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큰이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내용인즉슨, 이모부님도 아프고, 큰 사촌올케도 어제 밀감 콘테이너 나르느나 너무 힘들어해서 오늘 혹시 홍이 아빠가 안 바쁘면 와서 일 좀 도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지요. 옆지기한테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옆지기한테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큰이모님네 연세가 70을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귤수확기때가 되면 항상 힘들어 하신답니다. 큰아들은 휴일이 더 바쁘고, 작은아들 내외는 육지에 사는지라 천성 두분과 사촌 큰올케만 귤수확철이 되면 너무들 힘들어 하신다지요.

그래서 처음 생각에는 수는 감기로 고생중이고, 홍이는 이번주에 기말고사가 있는지라 저랑 홍/수는 집에 있고, 옆지기만 이모님 귤밭에 데려다 주고 올 계획이었는데 홍/수가 자기들도 아빠랑 함께 귤밭에서 일하겠다고 떼를 써서 어쩔수 없이 온 식구가 이날은 귤밭에서 하루를 보냈답니다. 

홍/수가 맡은 일은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을 딴 광주리를 제가 콘테이너가 있는 쪽으로 옮겨 콘테이너 속에 쏟아 부으면 홍/수는 빈 광주리를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을 따고 있는 나무까지 나르는 일인데요 '조금하다가 집에 가겠다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이 두녀석이 일을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잘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에 또 오자고 하네요. 홍/수 덕에 다음 주말 스케쥴이 바로 잡혀버렸어요. 이모님댁 귤밭으로요. ^^;;;



1. 이모님이랑 큰올케가 귤광주리를 채우고 있는 동안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2. 그리고 한컷 더~.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지만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 버렸어요.

 

 

 

 

 

꼬리1) 주말동안 귤은 주문하신 분들은 이렇게 홍/수의 정성이 들어가 귤을 받으시는 거랍니다. ^^.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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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흐~~~~
요 뇨석들이 손수 수확한 귤을 곧 맛보게 되겠군요.
귤 먹으면서 고사리 손으로 수확한 님들의 노고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수야!
혹시 귤에 너희들 이름은 쓰지 않았니? ㅎㅎ
수의 "V"가 앙증 맞습니다.

홍수맘 2007-11-26 16:53   좋아요 0 | URL
맞다!!!
님이 받으실 귤이 바로 요 귤이랍니다.
맛있게 드세요. ^^.

BRINY 2007-11-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의 귤밭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가봐요. 제가 일본에 있을 때 작은 섬 하나가 다 귤농장인 곳에 가서 귤따기 체험했는데, 경사가 엄청 심해서 섬 전체에 2인승 모노레일 같은 게 설치되어있었어요. 그걸타고 다니면서 귤따서 나르기.

홍수맘 2007-11-26 16:55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색 체험을 하셨군요!
제주는 밭마다 다른데요, 어제 갔던 이모님 귤밭은 경사가 좀 덜 한 편이랍니다. 그런데 어떤곳은 정말 어떻게 저기서 귤을 나를까 싶을 정도로 경사가 심한 곳도 많더라구요.

프레이야 2007-11-2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홍수의 정성의 들어간 귤!!! 추천이에요^^

홍수맘 2007-11-27 07:24   좋아요 0 | URL
맛있게 드시고 계시죠?
감사합니다. ^^.

하늘바람 2007-11-2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큰아이들 같네요 와우 정말 한몫하는군요

홍수맘 2007-11-27 11: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히려 제가 제일 농땡이(?) 였다지요. ^^;;;

세실 2007-11-2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홍이랑 수의 고사리 손으로 딴 귤이라 더 달겠는걸요~~~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홍이랑 수가 참 예쁩니다~

홍수맘 2007-11-27 11:02   좋아요 0 | URL
늘 감사해요.

울보 2007-11-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져요,,

홍수맘 2007-11-27 11:03   좋아요 0 | URL
아마 홍/수도 자주 해보는 일이 아니라 더 신나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정말 귤밭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일로 했더라면 덜 즐거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소나무집 2007-11-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귀여운 것들! 우리도 귤 따러 가고 싶은데 올해는 안 될 것 같네요. 내년에 시고모님댁으로 귤 따러 가기로 예약했답니다.

홍수맘 2007-11-27 16:32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 싶어요.
쌀쌀한 날씨에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