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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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윌리엄 폴 영'이 쓴 <오두막>을 읽었다. 주인공인 맥은 가족 캠핑을 갔다가 딸을 유괴당한다. 딸의 시체를 찾지는 못했지만 숲 속 오두막에서 연쇄살인범에 의해서 딸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는 증거만을 찾게 된다. 맥은 딸이 사라진 후에 악몽과 같은 날들을 보낸다. 사건이 일어난 후 몇 년 후에 맥은 파파(하나님)으로부터 그 오두막으로 찾아 오라는 쪽지를 받고 그곳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성부, 성자, 성령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딸을 잃은 후, 어두운 삶을 살아가야 했던 맥이 그 아픔의 장소인 오두막에서 새로운 삶의 원천을 찾을 수 있는 치유의 이야기가 가슴아프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소설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전세계 46개국에서 출간되어 약 1800만 부가 팔린 이 책을 써서 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했지만 출판사마다 출간을 해주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오두막>을 읽었을 당시의 감동이 아직도 살아 있기에 작가의 새로운 책인 <갈림길>은 아무런 망설임없이 읽게 된 소설이다.

그러나 <오두막>과 <갈림길>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 예수, 성령 등의 모습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 오던 그런 이미지와는 다른 중년의 예수, 아메리칸 인디언 할머니가 성령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오두막>에서 덩치 큰 흑인 여성이 하나님으로, 중동에서 온 노동자가 예수로, 아시아 여성이 성령으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하나님, 예수님, 성령 등이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주고 마음 속의 아픔을 치유해 준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치유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가 죽음의 직전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와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갈림길>의 주인공인 앤서니 스펜서 (토니: 애칭)는 성공한 사업가로 협상의 귀재, 뛰어난 전략가이다. 40대인 그는 자신이 세운 목표는 모두 이룬 돈과 재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자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조종하면서 자만심에 똘똘 뭉쳐 살아 온 삶이 토니의 삶이다.

오죽했으면 아내와 이혼을 한 후에 다시 그 아내와 재혼을 하고, 아내에게 복수를 하듯이 다시 이혼을 할 정도로 자기 자만에 빠진 인간이다. 그런 토니가 뇌종양으로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죽음의 세계에 들어가기 직전에 겪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죽음이란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토니가 죽음 직전에 수많은 갈림길에 서게 되고, 그때마다 잭, 예수, 아메리칸 인디언 할머니인 성령 등을 만나게 된다.

" 토니, 진실과 반하는 사실만을 믿고, 또 그 속에서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입니다. 당신은 영원히 그곳에서 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진실을 말씀드리죠. 당신이 진실을 믿건 믿지 않건, 그 진실이 당신에게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당신이 지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건, 당신도 결코 단절되지 않았습니다. " (p. 67)

성령은 토니에게 '죽어가는 단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면서 여행을 떠나도록 한다.

토니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볼 때에 마음에 드는 것도 애정을 느꼈던 것도 단 하나 없는 , 산산히 부서진 폐허와 같은 상실 그 자체임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며,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신감있게, 아니 자만심에 잠겨 있던 그의 삶은 병들고 불쌍한 인간쓰레기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게 되는 아픔, 동생과 관계, 그리고 그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 주었던 아들 가브리엘의 죽음.

" 가브리엘, 다시 널 잃을 수 없어 ! 절대로 ! "

" 아빠, 날 잃은 게 아니야. 아빠가 잃은 건 아빠야. 내가 아니야." (p. 350)

우연히도 그가 혼수상태로 입원해 있는 오리건 보건대학 중환자실에서 다운증후군 캐비의 입맞춤을 받게 되면서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따뜻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의 가슴 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던 상처들을 치유하게 된다. 그리고, 원수처럼 지내던 가족들과도 화해하게 된다.

<갈림길>은 '육체의 죽음이 영혼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죽음이후에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니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인가'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은 딸이 유괴되고 살해되면서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던 맥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치유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면, <갈림길>은 현재는 잘 나가는 인물이지만 가슴 아픈 가족사로 인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토니에게 죽음 직전에 가치있는 삶이 무엇이며, 죽음이후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지는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갈림길>보다는 <오두막>이 좀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딸잃은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도 강렬하게 표현되기도 하고, 딸이 살해당한 오두막에서 아버지의 절규가 담긴 마음들이 가슴에 못으로 박히는 듯한 내용들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해서 <갈림길>은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들어갈 때까지는 그리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다가 후반부에 감동이 몰려오는 것이다.

