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백인호 외 감수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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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내가 왜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받아보니 책의 하드웨어적인 면이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결코 "소장용"은 될 수 없을 듯 합니다.

물론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두꺼운 종이 200장 미만을 하드카바 제본한게

몇 번 들춰보면 쪼개질 것이 뻔하고, 내용으로도 결코 프랑스 좋게 봐줘서 유럽의 <세계사>

는 될지언정 결코 동아시아의 <세계사>는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돈에 눈이 멀어 상품에 책임은 안지는 대신 독자들의 주머니를 긁어내

무한이윤을 창출하려는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이 보이네요.

저는 워낙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해야 되겠습니다.

10여원을 투자해 이정도의 책을 얻게한 출판사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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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대 홈스의 대결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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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프랑이 걸린 복권금과 희귀의 푸른 다이아몬드에 관한 사건으로 역시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 세기의 대도 아르센 뤼팽은 어느 날 <르탕> 지에 실린 홈즈가 이 사건을 몸소 해결하기 위해 도버해협을 건넌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숨 막힐 듯한 흥분을 느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프랑스와 영국의 대결이자 트라팔가 해전의 설욕전으로 간주한다.

라이벌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운동경기든 경쟁이 있는 곳에서 라이벌의 존재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더욱 더 자신의 실력을 늘리는데 요긴하다. 요 근래에도 무슨무슨 역사의 라이벌 시리즈 같은 것이 휴행한 바 있는데 이는 자칫 한 쪽의 시각으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고 승자만을 두둔하는 외눈박이 시각을 교정하는 적절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노자(老子) 도덕경 2장에 이르기에도 유무상생(有無相生)이오 고하상경 (高下上傾)이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벌의 존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한다. 누군가가 나서서 독점 독주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

거기에 더해 이 뤼팽과 홈즈는 무엇보다 페어플레이어로 무엇보다 신사도를 귀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사도와 푸른 다이아몬드와 금발 미인에 얽힌 로맨스는 뤼팽과 홈즈에게 절로 존경과 애상이랄까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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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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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역사 교과서 맨 앞 장에 마땅히 와야 하지만 고교과정에서는 중국사에 밀려 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최근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어 수메르를 다시 보게 된다. 하나는 수메르인들이 똑같은 비중으로 설명되는 황하문명에 비교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사료를 남겼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바로 그들역시 인더스 문명을 창조했던 드라비다인들과 더불어 우리와 비슷한 언어구조를 가진 교착어를 쓰는 민족이었다는 점이다. 빙하기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기 부터 엄청난 문명을 일으켜 그 역사와 문화가 이처럼 생생히 전해지는 것만도 경이인데 그들이 우리 한민족과 관계가 있는 친척벌의 민족이라는데 대해 놀라움에 더해 어떤 민족적 긍지마져 느끼게 하였다. 사실 참다운 문화인 문명인으로서 한국인의 자격에 대해 심한 비관의 의혹을 품던 나에게 이것은 하나의 희망의 메세지였다.

문학적 가치에 대해 조금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이 책 역시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이 구약의 창세기가 이 서사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 그러하다. 사실 수메르의 다른 문헌들을 보면 수메르 이하 메소포타미아의 명멸했던 수많은 신화와 설화들이 성경에 도용되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남긴 성경을 무시하는 바는 아니지만 수메르 당대에 이스라엘은 이름조차 없는 변방의 무명의 유목민에 불과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여자가 남자의 늑골로 만들어졌다는 것 역시 수메르 이래의 메소포타미아의 오래된 민담임은 물론이고 책을 한 번 쭉 읽어보니 여자란 존재를 문명에 있어서 퇴보적인 그 무언가로 보는 시각이 많아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어색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을 보고 성경을 쓴 사람과 길가메쉬를 쓴 사람을 싸잡아 "마초"로 보려한다면 그것은 극히 편협한 시각이오 표피적 사고 방식일 것이라고  다시 반성하게 된다. 뭐니 뭐니 해도 수메르 시대는 원시공동체사회가 노예제 고대국가 체제로의 이행을 완결한 시대라는 배경을 가졌음을 이해해야 한다. 당시 수메르의 비옥한 초승달지대는 주변의 야만인들이 출몰하는 산악지대에 외로운 문명의 섬이었다.  축척된 식량과 자신들이 이룩한 문명을 이들 야만인들로 부터 지키는 일 즉 전쟁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또한 여기 나오는 길가메시 역시 무엇보다도 아마 전쟁을 잘하는 인물인데 이러한 인물이 오늘날의 관점에 있어 조그만 흠이 있다고 그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용맹함이 바로 문명을 지켜낸 힘이었음을 어느 누가 부인할까. 나는 이렇게 이 글을 문학적인 관점 보다는 고대의 사회사적인 면에 촛점을 두고 읽어 보았다.

