으로 직행하여야 할 것이다.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이 책을 소개해 본다.

고민해결을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고민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류하여야 한다. 그건, 고민을 만들어 내는 제한적 신념에는 24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자아 존중감에 관한 것', '인간관계에 관한 것', ' 성장에 관한 것', '정신, 신체에 관한 것', ' 생존에 관한 것'으로 크게는 5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서 고민의 증상을 체크해야 한다. 고민에는 진짜 원인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각인된 제한적 신념을 알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제한적 신념'은 유, 소년기에 어떠한 양육 환경에서 자랐는가, 부모와의 관계는 어떠했는가에 의해서 각인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 소년기에 주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각인 된 것이다.

실제로 이런 사례들을 중심으로 고민 해결 방안을 알려 주는데,

고민의 원인이 <남보다 튀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적 신념을 가진 사람의 경우를 보면, 그는 어렸을 때에 부모의 폭력이나 욕설 등의 고함으로 인하여 두려웠던 경험이 있고, 그 결과 남의 눈에 띄지 않은 편을 선택하게 된 경우다. 반대로 부모가 너무 튀는 성향의 자녀들 역시도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 여기에서 고민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경영 컨설턴트의 경우인데, 그는 사내의 프레젠테이션은 잘하나, 대외의 이목이 집중되는 프레젠테이션의 경우에는 너무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 있다.

단순히 긴장탓이겠지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어릴 적 삶으로 들어가서 제한적 신념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바이올린 연주를 할 때에 평소에는 잘하나, 발표 때는 긴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원인을 찾아 보니, 엄마에게서 그 답이 나왔다.

엄마는 아이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잘못하면 인정을 해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이러한 말과 태도때문에 긴장 속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되고, 그때마다 실패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큰 행사 때는 그런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엄마의 자녀에 대한 태도가 성장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사람은 심리테라피를 통해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 와, 멋져요, 뭔가 잘하든 못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슴 깊이 꼭 기억해 두세요. " (p.p.8~139)

이런 상황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part 2 에서는 고민의 진짜 원인 찾기를 위한 '제한적 신념' 5가지 분류를 통해서 자가 진단을 독자들이 직접 체크해 나간다.

part 3 에서는 자가 진단에 의해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그런 사례자들의 경우를 분석해 준다.

part 4 에서는 심리 테라피 6가지 단계에 의한 자신을 위한 심리 테라피를 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읽고 덮어 놓는 책이 아니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책 속에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고민의 원인도 찾고 심리 테라피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한 번쯤 되돌아 보리라 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의 말, 한 순간의 행동이 자녀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고민에 빠져 있는 그림 속의 여자가 되겠는가?

아니면,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그림 속의 남자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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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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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인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를 먼저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된 책인데, 꽤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이다. 그건 책제목이 주는 강렬함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 세상에서 설 자리가 없는 답답한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좋은 제목인 것이다. 그럼, 왜 88만원 세대일까?

"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이다." (우석훈의 <88만원 세대>의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이런 가설을 바탕에는 일본의 '버블 세대', 유럽의 '1천 유로 세대' 미국의 '빈털터리 세대'와도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사회문제들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에게 '세대간 불균형'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학 관련 책이다.

그런데 저자는 2012년 3월에 <88만원 세대>의 절판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 '처음에 이 책을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벌어지지 않았다.' 또한,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 이라며 절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는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 고 말하면서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 는 글을 덧붙였다고 한다. (<데일리 이슈> 기사 중에서 발췌)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전에 읽기는 했지만,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을 당시에도 <88만원 세대>라는 책제목에 이끌렸던 것만이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우석훈'은 누구일까?

그는 생태경제학을 전공하였다. 환경과 경제적인 이슈를 결합시키는 글을 주로 많이 쓰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장을 위한다는 명목하의 생태계와 농촌을 파괴하는 건설경기 부양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고,

미세먼지 등 대도시의 환경재난으로 기형아가 탄생하게 되는 문제 등도 다루었고,

서울시의 뉴타운 공사와 재개발 공사에 대해서도 환경 단체를 통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모피아>라는 소설을 쓴 것이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 형식으로 시도되기도 했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되어 부산 영화제에 출품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에는 소설로 출간되어 독자들 앞에 나오게 된 것이다.

'모피아'라는 단어부터 익숙하지 않다. 얼핏 '마피아'가 떠오른다. 이 단어는 재정경제부(MOF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다. 재경부 출신들이 정부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것을 말하며, 이들은 정부의 권한보다도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에 의해서 경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정부도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에 걸쳐져 있다. 바로 코 앞에 닥친 18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로 들어서는 정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모피아>에서는 보수 집권당이 패배를 하고 '시민의 정부'가 집권을 하게 된다. '경제 민주화'를 내세웠던 정부는 '모피아'에 의해서 경제 쿠데타를 당하게 되고,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결정권을 총리에게 넘겨 주게 된다.