<오두막>이나 <갈림길>이나 구성은 그리 다르지 않기에 <오두막>을 읽은 독자들은 '윌리엄 폴 영'의 새 작품이 다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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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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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안에 움츠리고 있던 자연이 경이로운 꽃의 향연을 펼치는 계절이 돌아왔다. 꽃비 나리는 봄날에 읽으면 좋을 것같은 책이 <완벽한 날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메리 올리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인데, 우리에게는 좀 낯선 시인이다. 김연수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ㅣ 문학동네 ㅣ 2007>에 그녀의 시 <기러기>가 인용되면서 국내 독자들이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시인의 글이 정식으로 번역되고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것은 <완벽한 날들>이 처음이다.

 

 

그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영향을 받았기때문인지 이 책에 실린 산문과 시를 읽어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하는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자연시인', '생태시인'이라고 지칭되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글로 나타낸다.

그녀의 눈에 비친 까나리는 '올리브색과 은빛 몸에 점이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으로, 아귀는 '그로테스크한 몸, 지독히도 불쾌한 몸, 몸 전체 크기만큼 거대한 어둠의 문(입)' 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렇게 흉칙한 몸을 가진 아귀이지만 얼마나 세밀하게 관찰했는지, '에머랄드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색 눈을 본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아귀의 눈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시인은 '서문'을 통해서 산문과 시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 나는 언제 어디서나 산문보다는 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산문은 산문 나름의, 시는 시 나름의 힘을 갖고 있다. 산문은 용감하게, 그리고 대개는 차분히 흐르며 서서히 감정을 드러낸다. 모든 인물, 모든 생각이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여 결구 복잡성이 자산이 되고 우리는 그 저변과 이면의 전체적인 문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시는 그보다 덜 조심스럽고, 시의 목소리는 홀로 남는다. 그것은 살과 뼈를 지닌 목소리로 스르르 미끄러져 둑을 뛰어 넘어 아무 강으로나 들어가 예리한 날로 작디작은 얼음 조각에 착지한다. 산문 작업과 시 작업은 심장 박동 정도가 다르다." (서문 중에서, p. 13)

이렇게 그는 산문과 시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서문'에 담아 놓았는데, 이 글을 읽게 되면 그의 글쓰기 작업에 대한 생각을 엿 볼 수 있다.

<완벽한 날들>에는 이렇게 ' 메리 올리버'가 쓴 산문과 시가 한 권의 책에 함께 담겨 있다. 그녀가 들판과 숲을 지나면서, 바닷가에서 거닐면서 만났던 자연을 노래한 시들과 그녀의 일상을 적어내려갔지만, 그녀만의 철학이 담긴 산문들이다. 산문 중에는 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인 '야콥 뵈메'. 미국의 초월주의자인 '에머슨', 그리고 당연히 그녀가 영향을 받았을 영국의 낭만주의자인 '워즈워스', 우리에게는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 너새니얼 호손'에 관한 글이도 있다.

특히 '에머슨의 <자연>과 '너새니얼 호손'의 <낡은 목사관의 이끼>와 <일곱 박공의 집>에 관한 작품해설까지 곁들여 있다.

나에게는 이 책들이 생소한 책들이기에 <완벽한 날들>을 통해서 또 몇 권의 책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는 즐거운 독서가 되기도 한다.