문학적인 면에서의 느끼는 바라한다면 이러한 같은 민족의 영웅이 가진 빛과 그림자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나 할까. 그보다 2500년 이후의 인물인 중국초대 황제가 된 시황제 영정이 정력적이고 특출난 지략을 짜내 마침내 천하통일을 이루었으나 그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방탕히 지내는가 하면 불노초를 구하려했던 것 과 마찬가지로 길가메쉬도 수많은 적들을 원정에서 무찔른 아마 진시황만큼의 영토는 아니더라도 당시의 수메르 도시국가 몇개를 많이 병합한 위대한 인물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력과 능력 그리고 지력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그러한 반면에 그 역시 죽음 앞에서 번민과 갈등을 거듭하여 현세적 영화를 지속하려고 한다. 특히 평생의 정복싸움의 고락을 함께한 동지 엔키두의 죽음앞에서 마침내 그의 참아 왔던 인내심이 폭발한다. 하지만 적어도 3분지 1은 그 역시 인간이기에 이를 받아들여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나아가 이는 길가메쉬를 포함한 인간 보편의 문제로서 우리 모두 함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각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보다 높은 문화인이 될 것을 요구 받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일한 고뇌를 그리스도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야훼가 그에게 그러한 시련을 주었고 제우스가 오딧세우스에게 귀향의 9년간의 시련을 주었든 아누 이하 수메르의 제신들이 길가메쉬을 시험하고자 했던 이유도 분명하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신의 시련이며 어느 누구도 그것을 회피해서는 아니되는 성질의 것이다.

비록 이 작품의 문학성을 어느 정도로 낮춰 보더라도 이 글을 통해 수메르 문명이하 오리엔트 문명이 기간상 결코 현대문명에 뒤지지 않는 만큼 섣불리 무시할 수 있는 그런 문명은 아니라는 점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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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까치글방 142
스티븐 호킹 지음 / 까치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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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따금 과학에 관한 전혀 문외한에 불과한 나 같은 이도 우주의 기원이나 자연 현상들의 배후에 관하여 궁금함을 가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과학 서적이나 논문들은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암호에 속하는 일일 것이다. 가끔 고등학교 물리책을 펴보고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거장들과의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러기에는 나의 이 분야에 대한 수준이 역부족이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을 이해하고 싶은 나의 때때로 일어나는 흥미와 관심은 없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이론 물리학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상아탑 속에서의 연구와 그들만의 논쟁을 잠시 물리치고 이와 같은 "쉽게 설명하는" 대중용 과학서를 저술하게 된 것도 나와 같은 동기에서가 아닐까 한다. 그와 같은 전문적인 과학자 역시 때로는 복잡한 수학과 실험과 관측 의 분석이라는 자신들의 협소한 영역에 몰두한 나머지 스스로의 감옥에 매인 꼴이 되어 정작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일이 아무것도 아닌 그러한 소통두절의 상태. 그리고 인문학 혹은 사회과학과 점점 괴리되어가는 자연과학의 고립화. 아마도 호킹 박사는 이러한 것으로 부터 탈피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규명된 배후의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리다. 바로 우주의 신비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가지지만 극히 전문화된 현실 속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사회과학도 내지 인문학도 또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호킹은 적어도 이 책의 한 처음 5장 까지는 과학에 대한 무지자에게도 퍽 친절한 스승이라 할 만한 것 같다. 그 이후에 대한 내용은 사실 좀 이해하기 어렵다. 책을 읽고 역시 놀란 것은 우주에는 정말 우리가 예상치 못한 신비로운 현상들로 가득한 것이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밖에 있는 현상들도 많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쉽고 잘 된 과학서적이란 세평에 비해서도 여전히 비전문가에게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흥미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실재한다는 사실은 꼭 한 번 정도는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다 읽고 나서는 이와 같은 우주의 역사와 자연의 법칙들을 규명해온 뉴턴 아인슈타인 등과 같은 과학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쉬운 언어로 번역해 들려주는 호킹 박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과 시도들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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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 - 김동리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7
김동리 지음, 이동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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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의 소설을 읽으면 항시 뭐랄까 마치 비로소 심봉사가 눈을 쓰게 된다는 심청전의 끝부분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이 자각하지 못하였던 어떤 잘못들에 대해서 마침내 피할 수 없는 고난과 파멸을 겪고 나서야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김동리는 정말 탁월한 작가가 아닌가 하며 그런 면에서 그의 작품은 오늘 읽어봐도 늘 새롭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많은 부분 토속적인 세계를 다루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수법은 아주 현대적인 것이 정말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러한 깨달음 뒤에도 이것을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주의에 대해 나의 경우 심한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허나 김동리에게 있어서 그것은 도리어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심원한 자연의 힘에 의한 받아들여야 할 절대적 요청인 현실의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세계를 개조 발전시키고 나아가 자연의 정복하려는데 까지 도전하려는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일까하고 나는 몇 번이나 의문을 가져본다. 아무튼 인생에 대하여 또는 인간에 대하여 진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는 면에서 하나의 유의미한 시도이자 인간이 풀어야할  또다른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아닐까한다.

또한, 그는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근대사상 보다는 토속성으로 대표되는 약동하는 생의 의지를 더 우위에 놓던지 적어도 후자를 변호하려는 측면에 서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굉장히 신비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다. 흔히 말하듯 인간은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훨씬 지배되기 쉽기 때문이어서일까? 나는 이러한 신비적인 분위기가 훨씬 리얼리틱하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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