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10가지 절대법칙
테리 리히 지음, 차백만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영국의 유통업체인 체인형 슈퍼마켓에 테스코가 있다. 테스코의 최고 경연자로 14년간 활동을 하다가 2011년에 은퇴를 한 '테리 리히'는 자신이 테스코를 이끌어 오면서 배운 교훈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겸손하게도 그는 영국 유통업게 3위에서 영국 최고의 유통업체이자 전세계 3위의 유통업체가 된 테스코의 성과를 자신에게 돌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인 '테리 리히'가 1970년에 테리코에 입사할 때만해도 테리코는 식료품만을 판매하는 저가 할인점의 이미지였고, 영국 이외의 지역에는 진출을 하지 않은 업체였다. 1980년대에 급성장을 하게 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유통업체인 '세인즈 베리'와 '막스 앤 스펜서'에 뒤지는 유통업계 3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14개국에 6,000 곳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테스코는 한국에도 진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삼성의 홈플러스이다. 이 이야기는 194페이지에서 203페이지에 걸쳐서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테스코와 삼성의 합작 투자 이야기부터 하자면, 테스코는 1996년에 대형마트가 활성화되기 이전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진출을 계획한다.

(1)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부 유럽,

(2) 제조업과 수출을 통해 경제 개발을 이뤘지만 서서히 소비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가를 겨냥하게 되는데, 테스코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먼저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을 겨냥하게 되고 4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된다. 삼성의 홈플러스도 역시 세계 최고의 유통회사와의 합자 투자를 계획하던 중에 테스코와 접촉을 하게 된다. 이 내용에서는 외국 기업 경영자가 본 당시의 한국의 상황이나, 한국 소비계층의 분석이 예리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테스코를 이끌어 오면서 배운 교훈으로 10가지 절대 법칙을 소개하고 각각의 법칙을 자신이 테스코를 경영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말하는 교훈들은 거창한 내용들이 아니다. 단순한 교훈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중의 일부는 너무도 단순하고 명료하기에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교훈들이다.

그런데도 '절대법칙' 10가지에 담아 놓은 것은 오히려 그런 것들을 사람들은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10가지 키워드로 정리된 교훈들은 저자가 경험한 핵심요소인데, 독자들의 업무와 직업과 관련없이 통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절대법칙 1 진실을 직시한다
절대법칙 2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고 유지한다
절대법칙 3 새로운 영역에 진입할 용기를 갖는다
절대법칙 4 기업의 핵심가치를 심어준다
절대법칙 5 계획대로 실행한다
절대법칙 6 균형 잡힌 안목을 기른다
절대법칙 7 모든 것을 단순화한다
절대법칙 8 린 사고로 낭비 요소를 없앤다
절대법칙 9 경쟁자를 찾아 나선다
절대법칙 10 사람들을 신뢰한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경영자가 아닌데....' 아니면 '나는 학생인데...', '나는 직장인이 아닌데...'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절대법칙인 것이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10가지 키워드를 마음 속에 새겨 놓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니,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테스코의 문제점은 테스코 자체의 기준이 아닌 경쟁업체들의 기준을 경쟁으로 삼아서 '선두업체 뒤쫒기'였는데, 그것이 바로 테스코가 성장할 수 없었던 요인이었다. 그것 보다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규모 고객 설문 조사를 하게 되는데, 설문 내용 중에는 매장의 디자인에 관한 내용인, '이런 디자인의 매장에서 쇼핑하고 싶은가'하는 항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내가 그동안 쇼핑을 하던 여러 곳을 떠올리게 되는데, 과연 그것은 올바른 질문이었다고 본다. 어떤 물건을 사느냐에 따라서 매장의 디자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 것이다.

또한 요즘은 대부분의 매장들에서 클럽 카드(고객 충성도 카드)를 발급하여 포인트 등을 주고 있는데, 테스코는 이런 시도를 일찍 시도했던 것이다. 구매 실적에 따라 1%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카드였는데, 전국적인 클럽 카드를 출시한 후에 단 한 번도 고객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보편화된 클럽카드이고, 각종 카드의 포인트가 쌓여서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 당시만해도 획기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하는 것인데 '테리 리히'도 역시 이 말을 잊지 않는다.

"나는 유용한 실수를 언제나 환영한다. 왜냐하면 이런 실수는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해결책 또한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p.p. 123~124)

여기에서 우리는 기업만을 위한 교훈이 아닌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더 많은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때에 기업의 발전이 있듯이 삶도 그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1980년대 초반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던 대형마트에서 이제는 고급 상품들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업체로 성장하게 되는데는 유통업체끼리의 경쟁이 한 몫을 하였다. 기업은 경쟁자에게서 배운 교훈들을 뛰어 넘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소비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는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신뢰하면 그들의 자신감, 자존감, 용기, 의지, 헌신도 커진다. 바로 '테리 리히'가 강력한 리더가 아니었을까.

그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교훈들과 다가오는 미래의 모든 조직이 지켜야 할 원칙을 10개의 키워드에 담아 놓았고, 그것은 그 자신이 몸소 체험하여 터득한 핵심 요소인 것이다.

"만약 10개의 키워드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진실'이라고 답하겠다. 진실은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뒤 이를 숨기지 않는 것이다. (...) 자신에게 솔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진실이다.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말하는 건 도덕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경영의 근간이다. " (p. 428)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위대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10개의 키워드이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니 경영자는 경영자대로,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키워드로 받아 들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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