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뭔가 찜찜하면  확인이 필수

 

 

 

 

 

 

 

 

 

 

 

 

 

 천재적인 기억력을 타고난 전쟁고아 뤼도는 삼촌이랑

단 둘이 산다.

사람들은 때론 그 기억력을 광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께 사는 삼촌 앙브루아즈 플뢰리는 연 장인이다.

1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그는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여름에 노르망디로 놀러온 폴란드 귀족 브로니츠키 가문의 딸

릴라와 우연히 만난 뤼도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고

뤼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렸다.

심지어 독일인도 아주 평범한 인간으로 묘사했다.

로맹가리의  마지막 작품이다.

 

 25세에 사고로 다쳐 사지마비환자로 30년을 살다가.

1998년에 죽었다.

 안락사를 요구하지만 의사도 종교도 법원도 심지어

인권재판소도 들어주지 않는다.

자살이나 굶어죽는것은 허용되는 세상이지만

안락사만은 사회적 문제로 허용안된다.

곁에서 어머니가 쓰러져도 조카가 아파도

위급상황인 그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

숨만 쉬면 살아있는걸까?

 

 

 

 

 정호승의 벽이라는 시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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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재료 한두 가지가

없거나 부실하다고 해서, 나머지 재료들이

시들어 가도록 요리를 한없이 유보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생은 지금이다.

이 땅위에, 하늘아래, 우리가 살아가는 한,

항상 있는 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전경린의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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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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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자신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은 커녕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요

        김영하의 읽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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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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