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그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 70%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70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 100의 능력을 요구받는 자리에 앉을 경우
그 부족한 30을 무엇으로 채우겠습니까?
자기 힘으로는 채울 수 없습니다.
거짓이나 위선으로 채우거나 아첨과 함량 미달의 불량품으로 채우게 되겠지요.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그 자리도 파탄될 수밖에
신영복의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