'모피아'의 실체를 미리 감지했던 한국은행 외환은행 팀장이다가 대통령 경제 특보가 된 오지환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의미는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피아'의 실체를 알려주고 그들이 어떻게 정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생각이 더 많을 것이기에 소설의 재미는 독자들이 각자 읽으면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내용들이 결코 소설의 창작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기도 했기에 그가 알고 있는 '모피아'의 실체가 소설 속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로 본다면 여기 저기 어설픈 구성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 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것은 소설적인 재미만을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런 관점에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출간시기에 있어서는 좀 민감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는 것이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작가인 위화가 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 / 위화 ㅣ문학동네 ㅣ 2012> 에 보면 중국에서는 '텐안문 사건'이 일어난 6월 4일은 인터넷상에서 금지어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위화를 비롯한 중국인들은 이 날짜를 써야 할 경우에는 5월 35일로 쓴다고 한다. 일종의 언론 탄압을 빠져 나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모피아>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점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점이었다. 저자가 '모피아'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것이 다큐멘터리 형식이라면 어떤 제재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설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출간될 수 있었을 것이다. 소설이란, 허구의 이야기이면서도 현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또한 2014년은 현실이 아닌 가상의 날이기에 어떤 정부가 들어섰는가에 이의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통령 후보 중에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소설의 출간 시기가 대통령 선거 후 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재미로 읽기보다는 우리들이 잘 모르는 어떤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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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2-12-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피아란 소설, 혹시 노무현 때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건 아닐지요. 우석훈 선생님이 비슷한 얘기를 글에서 하신 적이 있어서요. 글구..출간시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시는군요. 우울한 얘기지만 전 이미 포기해서요.ㅠㅠ

라일락 2012-12-14 07:44   좋아요 0 | URL
이 소설의 배경은 2014년인데, 2012년 대통령 선거로 시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그 정부가 모피아의 경제 쿠데타에 의해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기에 출간시기를 앞당겼거나 늦추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 독일의 문화, 역사, 그리고 삶의 기록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박성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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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는 어느 여행관련 시리즈보다 내용이 꽉 찬 책이다.

이 시리즈의 저자들은 각각 다르다.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도 있고, 문화나 예술에 심취한 사람도 있고, 그 지역에서 생활인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의 저자인 '박성숙'은 재독작가이다. 약 14년간 독일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동안에 그녀가 느꼈던 한국과 독일의 문화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된다.

우리는 독일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이 제 2차 세계대전, 히틀러, 근면 절약 등이기에 경직된 사회를 생각하기 마련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독일인들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기에 거기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도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첫 이야기는 동화의 도시들을 여행하게 된다. 그림형제가 쓴 동화는 세계 방방곡곡의 어린이들이 읽었으니, 동화의 도시는 추억이 깃든 도시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느낀 점 중에 광화문의 변화를 들고 있다. 서울에 사는 나도 광화문 거리의 변화는 낯설기만 하다.

거대하기만 한 세종대왕 동상 그리고 이순신 동상, 뻥 뚫린 광화문은 볼품없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새로 짓는 서울 시청사의 모습은 거리와도, 다른 건축물과도 어울리지 않는 졸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거리를,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을까?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부셔 버린 것이다. 그래서 온통 새것으로 바꾸려고 한다. 역사성이나 그것이 가진 의미는 뒤로 한 채로....

그런데 비하여 독일은 부수기 보다는 보존하는데에서 그 의미를 더 찾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기디엔 교회가 그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포탄을 피할 수 없었던 교회는 천장이 날아 갔지만, 사방 벽들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그 벽들이 하늘을 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 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는 <하노버의 열린 책장>이다.

" (...) 당신은 이 책장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에 드는 책을 빌릴 수도 있고, 반납할 수 도 있습니다. 만약 빌린 책이 마음에 들면 반납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다른 책을 가져다 놓으세요. 책이 마음에 들어 오랫동안 소유하고 싶으면 가져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책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읽어야 겠지요.

당신의 집에 책이 아주 많아서 가져다 놓고 싶다면, 책장 안에 꽂을 수 있을 만큼만 가져 오세요. (...)

즐거움을 주는 책 ! 책은 친구 !" (p. 67)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독일의 국민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네카어강을 끼고 발달한 아름다운 도시 하이델베르크.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에 가면 꼭 들리는 유명한 도시인데, 이곳에는 <황태자의 첫 사랑>의 레스토랑 '춤 로텐옥센'이 있다. 한국 여행객들은 이곳에 오겠다고 일주일 쯤 전에 예약을 하고는 전날 취소를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론 취소도 안하고 오지를 않으니...

그래서 레스토랑의 주인은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은 듯하다니,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 (...)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해 필요한 규율을 작은 것까지 개인의 도덕에 맡기지 않고 법으로 규정지어 놓은 세밀함이다. 또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작은 법이지만 법을 무서워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놀랍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를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살 만한 나라로 만들어 주는 근간이 바로 엄격하고 주도면밀한 이들의 법이요. 또 그 법을 말없이 지켜주는 사람들의 준법정신이다. " (p. 224)

이 책은 분명 여행관련 서적이지만, 책 속에는 독일의 도시,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독일의 문화, 생활상이 담겨 있다.

<일생에 한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는 각 지역마다 특색있게 구성되어서 같은 시리즈이지만, 색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다.

그래서 출간될 때마다 꾸준히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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