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 그때가 더 행복했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1
이호준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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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세상.

  사라져 가고 잊혀져 가는 대상들을 다시 떠올려 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고 한다. 밥도 빠르게 먹고, 뭐든지 빠르게 해야 하는 세상. 농업사회에서 빠르게 산업화 단계로, 다시 정보화 시대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에는 결정이 내려지면 빠르게 추진하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힘으로 한국이 급성장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시대에 발 맞추게 걸을 수 있게 하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폐단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한다. 성급함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일을 추진하는 과정의 절차적 중요성과 합의를 많이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까. 인권과 소외받는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그 반대급부로 경제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아버지의 유년시절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산 하나를 넘어다녔다고 했다던데, 우리땐 걸어다녔고, 요새 아이들은 부모님이 태워다 주거나, 학교버스가 데려다 준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도 아버지 세대에서는 강에서 수영도 하고, 산에서 노는 등 자연 친화적인 놀이가 많았다고 한다면, 우리 세대에서는 운동장에서 구슬치기나 제기 차기를 하거나, 오락실과 게임기를 가지고 놀았고, 지금 아이들은 컴퓨터와 더욱 발전된 기계의존도가 높은 게임을 하며 지낸다. 함께 간직할 추억이 적기에, 소통이 더욱 힘들다고 할까. 세대간의 간격을 메우는 일도 쉽지 않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에서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또 더욱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망각해버린 대상들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한다. 필자의 추억과 에피소드 등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추억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 준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다. 사회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손길과 시선에서 멀어지는 대상들, 하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면 더욱 좋을 것들에 대해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이야기는 전개된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40가지의 대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원두막과 섶다리였다. 참외서리, 수박서리 등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원두막과 마을 내에서 아이들이 하는 서리에 크게 처벌하지 않았던 당시의 정이 느껴졌다고 할까, 서리에도 정도를 나누어 뿌리나 다른 열매까지 상처주지 않을만큼 조심히 했던 추억도 서려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서리의 풍습은 사라져버린 것 같다. 마을이 아닌 다른 마을에서 온 이가 농사를 짓고, 학교에 다니던 아이 하나가 작은 서리 하나를 했다 파출소에 끌려가고, 큰 사단이 났고, 밭 주위로 가시철망을 세우면서, 서로 각박해진 세상이 되었다고 할까. 이제는 서리가 아닌 절도로 인식되어지는 세상이 되어버렸음을 느낀다.

  다리가 놓이기 전, 마을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 지은 섶다리는 공동체적인 단결과 소통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설계도 없이, 못을 박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서로 맞추고 이어 상판을 놓고, 소나무 가지로 골고루 뿌리고 흙을 덮어 만드는 자연친화적인 다리가 만들어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폭이 좁아 두 사람이 함께 오갈 수 없기에, 연장자나 보따리나 짐을 든 사람, 아이들 업은 이가 먼저 지나가도록 배려하는 풍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서와 인간성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에서 자연스럽게 예절과 마을 내의 협동심을 만들어지게 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한때 사람들의 인기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사양사업이 되어버린 것들도 인상깊었다. 사진사와 이발사, 대장간의 대장장이, 줄타기, 서커스, 옛날 극장 등은 시대와 함께 사라져가면서, 20-30년 지나면 더욱 보기 힘들어지고, 문화유산으로 희소성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올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화석처럼 남아버릴 대상들이 안타까웠다.

#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게 될 우리들의 추억.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는데, 10년 20년 후에 생각해 보면 그때만의 추억이었음을 알게 된다. 한때 다시 붐을 이뤘던 7080세대의 노래나 풍습, 축제들이 만들어 지는 것도, 그 시대에 함께 보냈었던 청춘과 추억의 힘을 다시 떠올리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마시고, 느끼는 대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사라져버리는 것이 될거란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나와 함께 길을 걸었던 손때가 닿았던 공간이기에 애착이 더욱 강하다고 할까. 같은 문화에서 호흡했던 사항들은 시대의 발걸음과 함께 다시 변해갈 것이다. 지금 붐을 이루고 있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책 역시, 시대의 흐름과 함께 다른 대상으로 변해가고 사라져 갈 것이다. 

  물건과 대상은 변해가지만, 소통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만들어낸 문화의 힘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작은것도 함께 나누었던 소통의 마음,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의 마음등이 살아남는다면, 물건은 변하더라도 더욱 생기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을 박물관에서 보는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잊혀지는 대상들이 전해주는 메세지가 사장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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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쉽게 찾기 Outdoor Books 9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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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쉽게 찾기>의 축소판. 장점은 살리고, 휴대성은 높였다.


