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글들이 제법 있다. 크리스마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글도 그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겠으나 크리스마스에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나로서는 읽는 동안 좀 난감해진다. 인물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확 떨어지고, 이해하고 싶은 의욕 자체도 없고, 다들 왜 이러나 싶은 정도로 작가나 인물들에게 삐딱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또 읽고 있고. 이 책도 그랬고.


이 작가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몇 가지 있다. 목적지까지 한참을 빙빙 돌아야 한다는 것, 그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네 삶의 뒷면 중 하나라는 것,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끝내 이겨내더라도 후련함보다는 섭섭함이 더 크게 남는다는 것, 그런데도 생은 재미있고 살아볼 만하고 너도 나도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되는 것.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을 이 소설집에서는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대체로 유쾌함을 얻지 못했다. 특히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서는 무섭다는 느낌이 매우 컸다. 이 작가의 글에서 못 느꼈던 감정이었는데. '절찬 상영중'에서는 짜증이 좀 많이 났고, '소식지'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상황이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말이지. '말하라 유령'과 '동방박사들의 여정'에서는 이들이 뭘 하는 건가, 어쩌겠다는 건가, 종교가 없으니 와 닿는 게 없구나 싶은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날이 춥지 않아서 이 책을 제대로 못 읽어 낸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