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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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일이 바로 '육아'라 가끔은 누구나 하는 걸 과연 힘들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어려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돈과 경력을 포기할 수 없어 눈물겨운 워킹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엄마도, 종일 집에서 아이만 돌봐야 하는 전업 주부인 엄마에게도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모자라 퇴근 하자마자 집에 와서 제2의 일을 시작해야 하는 워킹맘의 고달픔이야 실제 엄마가 아닌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알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24시간 아이와 함께 지내느라 온 마음과 시간을 다 투자해야 하는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맘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죽하면 매일같이 그만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던 직장 생활을 다시 하는 게 아이를 종일 돌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겠는가.

 

서울에 엄청난 비가 쏟아진 어느 날, 직장에 있던 호호 엄마에게 연락이 온다. 호호가 열이 심해 조퇴를 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호호를 부탁하려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점점 걱정이 된다. 그러다 어렵게 전화 연결이 되고 엄마는 통화 속 상대가 호호의 할머니라 생각하고 호호를 부탁한다. 일 끝나자마자 곧장 갈 테니, 집에 가서 아픈 호호를 좀 돌봐 달라고.

 

'나더러 엄마라니..... 잘못 걸려 온 전화 같은데.

아이가 아프다니 하는 수 없지.

좀 이상하지만 엄마가 되어 주는 수밖에.'

 

그렇게 해서 '이상한' 엄마는 호호네 집을 찾아 내려온다.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호호는 낯선 아주머니를 보고 조금 겁이 났지만, 따스한 목소리에 어쩐지 마음이 놓인다.

이상한 엄마는 호호네 집 안 곳곳을 뒤져 냉장고에서 달걀을 발견해, 호호가 먹고 싶다는 달걀국과 프라이를 만들어 준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기분이 조금 나아진 호호를 이상한 엄마는 가장 크고 푹신한 구름을 골라 눕혀준다.

걱정 말고 한숨 푹 자고 나면 엄마가 올 거라고.

하루 종일 호호를 걱정하느라 호호 엄마는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 아마 마음은 호호에게 가 있어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하자 마자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이상한 엄마를 만난 호호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상한 엄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호호 엄마는 집으로 가 무사히 호호를 만나게 되었을까.

 

"호호야!"

잠결에 엄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호호야! 어딨니?"

 

아이가 아프게 되면 거의 하루 종일 정신이 나가 버리곤 한다. 특히나 아직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가 아플 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우는 건 다반사고, 일분 일초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혹시라도 아이가 잘못 될 까봐 밥 먹는 것도 잊어 버리고, 해야 할 일도 전부 미루고, 걸려오는 전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이 시뻘개지도록 종일 조바심을 내며 아이 곁을 지킨다. 엄마에게 아이란 그렇게 생의 모든 것. 전부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백희나 작가의 이번 신작은 일하는 엄마들, 고달픈 워킹맘들을 위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가 바로 눈앞에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 않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니 말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나는 이 짧은 이야기가 마치 나를 위한 것 같아서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보았다. 그냥 이 짧은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냥 위로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비록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부족한 것 투성이라도 사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여. 태어날 때부터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처럼 겪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를 케어하는 능력까지 한꺼번에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지 말자. 당신은 엄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다. 당신도 힘들 때는 위로 받아야 하고, 지칠 때는 응원이 필요하고, 아플 때는 의사가 있어야 하며, 어려운 일 앞에서는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 버리지 말자. 엄마는 슈퍼 우먼이 아니다. 엄마라면 당연히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고, 무슨 일이든 견디고 감수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참아야 하고, 언제나 모든 걸 희생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현실을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백희나 작가는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를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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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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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여자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보스의 명령에 불복종한 그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여자를 지켜야 한다. 이 작품은 클리쉐가 난무하는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범죄 소설이지만, 이상하게 가슴 시리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책장을 덮고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원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언제나 플롯보다는 캐릭터가 우선이지 않았나. 물론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소설이라면 캐릭터로부터 플롯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 위대한 미스터리는 그냥 캐릭터 그 자체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플롯이 아니더라도, 엄청난 반전이나 한 방이 없더라도, 그저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바보 같은 남자, 올라브와 사랑에 빠진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보아왔던 완벽하게 짜여진 구성과 치밀하게 계획된 플롯도 없고, 긴장감 넘치게 매우 실감나는 수사 과정도 없고, 수많은 인물들을 엮어내는 기막힌 퍼즐도 없으며, 꼼꼼한 복선과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는 반전도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엄지를 척 올리며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어진다면,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란 인간은 천천히 운전하는 데 서툴고, 버터처럼 물러터진 데다 금방 사랑에 빠지며, 화나면 이성을 잃고, 셈에 약하다. 책을 좀 읽기는 했지만 아는 게 별로 없고 쓸 만한 지식이라곤 더더욱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속도보다 종유석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그러니 대체 다니엘 호프만이 나 같은 인간을 어디에 써먹겠는가?

