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다나다 가쓰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고모는 김형석 교수 (연세대 명예교수)의 일을 도와 준다고 했다. 아마도 조교로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 우린 직책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김형석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만큼 김형석 교수는 당시의 청소년들에게는 잘 알려진 분이셨다. 철학자이시자 문필가이셔서 그의 저서들은 인기가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그는 1920년생으로 아흔 살이 넘으신 분이지만, 며칠 전에도 열정적인 강연을 하셨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의 고모 덕에 그 분의 저서를 몇 권 읽게 되어는데, <고독이라는 병- 절판>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친구와 나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우린 고민이 없는 것이 고민이야'라고....

한창 웃고 떠들고 같은 책을 나누어 읽던 그때의 우리들은 그렇게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의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은 왜 그리도 많은 고민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런 고민을 싸악~~ 날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감히 이 책을 펼치기만 하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오백 원이면 안되겠다. 책값이 있으니, 아니면 이 책은 따끈 따끈한 신간 서적이니까, 얼마쯤 있다가 도서관으로 직행하여야 할 것이다.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이 책을 소개해 본다.

고민해결을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고민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류하여야 한다. 그건, 고민을 만들어 내는 제한적 신념에는 24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자아 존중감에 관한 것', '인간관계에 관한 것', ' 성장에 관한 것', '정신, 신체에 관한 것', ' 생존에 관한 것'으로 크게는 5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서 고민의 증상을 체크해야 한다. 고민에는 진짜 원인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각인된 제한적 신념을 알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제한적 신념'은 유, 소년기에 어떠한 양육 환경에서 자랐는가, 부모와의 관계는 어떠했는가에 의해서 각인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 소년기에 주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각인 된 것이다.

실제로 이런 사례들을 중심으로 고민 해결 방안을 알려 주는데,

고민의 원인이 <남보다 튀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적 신념을 가진 사람의 경우를 보면, 그는 어렸을 때에 부모의 폭력이나 욕설 등의 고함으로 인하여 두려웠던 경험이 있고, 그 결과 남의 눈에 띄지 않은 편을 선택하게 된 경우다. 반대로 부모가 너무 튀는 성향의 자녀들 역시도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 여기에서 고민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경영 컨설턴트의 경우인데, 그는 사내의 프레젠테이션은 잘하나, 대외의 이목이 집중되는 프레젠테이션의 경우에는 너무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 있다.

단순히 긴장탓이겠지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어릴 적 삶으로 들어가서 제한적 신념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바이올린 연주를 할 때에 평소에는 잘하나, 발표 때는 긴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원인을 찾아 보니, 엄마에게서 그 답이 나왔다.

엄마는 아이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잘못하면 인정을 해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이러한 말과 태도때문에 긴장 속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되고, 그때마다 실패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큰 행사 때는 그런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엄마의 자녀에 대한 태도가 성장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사람은 심리테라피를 통해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 와, 멋져요, 뭔가 잘하든 못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슴 깊이 꼭 기억해 두세요. " (p.p.8~139)

이런 상황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part 2 에서는 고민의 진짜 원인 찾기를 위한 '제한적 신념' 5가지 분류를 통해서 자가 진단을 독자들이 직접 체크해 나간다.

part 3 에서는 자가 진단에 의해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그런 사례자들의 경우를 분석해 준다.

part 4 에서는 심리 테라피 6가지 단계에 의한 자신을 위한 심리 테라피를 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읽고 덮어 놓는 책이 아니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책 속에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고민의 원인도 찾고 심리 테라피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한 번쯤 되돌아 보리라 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의 말, 한 순간의 행동이 자녀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고민에 빠져 있는 그림 속의 여자가 되겠는가?

아니면,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그림 속의 남자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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