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엥?
오늘 낮에 가까운 곳에 갈치 배달이 있어 온 식구가 옆지기의 애마를 타고 배달지로 가는 도중에 레게파마까지한 흑인 한쌍이 사발면을 들고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길래 "지홍아, 지수야 저기 저기 흑인 보여?" 했더니 둘이 동시에 "응, 보여!!!" 하고 대답을 하고서는 열심히 보면서 둘이 뭐라고 뭐라고 하던 도중 홍이가 "저기 흑인들 아프리카에서 왔나봐" 하고 말했더니 수가 " 아프리카 사람들을 밥도 못 먹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홍이가 하는 말 " 그래서, 제주도에 와서 사 먹나봐!!!"
엥?..........^^;;;
2. 뭉클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옆지기 핸폰으로 당일바리 옥돔 주문전화가 왔다. 주문을 받고 와서 다시 밥상앞에 앉아서 옆지기가 걱정하는 소리로 "고기가 없어서 걱정이네" 하길래 "그러게" 하고 대답하고 있는데, 옆에서 열심히 밥을 먹고 있던 수가 갑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엄마, 고기 없어? 그럼 우리 장사 잘 되는 거야?" 하고 묻는다. 그래서 "아니, 그냥 고기를 구해서 많이 팔아야 되는데 고기를 구하지 못해서" --- 요즘, 제주산 당일바리 옥돔이 별로 나지 않아서 새벽마다 수협 공판장을 내려가고 있지만 계속 헛탕이다. --- 하고 대답을 했더니 다시 열심히 밥을 먹는다.
밥 한그릇을 뚝딱 하고 다 비운 수가 밥상을 떠나면서 하는 말 " 엄마, 우리 장사 잘 됬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까지 하고는 먼저 밥을 다 먹고 만화책을 보고 있던 홍이 곁으로 가 버렸다.
그런데 저 쪼그마한 지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 저 어린것이 우리 살림을 걱정하는 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에 뭔가 뭉클함이 올라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