그 답은 (여러분도 이미 짐작했겠지만) 해결사다.

운전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죽이며, 복잡하게 계산할 것도 없다. 지금부터는 얘기가 달라지지만.

올라브는 해결사로 일한 지 4, 킬러지만 천성이 유약하고 예민한 남자이다. 그는 셈에 약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난독증을 겪고 있지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 한다. 너무 빨리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는 엄마를 지켜봐 왔기에, 여자를 때리고, 붙잡아 겁주는 일은 절대 못하고, 다른 남자들이 여자를 때리는 것도 참지 못한다. 누군가를 죽이는 일도 그에겐 그저 의뢰 받은 일에 불과하다. 그저 해야 하는 일을 하되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가 그의 신조인데, 이제 문제가 생긴다. 그의 보스 호프만이 자기 아내를 죽여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여자가 불쌍하거나 일 자체가 어려운 건 당연히 아니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그가 여자를 처리한 후에,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면 자신이 보스의 미래를 좌우할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보스는 평소 그가 받던 보수의 다섯 배를 주겠다고 한다. 뭐 어차피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그렇게 걱정을 해본다.

그리고 보스의 아파트 건너편 호텔에 작은 방 하나를 빌려, 며칠간 그 여자를 지켜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고 만다. 그녀의 얼굴, 입술, 금발 머리, 가는 팔, 햇빛에 반짝이는 것 같은 눈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고, 그렇게 그는 사랑에 훅 빠져 버린다. 그는 지나치게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라도 짐작이 갈 것이다. 올라브는 보스의 여자 대신, 그녀의 젊은 남자를 해치우기로 한다. 그리고는 보스에게 보고한다. 사모님 대신 애인을 보냈다고. 사모님은 그 놈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어지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보스의 대답. "네가.... 하나밖에 없는....내 아들을 죽여?" 아들이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올라브는 당황하지만, 애초에 그가 보스 대신 그녀를 선택할 때부터 상황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엄마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렇다고 누구의 이야기가 맞는지 알아내기 위해 니테달 호수에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내게 사랑에 대해 한 가지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아니, 그렇지 않다.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 사실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이 작품을 프리뷰단으로 작년 연말에 원고로 먼저 만났었는데, 처음 이 원고를 읽고는 굉장히 놀랐었다. 분명히 내가 알던 그 작가가 맞는데...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작가가 맞나? 싶을 만큼 낯선 요 네스뵈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며 스타일이 기존 그의 작품과 너무 달라서, 만약 작가를 모르고 텍스트만 먼저 만난다면 그의 작품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색다르다. 몇 몇 장면에서 요 네스뵈가 즐겨 쓰는 익숙한 문장들만 아니라면, 그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라니 새삼 그의 실력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짧고 간결한 문장, 군더더기 없는 최소한의 단어들. 이야기의 길이가 줄어들수록 밀도는 더 진해져 진한 에스프레소 처럼 묵직한 향을 남겨준다. 굉장히 진한 에스프레소도 그 맛을 알게 되면, 달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요 네스뵈의 이 작품은 마치 갓 내린 원두로 뽑아낸 찐한 에스프레소에서 쓴 맛을 알아야만 느낄 수 있는 그 소중한 단맛 같은 느낌이었다.

