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전 갑자기 홍이의 장래희망이 궁금해서 "지홍아, 너 엄마 아빠처럼 커서 뭐가 되고 싶어?" 했더니 "시장에서 장사하고 싶어" 한다. 엥~. 처음엔 멍~해져서 말이 안 나왔다---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겠지?---. "왜?" 했더니 "그냥, 돈 벌어야지" 하다. 근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럼 책을 왜 보냐?" 라는 퉁명스런 말이 나와 버렸다. 그랬더니 이녀석 갑자기 "시장에서 책 팔면 되지" 한다. 옆에 있던 지수도 갑자기 "그럼 난 오빠 옆에서 그림팔고, 딸기 팔면 되겠네?" 한다. "그럼, 지수도 엄마처럼 크면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될거?" 하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응"한다. 에구구.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영락없는 욕심많은 엄마가 아닌지 하는........ 겉으로는 우리 홍/수가 커서 어떤 일을 하든지 삶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면 그만이지 하면서 사실은 그래도 뭔가 좀 그럴듯한 일을 하는 홍/수가 됬으면 하는 속마음이 강했었나 부다. 우리 부모세대가 난 이렇게 살지만 너희들은 좀 더 번듯하게 살아라 하던 식으로 말이다. 그러고보면 요 전날 홍이랑 학원가는 일로 다퉜던 것도 나의 욕심에서 나온 일이었을리라. 아무튼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