   길을 걷다 보면 인간이 손길이 미치지 않았음에도 자연의 손길로 자생하는 꽃들을 볼 수 있다.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등 각양각색의 꽃은 알지만 이름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내 맘대로 이름을 불러 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이름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야생화 쉽게 찾기>라는 책을 구매했었다. 600페이지에 1000여종이 넘는 야생화들이 봄, 여름, 가을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약간 더 커서, 마음에 들었지만 600페이지라는 두터운 페이지는 휴대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계절별로 나누어서 책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Outdoor Books 시리즈로 동일 저자의 <봄꽃 쉽게 찾기>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크기는 9/10 정도로 좀 더 작아졌고 페이지는 3분의 1로 줄었다. 봄나들이나 태양의 햇살과 따사로운 바람이 자연으로 이끌 때, 휴대하면 좋을 책. 무게와 크기를 모두 만족하는 알찬 핸드북이 출간되었다.


# 네가지 색으로 구분한 섹션.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으로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여 꽃의 정보를 모아두었다. 왼편에는 개화한 꼼의 사진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름과 학명, 크기에 대한 정보와 사는 곳, 꽃이 피는 시기, 열매과 꽃의 모습에 대한 3-4줄의 짧은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책의 옆면에서 바로 분류를 파악할 수 있게 네 가지 색으로 표현한 배려가 가장 인상깊었다. 눈에 띄지 않지만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음을 느끼니 마음이 훈훈해 졌다.

   <야생화 쉽게 찾기>에서는 영문으로 된 학명과 꽃 이름으로 찾을 수 있는 두 가지 정보를 제공했지만, <봄꽃 쉽게 찾기>에서는 꽃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하는데에는 꽃 이름으로 찾는 경우가 많기에, 큰 불편은 없다 생각한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찍은 듯, 예쁘고 눈길을 끄는 사진들은 산 속에서 생명을 움뜨는 생명에게 눈길을 돌리고 픈 마음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 아.. 예뻤던 꽃 이라고 알고 있던 꽃의 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어 좋았다. 학교를 오가며 걷는 길가에 보이던 노란 꽃이 괭이밥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불러보았더니, 그냥 예쁜 꽃이라 불렀을 때와 느낌이 색달랐다.  어렸을 때, 오래도록 웅크리고 앉아 쳐다보았던 꽃이 마거리트라는 것도 머리에 담아 두고 다음에 보면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 꽃과 잎에 관한 간략 정보는 보너스!

      쉽게 찾을 수 있는 봄꽃과 함께, 봄에 볼 수 있는 여름꽃도 부록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꽃과 잎의 구조부터 종류 모양 등의 정보도 부록을 통해 공부하고 싶은 이는 도전이 가능하다. 비슷한 듯 해 보이지만, 작은 야생화들의 세계에도 다양한 모양과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연의 흐름에 맞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예쁜 꽃으로 피어있는 건 조화일 뿐이다.

  살아 숨쉬는 건 빛이 나는 순간이 있으면 어둠속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그러기에 청춘이 소중하고, 시간이 소중하다고 할까. 아름답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한 번 지나가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봄, 여름이 오기 전에 많이 보고, 제 이름을 불러주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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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촬영법 Outdoor Books 10
송기엽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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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부터 탄탄하게! 야생화와 사진촬영이 만나다.


   자연스럽다라는 표현이 있다. 눈에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다라는 의미로 하자면, 야생화는 자연스러운 대상으로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다. 자주 보고 오래 보아도 무리가 없다. 눈으로 보아 가슴으로 간직하는데 멈추지 않고, 사진으로 그 모습을 담으려면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야생화 촬영법>은 야생화를 잘 찍고 싶은 이가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가 휴대하기 간편한 크기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


# 다양한 조건에서 잘 찍을 수 있는 정보가 가득!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에 대한 분류, 아침,낮,저녁의 시간에 따른 분류 구름과 해의 유무에 따른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찍었을 때 더욱 잘 찍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산,들,숲속, 강변 등 다양한 장소와 꽃의 크기에 따라 꽃이 핀 위치에 따라 나누어진 노하우와 사진, 그리고 사진찍었을 때의 정보들은 나같은 문외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손바닥 사이즈만한 크기, 비에 젖지 않는 커버.


   휴대하기 간편한 이점을 잘 살린 제작의 정성이 담겨있다. 비에 젖지 않게 쓴 커버로 비가 왔을때에도 마음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손바닥만한 사이즈는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안배되었다. 처음 페이지의 목차 뿐 아니라, 섹션별로 한 번 더 전체 내용의 설명과 페이지 안내등은 좀 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싶을 때 도움이 되었다. 동일출판사에서 나온 또다른 핸드북 중 <봄꽃 쉽게 찾기>라는 책에서는 네 가지 색으로 크게 나누어 책 옆면에서도 섹션을 구분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섹션별로 독특한 색으로 분류하고, 마지막부분에 색인이 들어갔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추후에 개정판이 나올 때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 촬영기술과 야생화 찾아보기.


