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큰이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내용인즉슨, 이모부님도 아프고, 큰 사촌올케도 어제 밀감 콘테이너 나르느나 너무 힘들어해서 오늘 혹시 홍이 아빠가 안 바쁘면 와서 일 좀 도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지요. 옆지기한테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옆지기한테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큰이모님네 연세가 70을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귤수확기때가 되면 항상 힘들어 하신답니다. 큰아들은 휴일이 더 바쁘고, 작은아들 내외는 육지에 사는지라 천성 두분과 사촌 큰올케만 귤수확철이 되면 너무들 힘들어 하신다지요.
그래서 처음 생각에는 수는 감기로 고생중이고, 홍이는 이번주에 기말고사가 있는지라 저랑 홍/수는 집에 있고, 옆지기만 이모님 귤밭에 데려다 주고 올 계획이었는데 홍/수가 자기들도 아빠랑 함께 귤밭에서 일하겠다고 떼를 써서 어쩔수 없이 온 식구가 이날은 귤밭에서 하루를 보냈답니다.
홍/수가 맡은 일은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을 딴 광주리를 제가 콘테이너가 있는 쪽으로 옮겨 콘테이너 속에 쏟아 부으면 홍/수는 빈 광주리를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을 따고 있는 나무까지 나르는 일인데요 '조금하다가 집에 가겠다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이 두녀석이 일을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잘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에 또 오자고 하네요. 홍/수 덕에 다음 주말 스케쥴이 바로 잡혀버렸어요. 이모님댁 귤밭으로요. ^^;;;
1.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광주리를 채우고 있는 동안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2. 그리고 한컷 더~.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지만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 버렸어요.
꼬리1) 주말동안 귤은 주문하신 분들은 이렇게 홍/수의 정성이 들어가 귤을 받으시는 거랍니다. ^^.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