'호손'의 <일곱 박공의 집>에 대해서 시인이 쓴 글을 옮겨보면,

" 위대한 옛 소설들은 해가 갈수록 고풍스러워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탁월만이 빛을 읽어 가는 건 아니다." (p. 101)

"'일곱 박공의 집'은 본질적으로 도덕적 질서의 달콤한 맛과 그것이 결여된 신맛(끔찍하게 오래가는 쓴맛)에 대한 이야기다." (p. 113)

'호손'의 소설로는 <주홍글씨>만을 읽었기에 이런 글을 접하고 보니 <일곱 박공의 집>도 관심이 가는 소설이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메리 올리버의 시들은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경이와 기쁨을 단순하고 빛나는 언어로 노래한다. (...) 미국 시인 맥신 쿠민은 소로가 '눈보라 관찰자' 였던 것처럼 올리버는 '습지 관찰자'이며 '자연 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라고 일컬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완벽한 날들>에 담긴 산문 중의 일부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시처럼 아름다운 글들이기에 읽으면서 자연이 내게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는 시인의 말처럼, " 시들은 작은 '할렐루야' " (p. 15)이기도 하고 "(...) 그 시들은 몇 송이 백합 혹은 굴뚝새 혹은 신비한 그림자들 사이의 송어, 차가운 물, 거무스름한 떡갈나무다. " (p. 15)

이 책은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음미하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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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4-0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문도 산문이지만 시가 정말 좋더군요.
이 책에 실린 메리 올리버 시는 모두 다 타이핑해놓았어요.
라일락님 리뷰 덕택에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어 좋습니다.

라일락 2013-04-07 00:52   좋아요 0 | URL
앤님, 반갑습니다. 메리 올리버 자신도 시쓰기를 더 좋아하는 듯하네요. 이 책 속에 담겨진 들을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글로 표현했을까요.
정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 - 사회 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선배의 코칭
허은아 지음 / 이지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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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어서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 두던 시대는 끝났다. 그렇지만 결혼을 한 여성의 경우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잘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남자들이 가사일도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거기에 아이라도 낳게 된다면 육아문제가 심각해진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구립 어린이집이 있었다. 밤에 동네 산책을 하면 그곳을 지나오게 되는데, 밤 9시 정도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부모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참 세상 살기 힘들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만 3~5세 정도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테니, 날마다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겠는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는 변하기로 했다>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생활에서부터,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팀장이 되고,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첫 출발인 신입산원의 행동강령에서는 커피 심부름, 복사 심부름을 해야 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신입사원때는 인사만 잘 해도, 전화만 잘 받아도 평판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런 노하우까지 전수해 준다.

회사내 업무 처리단계에서 가장 실무자인 대리가 되면 직원과 관리자 사이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No'가 아닌 'How'를 제시하라.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

물론, 상사의 유형에 따라서 적응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버릇에서 작은 행동까지 유심히 관찰하여야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과장이 되면 인맥관리가 결정적인 힘이 될 수 있으며 중간 관리자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Yes를 얻는 설득의 기술 등이 필요하게 된다.

이쯤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아니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이니 가능한 이야기이지, 남성의 경우에는 서른 살이면 겨우 직장생활의 초년생이 아닐까.

정확한 꿈이 없는 채로 이직은 독이며 꿈이 없다면 목표라도 세우도록 권장한다. 장기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하라.

최근 회사의 분위기가 '팀제'로 바뀌면서 팀장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는데, 팀장이 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에게 인정받는 상사가 되는 방법도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직장 생활에서 최고의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따뜻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여성 CEO인 MCM의 김성주의 사례를 든다. 그녀는 2012년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이 주최한 DAN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되었고, 그밖의 여성 CEO에게 주는 상도 여럿 수상한 여성이다.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김성주 ㅣ 중앙 m&b l 2000> 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 책은 읽어 보지는 않아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잘 모른다.