   전체를 3부로 나눈다면, 1부에서는 다양한 조건별 야생화 찍는 노하우가 2부에서는 촬영기술과 장비에 대한 정보, 3부에서는 계절별 야생화 사진이 담겨있다. 3부에 나온 사진을 보며 야생화를 찍고 싶은 의욕을 높이고, 촬영기술과 장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숙지한 후, 실제 야외로 나가 조건에 맞는 부분을 찾아 읽고, 사진을 찍는다면 유용하게 책을 활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실용책은 필요한 정보가 잘 담겨있으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문외한이 처음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다. 기준은 자동카메라가 아닌 DSLR 또는 수동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전제로 기술된 책이므로, DSLR과 다양한 렌즈를 가진, 자연을 좋아하고 야생화를 찍고 싶은 이가 처음 입문용으로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꽃을 피고 지는 시간이 유한하지만,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기에 오래도록 가진할 수 있다. 야생의 살아 숨쉬는 숨결을 담고 싶은 이가 있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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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Hip! Cafe - 트렌드 캐처, 잡지 에디터들이 특별한 멋과 맛을 즐기는 감성충전소 스페이스 익스플로러 (space explorer) 1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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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 장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힙카페.

   
   유행을 앞서간다는 Hip 이란 단어와 CAFE라는 단어가 만나 책의 제목이 되었다. 힙카페, 다방에서 빵집, 카페로 이어지는 남녀 또는 친구들 끼리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커피, 와인, 음악, 인테리어,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개성이 살아있는 카페의 유행을 선도하는 서울에 위치한 42개의 카페의 정보가 담겨있다.

  여성 잡지에서 한 페이지 정도 나올 정보들이 한 곳에 묶었다고 해야 할까. 홍대앞, 도산공원,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 한남동, 기타지역으로 지역별로 나눈 정보에, 커피, 인테리어, 맛, 작업, 갤러리, 음악, 와인까지 8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돋보이는 부분을 체크해서 정보를 제공한다. 친구 또는 연인과 만났을 때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자기만의 공간을 보내고 싶을 때 유용하다고 할까. 알찬 정보가 가득 찬 책이다.

 
# 백독이 불여일견. 비주얼이 강하다.

   카페에 특색있는 많은 정보가 시각적 요인이 많기 때문일까. 커피, 갤러기, 인테리어 등, 시각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이 사진으로 생생하게 많이 차지하고 있다. 사진+책 이라 하면 좀 과하지만, 글로 쓴 정보보다는 마치 카페에 간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살린 점이 책의 강한 장점이다. 책을 처음 넘길때는 '이런 소재로 책으로 나와 많이 팔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을 수록,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 혼자만의 시간이나 타인과의 만남을 할 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만남의 많은 부분을 카페라는 공간에서 이용하는 이가 많기에 부가가치가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포인트를 잘 잡은 설명.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Perit ranking

 
  좋은 인테리어의 조건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화장실이 예뻐야 가장 인테리어가 잘 된 카페라고 생각한다. <힙카페>에서도 Perit ranking 이라는 코너로 5가지의 독특한 소재을 통해 카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쁜 화장실도 그 중 포함되어 있다. 책을 읽다 책갈피로 꽂아도 손색이 없는 카페, 커피의 맛이 뛰어난 카페, 간판이 독특한 카페와 카페내의 독특한 소품까지, 특색있는 카페만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소개해 준다. 장점을 잘 살려 소개한 카페 안내서라고 할까. 8가지 테마를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한 점과 함께 가장 효과적으로 책이라는 작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카페의 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글로 이루어진 부분은 카페가 만들어진 배경과 카페 주인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는 <힙카페>. 유행을 선도할 뿐 아니라, 카페들이 오래 한 자리에서 경영이 되어 10년이 지나고 난 후, 찾아갔을 때 그 매력을 잊지 않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 트렌드를 끄는 자기만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눈이 즐거워지는 카페에 대한 정보, <힙카페>에 소개된 카페 중 서울 나들이를 하게 되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곳을 찜해 두었다. 좋은 관계를 맺은 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는 일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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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2 - 세계신화총서 6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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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눈물을 흘리며, 만리장성을 쌓는 정인을 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


  1권에서는 황제의 반대세력인 신도군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는 이유로 죽음을 겪은 북산마을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풍습이 있는 북산 마을에서 태어난 비누가 정인인 완치량이 여름이 만리장성에 끌려가자, 그에게 겨울 옷을 건네주기 위해 가산을 다 팔고, 눈 먼 개구리와 함께 떠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얻어 탄 마차에서 평양군의 식객인 복면을 쓴 남자를 만나게 되고, 전쟁으로 인해 말이 부족하자 말과 사슴의 역할을 대신하는 사슴인간, 말인간이 있는 풍습, 황제가 보낸 첨자사가 보낸 정보를 뺐으려다, 도리어 붙잡어 죽게되는 양상군자 찐수의 유언으로 찐수의 부인으로 사슬로 묶여 찐수의 고향인 칠리동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전개되었다. 남편에게 줄 옷을 사슴인간에게 뺐기고 소복만 들고, 끌려가는 비누. 과연 남편에게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떠올리게 하며, 1편의 내용은 끝이 났다.