이 작품은 명백하게 '스릴러의 가면을 쓴 멜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올라브의 인생에는 두 명의 여인이 있다. 우선 마리아 미리엘. 약쟁이 남자친구 대신 빚을 갚으려던 그녀는 농아에 절름발이다. 호프만 밑에서 포주로 일하는 피네가 그녀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그를 때려눕히고 마리아를 구하고, 그녀 대신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그녀의 빚을 갚아 준다. 그리고 올라브는 가끔씩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그녀를 찾아가 무슨 문제는 없는지, 약쟁이 남자친구가 다시 나타나 깽판을 부리는 건 아닌지 확인한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의 초대에 응하지도 않고, 그녀가 사소한 호의라도 보일라치면 질색하며 물러섰으니 말이다. 나머지 한 명은 보스의 아내이자 자신이 없애야 할 대상인 코리나 호프만. 올라브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보스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도망자 신세가 되지만, 그녀와 함께 파리로 떠날 계획을 세우며 행복에 부푼다. 물론 그것조차 그에게 허락된 행복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 고독한 남자의 사랑은 물론 비극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처럼 순탄하지가 않다. 난독증을 겪고 있는 그는 책은 자신의 마음대로 해석해서 읽어내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세상과의 소통만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클라이막스를 넘어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슬프고, 먹먹하고, 쓸쓸하고, 애처롭지만, 눈부시게 아름답기도 하다. 희디흰 눈, 붉디붉은 피. 눈을 뒤집어쓴 남자. 둑으로 막아뒀다가 터진 물줄기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랑조차 구원할 수 없었던, 피를 흠뻑 빨아들인 눈사람. 이상하게 아름답고,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 것처럼 눈이 시린 기분이 들게 만드는 특별한 장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젠 죽을 수 있어요, 엄마.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더는 이야기를 지어낼 필요가 없어요.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를 지어낼 순 없을 거예요.

펄프 소설은 1920 - 1955년 사이에 값싼 목재 펄프종이에 인쇄되어 간행되던 대중소설을 말한다. 요 네스뵈는 그 동안 공공연히 짐 톰슨의 <내 안의 살인마>를 좋아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어쩌면 그가 펄프 소설에 한번쯤 도전하리라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컨버세이션> 또한 요 네스뵈의 애정 리스트에 항상 있던 작품이었다. 요 네스뵈는 그렇게 자신이 사랑했던 펄프 픽션과 자신이 항상 매혹되곤 했던 1970년대의 음울한 분위기를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미국에서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략 12시간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마치 무언가에 취한 것처럼, 스스로 올라브 요한센이라는 인물이 되어서 말이다. 게다가 실로 그의 초기작인 초기작인 <헤드헌터> 이후로는 오랜만에 만나는 1인칭 화자라, 굉장히 감성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느낌마저 물씬 풍기는 스릴러가 탄생했다. 세상에. 요 네스뵈가 이렇게나 멜로를 잘 쓰는 작가였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일류 킬러에게 보스가 자신의 부인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고, 킬러가 그 목표와 사랑에 빠진다는 너무도 단순하고, 전형적인 플롯이 요 네스뵈라는 작가를 만나면 어떻게 감각적이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놓치지 마시라. 1970년대의 아름다운 오슬로를 배경으로 마치 영화 <펄프픽션>같은 느낌의 누아르를 만들어낸 그의 솜씨에 이어지는 연작인 <미드나잇 선> 또한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미드나잇 선>에서는 같은 시대, 다른 주인공이 등장해 연관된 사건을 펼친다고 한다. 그의 1970 오슬로 시리즈가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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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69 2016-04-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리얼리티가 느껴지네요.
다음에도 좋은 감상평 부탁드리겠습니다

피오나 2016-04-25 00:26   좋아요 0 | URL
하핫. 리얼리티라니 감사합니다^^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프레야 시리즈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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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흥미롭게 읽고 있는 작품!! 북유럽 신화 속 존재가 현대의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했는데, 초반 스토리 진행부터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런 여성 캐릭터 너무 좋다. 표지 이미지부터 확 시선을 잡아끌지 않나. 아작에서 출간되는 작품들은 일단 믿고 구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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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의 비법 팁트리 주니어 걸작선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이수현 옮김 / 아작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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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인간은 같지 않다고 말했던 그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여전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를 꼭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웠고, 또 감탄스러운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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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빵빠라빵 여행
야마모토 아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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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빵집들을 순례하면서 다양한 빵들을 하나씩 맛보고 소개해주었던 <역시 빵이 좋아!>에 이어 이번에는 핀란드와 덴마크의 빵을 맛보겠다는 생각으로 무모하게 시작된 두 여자의 여행을 그린 북유럽 빵 만화 여행기이다. 빵을 찾아 북유럽으로 떠나다니 거기다 절친 빵 마니아도 함께 말이다. 생각만 해도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려 편의점 빵이다. 홍콩에 가면 정말 아무데서, 아무 빵이나 사도 다 맛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심어주었던 너무 맛있었던 편의점 빵!!!!!!!