여성 가방을 만드는 MCM에 대해서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독일에 본사를 둔 MCM에서 브랜드만 라이센스로 빌려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김성주'란 여성 CEO에 대한 내용이 어딘지 낯익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을 해 보니 2012년 대통령 선거때에 새누리당 선거대책 위원장을 지낸 김성주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MCM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핏 드는 생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은 아닌듯하였는데, 그녀는 보수적인 경상도 집안에서 '여자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세뇌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이 책의 몇 페이지 안되는 내용으로는 그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그의 독특하고 도발적인 리더십을 본받으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책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뉴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하여 여성 CEO가 되기까지의 단계별 지침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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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10가지 절대법칙
테리 리히 지음, 차백만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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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국의 유통업체인 체인형 슈퍼마켓에 테스코가 있다. 테스코의 최고 경연자로 14년간 활동을 하다가 2011년에 은퇴를 한 '테리 리히'는 자신이 테스코를 이끌어 오면서 배운 교훈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겸손하게도 그는 영국 유통업게 3위에서 영국 최고의 유통업체이자 전세계 3위의 유통업체가 된 테스코의 성과를 자신에게 돌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인 '테리 리히'가 1970년에 테리코에 입사할 때만해도 테리코는 식료품만을 판매하는 저가 할인점의 이미지였고, 영국 이외의 지역에는 진출을 하지 않은 업체였다. 1980년대에 급성장을 하게 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유통업체인 '세인즈 베리'와 '막스 앤 스펜서'에 뒤지는 유통업계 3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14개국에 6,000 곳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테스코는 한국에도 진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삼성의 홈플러스이다. 이 이야기는 194페이지에서 203페이지에 걸쳐서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테스코와 삼성의 합작 투자 이야기부터 하자면, 테스코는 1996년에 대형마트가 활성화되기 이전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진출을 계획한다.

(1)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부 유럽,

(2) 제조업과 수출을 통해 경제 개발을 이뤘지만 서서히 소비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가를 겨냥하게 되는데, 테스코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먼저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을 겨냥하게 되고 4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된다. 삼성의 홈플러스도 역시 세계 최고의 유통회사와의 합자 투자를 계획하던 중에 테스코와 접촉을 하게 된다. 이 내용에서는 외국 기업 경영자가 본 당시의 한국의 상황이나, 한국 소비계층의 분석이 예리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테스코를 이끌어 오면서 배운 교훈으로 10가지 절대 법칙을 소개하고 각각의 법칙을 자신이 테스코를 경영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말하는 교훈들은 거창한 내용들이 아니다. 단순한 교훈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중의 일부는 너무도 단순하고 명료하기에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교훈들이다.

그런데도 '절대법칙' 10가지에 담아 놓은 것은 오히려 그런 것들을 사람들은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10가지 키워드로 정리된 교훈들은 저자가 경험한 핵심요소인데, 독자들의 업무와 직업과 관련없이 통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절대법칙 1 진실을 직시한다
절대법칙 2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고 유지한다
절대법칙 3 새로운 영역에 진입할 용기를 갖는다
절대법칙 4 기업의 핵심가치를 심어준다
절대법칙 5 계획대로 실행한다
절대법칙 6 균형 잡힌 안목을 기른다
절대법칙 7 모든 것을 단순화한다
절대법칙 8 린 사고로 낭비 요소를 없앤다
절대법칙 9 경쟁자를 찾아 나선다
절대법칙 10 사람들을 신뢰한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경영자가 아닌데....' 아니면 '나는 학생인데...', '나는 직장인이 아닌데...'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절대법칙인 것이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10가지 키워드를 마음 속에 새겨 놓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니,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테스코의 문제점은 테스코 자체의 기준이 아닌 경쟁업체들의 기준을 경쟁으로 삼아서 '선두업체 뒤쫒기'였는데, 그것이 바로 테스코가 성장할 수 없었던 요인이었다. 그것 보다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규모 고객 설문 조사를 하게 되는데, 설문 내용 중에는 매장의 디자인에 관한 내용인, '이런 디자인의 매장에서 쇼핑하고 싶은가'하는 항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내가 그동안 쇼핑을 하던 여러 곳을 떠올리게 되는데, 과연 그것은 올바른 질문이었다고 본다. 어떤 물건을 사느냐에 따라서 매장의 디자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 것이다.

또한 요즘은 대부분의 매장들에서 클럽 카드(고객 충성도 카드)를 발급하여 포인트 등을 주고 있는데, 테스코는 이런 시도를 일찍 시도했던 것이다. 구매 실적에 따라 1%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카드였는데, 전국적인 클럽 카드를 출시한 후에 단 한 번도 고객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보편화된 클럽카드이고, 각종 카드의 포인트가 쌓여서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 당시만해도 획기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하는 것인데 '테리 리히'도 역시 이 말을 잊지 않는다.

