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엥?

오늘 낮에 가까운 곳에 갈치 배달이 있어 온 식구가 옆지기의 애마를 타고 배달지로 가는 도중에 레게파마까지한 흑인 한쌍이 사발면을 들고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길래 "지홍아, 지수야 저기 저기 흑인 보여?" 했더니 둘이 동시에 "응, 보여!!!" 하고 대답을 하고서는 열심히 보면서 둘이 뭐라고 뭐라고 하던 도중 홍이가  "저기 흑인들 아프리카에서 왔나봐" 하고 말했더니  수가 " 아프리카 사람들을 밥도 못 먹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홍이가 하는 말 " 그래서, 제주도에 와서 사 먹나봐!!!"  

엥?..........^^;;;

2. 뭉클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옆지기 핸폰으로 당일바리 옥돔 주문전화가 왔다. 주문을 받고 와서 다시 밥상앞에 앉아서 옆지기가 걱정하는 소리로 "고기가 없어서 걱정이네" 하길래 "그러게" 하고 대답하고 있는데, 옆에서 열심히 밥을 먹고 있던 수가 갑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엄마, 고기 없어? 그럼 우리 장사 잘 되는 거야?" 하고 묻는다. 그래서 "아니, 그냥 고기를 구해서 많이 팔아야 되는데 고기를 구하지 못해서"  --- 요즘, 제주산 당일바리 옥돔이 별로 나지 않아서 새벽마다 수협 공판장을 내려가고 있지만 계속 헛탕이다. --- 하고 대답을 했더니 다시 열심히 밥을 먹는다. 

밥 한그릇을 뚝딱 하고 다 비운 수가 밥상을 떠나면서 하는 말  " 엄마, 우리 장사 잘 됬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까지 하고는 먼저 밥을 다 먹고 만화책을 보고 있던 홍이 곁으로 가 버렸다.

그런데 저 쪼그마한 지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 저 어린것이 우리 살림을 걱정하는 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에 뭔가 뭉클함이 올라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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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0-2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정말 엥? 이네요 ^^
2. 이쁜 수.. 엄마 아빠가 나누는 말을 애들이 안듣는것 같아도 은연중에 머릿속에 남아있나봐요.. 기특해라, 밥도 잘먹고.. 아줌마가 뽀뽀해 줘야 겠어요. 쪽~☆

홍수맘 2007-10-26 13: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수가 님의 뽀뽀를 행복하게 받아드릴거예요.

세실 2007-10-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와 수의 대화가 재미있네요~ 귀여워라~~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오며가며 다 듣는 듯 합니다. 가끔 뭉클하지요. 아직은 걱정같은거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홍수맘 2007-10-26 13: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괜히 제가 홍/수한테 미안해 지더라구요.

울보 2007-10-2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홍수네 가게에 가서 생선 주문하고 왔어요,
다음주에는 맛난 생선으로 저녁을 먹을 수있겠지요,,ㅎㅎ

홍수맘 2007-10-26 13:49   좋아요 0 | URL
님!
저도 금방확인했지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내일 아침에 보내면 당일 저녁에 도착한답니다.

소나무집 2007-10-2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정말 딸이 효녀네요.벌써 그렇게 예쁜 짓을 하니 어떻게 딸을 안 예뻐하냐고요!

홍수맘 2007-10-26 15:09   좋아요 0 | URL
딸이라서 일까요?
수랑 말싸움 할때면 가장 웬수인데 또 이렇게 말할땐 이래서 딸 키우는 재미라고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전호인 2007-10-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아요, 기특한 녀석들이로군요.
^*^

홍수맘 2007-10-26 15: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끔 저런 엉뚱한 말을 할때 그 자리에서 설명을 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치는 타입인지라 --- 몰라서? 귀찮아서? --- 우리 홍/수가점점 더 엉뚱이들이 되가는 건 아닌지....

울보 2007-10-2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내일 저녁이면 받을 수 있어요,

홍수맘 2007-10-27 07:27   좋아요 0 | URL
그럼 내일 아침에 보내드릴께요. 그럼 저녁에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감사드리구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프레이야 2007-10-2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이쁜 녀석들 ^^ 홍수야~~ 훌쩍..
애들이 그저 힘이 되지요, 홍수맘님.^^

홍수맘 2007-10-27 07:28   좋아요 0 | URL
네~~~.
그리고, 님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