  2편에서는 복면을 썼던 샤오치의 출생의 비밀과 그가 행했던 일, 칠리동에 도착한 후 비누가 떠나는 남편이 있는 대연령으로 떠나는 여행중에 겪은 눈물탕약 등의 다양한 사건, 황제와 관련된 일과 대연령의 도착에서 생긴 일까지.. 1편에서 얽힌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잘 짜여진 구성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이야기에 따라가다 보면,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해 있다.  다양한 이야기 속의 인간군상의 모습이 보인다.


# 이야기의 다른 한 축. 황제와 샤오치


  비누가 떠나는 우여곡절에는 복면을 쓴 샤오치의 이야기도 함께 전개된다. 백춘대에서부터 찐수의 관 대신에 빠져나갔던 이도 샤오치였고, 샤오치로 인해 결국 자객으로 몰리기도 한다. 절대권력의 황제와 함께, 황제의 일족이기에 모함을 받아 죽을 수 밖에 없는 북산군과 그의 손자인 샤오치가 자객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등으로 더욱 그 당시의 풍경이 선명하게 보여졌다.
 
  자객의 이야기와 황금누선과 대운하의 허황된 꿈, 그것을 속였던 가신들과 황제의 죽음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게 전해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전해주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통행권을 안겨준다. 황제와 샤오치, 백춘대 주인인 형명군, 비누와 비누와 함께 따라갔던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으로 글을 읽다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속에 들어차게 된다.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눈물의 힘!


  "빗물이야 논밭을 비옥하게 하고, 강물은 사람을 이롭게 하고, 도량물은 들풀을 자라게 하고, 

   연못의 물은 물고기를 자라게 한다지만 사람의 눈물은 대체 어디에 쓴다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없는 게 바로 눈물이라고."


 

   비누가 자객으로 오인을 받은 오곡탑 내에서 풀려나고 난 뒤, 겨울옷을 찾으러 가다 곤란한 상황을 당했을 때, 아이들이 구해주고 난 후, 비누가 아이들에게 보이는 눈물 그렁한 모습을 보였을 때, 사내아이들이 비누를 보며 한 말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비누는 힘든 상황에 슬퍼하고 감정을 드러내고 눈물을 보이며, 곤란한 상황들을 이겨내었다.

  비정하고 인간의 이성을 망각했던 아이, 어른들도 비누의 눈물이 몸에 닿으면 몸이 뜨거워지며, 자신이 있고 있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눈물탕약으로 눈물을 흘리면 비싼 돈을 준다는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던 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비누였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며,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펑펑 울고 난 후에, 다시 싸울 힘을 얻는다고 할까. 또한 자신의 부끄러운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것도 눈물이 주는 힘이라 생각한다. 부를 중요시하고,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가난하고 약한자를 동정하는 중국인의 기질이 책에 스며있다고 할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냉정하지만, 눈물에 약해지고 반성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할까. 약한 사람들만 내는 자기 방어의 무기라고 생각했었는데, 타인의 마음에 아파하고 동정하는 이가 낼 수 있는 공명의 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 신화의 재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맹강녀 신화.

 
  만리장성의 기반이 되어버린 남편의 무덤이 되어버린 성에서 열흘간 울자 성이 무너지며, 남편의 무덤이 드러났다는 맹강녀의 신화, 진심으로 슬퍼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한 사람의 진심은 오랜시간 공들여 만들어놓은 인간의 성과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생각한다. 남편의 건강을 기원하며 등에 돌을 지고 한 걸음씩 기어갔던 비누의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녀가 흘린 눈물이 생명의 물이 되어 자연의 생물들을 깨어나게 하는 새로운 생명의 강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신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신화를 재해석하는 작가의 센스와 구성이 돋보였던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걸었던 천리길의 행보.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초심의 마음과 마지막의 마음이 일관되었던 비누의 그 마음이 순수했기에 눈물도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해보았다. 눈에 볼 수 없기에 진심과 눈물은 오해받기 십상이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자신의 원했던 일에 도달했던 비누의 그 마음을, 잊지 않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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