 

 

해외여행을 가서 빵 홀릭에 빠졌던 적이 당연히 나에게도 있는데, 북유럽은 아직 가보지 못한지라 그곳이 나에겐 홍콩이었다. 홍콩의 유명한 에그타르트를 비롯해서 디저트들과 베이커리, 케익류도 물론 좋았지만, 가장 쇼크였던 건 편의점에서 팔던 빵이었다. 숙소인 호텔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편의점에 아예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빵들의 맛이 웬만한 베이커리 못지 않았던 거다. 게다가 가격도 얼마나 저렴하던지, 우리 돈으로 천원 정도했던 커다란 곡물 빵이 너무 담백하고 고소해서 여행 기간 내내 아침에 먹었던 기억이 난다. 호텔에서 조식을 배불리 먹고 나와서 또 편의점에 들러 빵을 샀는데, 그럼에도 먹을 때마다 맛있어서 감탄했다. 공장에서 만들어 오는 빵이 아니라 매장 뒤편 어딘가에서 직접 구워서 오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빵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았고, 조금만 늦게 가도 인기 있는 빵들의 칸은 휑하니 비어 있기도 했다. 어쩜 이 나라는 편의점 빵 마저 맛있단 말이냐. 싶어서 굉장히 부럽기도 했던 경험이었다.

 

이곳은 괌이다. 너무 달아! 너무 달아!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나몬 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정말 단맛의 끝장을 보여주었던,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시나몬 롤을 맛볼 수 있다!!

 

 

 

괌에서 먹었던 단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끝장나게 달콤했던 시나몬 롤,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은은한 닷 맛이 인상적이었던 슈크림빵, 오사카에서 먹었던 고소한 풍미에 결이 살아있던 초코크로와상, 교토에서 먹었던 심플한 외관에 비해 너무 맛있었던 카루네, 대만에서 먹었던 엄청난 크기의 치즈카스테라 등등... 해외 여행을 가서 맛집을 찾아 다니는 거야 다들 하는 거지만, 나는 항상 빼놓지 않고 빵 투어를 다니곤 한다.

<북유럽 빵빠라빵 여행>은 핀란드, 덴마크 등 각국의 특징에 맞는 독특한 빵들이 가득했다. 산미가 강한 호밀빵을 햄버거 번으로 사용한 핀란드의 햄버거도 궁금하고, 버터 풍미 가득한 덴마크의 데니시도 너무 먹어 보고 싶었다. 빵이 주식인 나라는 햄과 치즈의 종류가 다양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메뉴가 굉장히 탐이 났다. 새우, 파프리카, 아티초크, 청어, 해물토마토 소스, 올리브 페이스트까지 다양한 재료가 토핑된 스페인식 오픈 샌드위치도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말이다.

게다가 두 여자의 여행기도 함께 실려 있어 빵에 관한 소개 외에도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일도 매우 재미있다. 산타 마을, 무민 미술관을 찾아 가는 것도, 기차에서 떠들다 현지인에게 혼나는 것도 말이다. 그렇게 여행을 끝나고 출국길에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질리지가 않아." "빵은 짱이야."라고. 내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라서 말이다. 사실 "매일 빵만 먹고 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가 나의 모토이다. 뭐 그럴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핫..

이들의 다음 여행기인 '런던편'이 작년 11월에 일본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영국의 빵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 야마모토 아리의 빵빠라빵 여행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 세계 곳곳의 빵들을 소개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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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4-18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티비에서 우연히 빵 맛집 탐방하는 백종원님 보고서 침을 꼴깍 삼키느라 힘들었는데 피오나님 글 읽으니 당장 빵집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ㅎ 저는 익숙한 빵집만 찾아다니는 편이였는데 이곳저곳 투어를 다녀봐야겠어요 ㅎㅎ

피오나 2016-04-18 17:51   좋아요 0 | URL
하핫..저도 그 방송봤어요!! 빵 맛집 편이라 챙겨봤지요ㅎㅎ 해피북님도 저처럼 빵 좋아하시나봅니다^^

cyrus 2016-04-1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몸이 탄수화물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살 안찌는 완벽한 체질이었으면 빵을 실컷 먹었을 겁니다. ^^

피오나 2016-04-18 23:35   좋아요 0 | URL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ㅋㅋ 빵이란 다이어트와는 정반대의 행성에 존재하는 음식이니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