"나는 유용한 실수를 언제나 환영한다. 왜냐하면 이런 실수는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해결책 또한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p.p. 123~124)

여기에서 우리는 기업만을 위한 교훈이 아닌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더 많은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때에 기업의 발전이 있듯이 삶도 그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1980년대 초반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던 대형마트에서 이제는 고급 상품들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업체로 성장하게 되는데는 유통업체끼리의 경쟁이 한 몫을 하였다. 기업은 경쟁자에게서 배운 교훈들을 뛰어 넘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소비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는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신뢰하면 그들의 자신감, 자존감, 용기, 의지, 헌신도 커진다. 바로 '테리 리히'가 강력한 리더가 아니었을까.

그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교훈들과 다가오는 미래의 모든 조직이 지켜야 할 원칙을 10개의 키워드에 담아 놓았고, 그것은 그 자신이 몸소 체험하여 터득한 핵심 요소인 것이다.

"만약 10개의 키워드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진실'이라고 답하겠다. 진실은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뒤 이를 숨기지 않는 것이다. (...) 자신에게 솔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진실이다.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말하는 건 도덕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경영의 근간이다. " (p. 428)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위대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10개의 키워드이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니 경영자는 경영자대로,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키워드로 받아 들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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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9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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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겨울이 다가올즈음에 유난히도 구제역 관련 소식이 많이 들리던 때가 있었다. 뉴스를 보는 것이 힘들 정도로 깊게 파 놓은 구덩이 속으로 떼밀려서 들어가던 가축들의 모습을 차마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살아 있는 가축들에게 가해지는 죽음을 향한 행렬에 젊은 군인들까지 동원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그 일을 한 후에 느끼게 될 트라우마가 걱정되기도 했다.

구제역이나 조류 독감 등이 유행할 때마다 벌어지는 이런 일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는 4편의 짧은 글들이 담겨 있는데, 그중의 3편은 이와같은 살처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권'은 이미 읽은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쓴 작가이다. 아마도 국내 작가 중에는 가장 동물들의 생태를 잘 아는 생태 이야기꾼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 자신의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나서 늑대도 보고, 호랑이 발자국도 보고, 오리도 키우고, 닭도 키우면서 살았기에 동물들의 생태를 자세하게 알고 있고, 그런 것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와는 또다른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는 야생동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비해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농촌에서 사람들과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하는 소와 돼지, 닭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 실린 4편의 이야기는 <삼겹살>, < 시인과 닭님>, <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젖>이다.

<삼겹살>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오빠의 이야기이다. 오빠는 어려서부터 부모 말을 잘 듣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명문대학에 다니다가 군대에 가게 되는데, 부대 근처의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대민지원을 나가게 된다. 소들을 죽여서 구덩이이 까지 끌고 가서 묻는 작업과 돼지들을 산채로 구덩이에 몰아 넣고 살처분을 하는 현장에서 끔찍한 광경을 보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어려서부터 그토록 좋아하던 삼겹살을 먹기만 하면 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오빠는 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삼겹살을 먹고, 그것 역시 토하게 된다. 이를 목격한 여동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새로운 결심을 부모에게 말씀드리겠다고 한다.

그것은 그동안 명문대학과 노력은 돈과 명예, 행복 등을 가져다 준다는 엄마의 생각에 순응하면서 살아 왔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일, 의미있는 일,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살겠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살처분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해 겨울에 뉴스에서 보았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말 못하는 가축이라고 무참하게 살해(?) 당하는 그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미리 미리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일이 터지면 무마시키기에 급급하는 행정 당국의 안일한 처사도 문제이고, 그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모든 가축을 죽이는 것도 문제이고, 이런 작업에 군인들을 동원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시인과 닭님>은 구제역이 아닌 조류독감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는 작가의 지인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작가는 산골마을의 전원주택단지로 내려가서 살게 되는데, 마당에 잡초들이 뿌리를 내리게 되자, 그 해결 방법으로 닭을 키우기로 한다. 장에 나가서 닭 5마리를 사오고, 마당에 나무들을 이용하여 닭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 닭장이 아닌 닭들이 자연에서 뛰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란데 5마리의 닭은 모두 암탉이어서 수탉을 구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펴진다. 우여곡절 끝에 암탉 무리에서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는 수탉을 구하게 된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유행하게 되자 근처 전원주택 단지의 잘 사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압력을 가하게 되고, 이에 작가는 여주강변의 산기슭에 사는 시인에게 닭 5마리를 보내게 된다. 시인은 작가보다 더 자유롭게 닭들을 살도록 하는데,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때여서 이곳의 파헤쳐진 곳들은 여름 장마에 쑥대밭으로 변하게 된다. 겨우 거처를 옮긴 시인은 자신의 닭들이 다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닭들은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인데, 조류 독감이 유행하자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갖다 붙여서 작가를 압박하던 뭔가 좀 있는 자들의 행태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양계장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 닭들은 모두 조류 독감에 걸려서 살처분을 당했지만, 자연에서 풀을 뜯어 먹고, 지렁이를 잡아 먹으면서 자유롭게 자란 시인의 닭들은 끄떡없이 조류독감을 피해갔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린 항생제에 길들여진, 좁은 닭장과 돼지우리간, 외양간에서 몸도 가누기 힘들게 자란 것들을 잡아 먹고 사는 인간들이 아닌가....

