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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쓰기 위해 이런 여행에 참여한 것일까, 이런 여행에 참여하다 보니 이 책이 나온 걸까? 괜한 궁금증이다. 무엇이 먼저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마는, 아마 나는 뒤쪽이었으면 더 좋겠구나 싶은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일 테다. 어떤 목적 이전의 순수한 의도에 한 표.
그래, 이런 방법도 있었던 거다. 패키지는 왜 꼭 누군가 아는 사람과 혹은 가족과 같이 가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더란 말인가. 2인실을 모르는 사람과 쓰기 싫으면 돈을 더 내고 혼자 누릴 수도 있는 것을. 혼자 여행 가기는 무섭고 그런데도 혼자 가고 싶기는 하고 그럴 때 이런 패키지를 이용하면 딱 좋을 만한데.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아주 약간의 불편과 참견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이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도 없을 텐데. 나처럼 겁도 많으면서 울렁거리는 마음만큼은 강한 소심한 여행자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조건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책에는 모두 5건의 여행이 소개되어 있다. 모두 만만하지 않은 곳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때와 장소다. 쉽게 가기 어려우면서 이름 알려진 곳을 여행하고자 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나로서는 좀 엄두가 안 나기는 한다. 아무리 구경거리가 좋다고 해도 굳이 사람이 최고로 많을 때 그런 곳에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어떤 곳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사람은 아니고. 장소 선정에 있어서는 작가와 나의 취향이 다르다고 보면 되겠다.
여행은 해도 해도 메마른 갈증을 남겨 놓는 것 같다. 꽤나 돌아다녀 본 듯해도 또 떠돌았으면 싶기도 하다. 집을 나서면 온통 불편한 것 투성이라 곧 돌아오고 싶다고 하면서 집에 있으면 또 나가고 싶은 마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 마음먹는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없어서 더 그럴 수도 있을 테고.
나이 더 들기 전에 나도 혼자 하는 여행, 이거 해 보나 어쩌나? 즐거운 고민 하나 얻었네. (y에서 옮김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