가축들에게도 그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보금자리는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고양이와 다람쥐는 천적인데, 서로 사이좋게 살 수 있을까? 시골에 홀로 사는 어머니는 어느날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람쥐는 어머니의 집 보일러실 술독 안에 새끼를 낳고 살게 된다. 어머니는 집에서 키우는 개보다도 다람쥐에게 더 많은 정을 주게 되고, 다람쥐는 어머니에게서 먹이를 얻어 먹고 살게 된다. 야생성을 잃어버린 다람쥐는 먹이를 구하려는 생각을 버리게 되고, 어머니의 서울 나들이에 어미 다람쥐는 목숨을 잃고 새끼 다람쥐만 남게 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새끼를 낳은 고양기가 다람쥐까지 키우게 된다. 그러나 고양이와 다람쥐는 습성이 다르니, 다람쥐들이 생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마지막 남은 수 다람쥐는 어느날 암 다람쥐를 만나 다람쥐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외롭게 살아가는 시골 노인네가 애지중지 키우게 되는 다람쥐, 그 다람쥐를 탐내는 사람들도 있다. 애완 다람쥐로 집에서 체바퀴를 돌면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다.

다람쥐 체바퀴 도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재주를 부리는 그 모습이 귀엽기 보다는 야생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다람쥐의 신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작가는 <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서 동물들이 야생성을 잃으면 자연에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여러 번에 걸쳐서 작품 속에 담아 놓았다.

동물원의 재주 부리는 동물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다람쥐는 다람쥐 다워야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젖>

베트남 신부인 쩐 투윗의 이야기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여 한국에 온 쩐 투윗은 구제역 파동으로 살처분이 있던 날에 남편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시어머니는 그런 쩐 투윗이 도망갈까봐 노심초사 구박을 한다. 살처분이 있던 날, 시어머니는 임신한 외뿔소를 창고에 숨겨 놓지만 살처분 직원들에게 발칵이 나는데, 말 못하는 동물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기이한 일이 생긴 것이다.

암소는 출산일이 남았었는데도 불구하고 창고에 숨겨졌을 때에 송아지를 낳아서 짚단 속에 숨겨 놓은 것이다. 송아지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게 몰래 대피소에서 키우는 쩐 투윗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 .... 소, 닭, 돼지, 염소, 오리.... 오랜 세월 인간이란 같이 살아온 보살님들이여,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을 용서하소소. 인간의 무지와 탐욕이 이런 끔찍한 재앙을 불러 왔습니다. " (p. 147)

네 편의 소설은 우리 인간과 가장 친밀하게 지내왔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론 이런 동물들 때문에 웃을 수도 있었고, 울을 수도 있었던 인간들의 친구와 같은 동물들.

인간의 탐욕은 우리들에게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의 재앙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재앙으로부터 우리들의 가족과도 같은 동물들을 지켜 줄 수 있었던가.

우린 그들을 죽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읽는내내 마음이 아파온다. 그러나 닭은 닭님이라고 칭하는 시인과 같은 이가 있기에 그리 아프지만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땅에서 죽어간 수많은 동물들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그 동물들의 죽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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