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펑크 - 어산지,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다
줄리언 어산지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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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왔다는 이유로 챙겨봤었던 영화 '5계급'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던 줄리언 어산지라는 인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줄리언 어산지와 그의 동료 다니엘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일무이한 폭로전문 웹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설립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준다. 그들은 강자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감시자가 되기로 하고, 정부와 대기업의 비밀을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위한 소규모 플랫폼에서 시작해서 위키리크스라는 엄청난 웹사이트로 키워나간다. 어릴 때부터 '윤리적 해커'를 꿈꾸었다고 하는 어산지는 현재 각국 정부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어 현재는 모처에 은신중인 걸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키리크스 편집장인 그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극단적인 걸로 유명하다. 혹자는 그를 반미 정보원이라며 미국의 적이라 하고, 누군가는 그를 인터넷 시대의 영웅이자 민주주의 권리를 지키는 자라고 추앙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고, 민간인 사찰 논란에 각종 디지털 범죄들까지 판치고 있는 현대에 그가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사이퍼펑크>는 읽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이 디지털을 통해 낱낱이 생중계되는 것에 우리는 모두 무감각해지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페이스 북을 통해서 결혼 소식을 듣고,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새로 옷을 사고, 연인이 바뀌는 등등의 일상부터, 개인 신상이 그대로 드러난 게시물들이 넘쳐나니 말이다. 지난달에는 영화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한참 화제였었다. 도로를 통제하고 봉쇄하는 등 보안을 철저히 했으나, 누군가 촬영 현장을 몰래 찍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조회수 수십만을 넘기자 제작사 측은 당황한다. 촬영에 앞서 초상권과 저작권 문제로 촬영 현장이 유출될 경우 실제 촬영 분이 영화에서 아예 편집될 수도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출사건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영화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열정이야 벌써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모두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서 엄청난 속도로 영상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이는 사실 국제적 망신이나 다름없지만, '빠름빠름빠름~'을 지향하는 국민 특성 상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 여부와 상관없이 너무도 당당하게 버젓이 올려지는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 범죄 역시 점점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서 흉악해지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 카드사, 금융권 등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뉴스가 너무도 자주 등장해서, 대한민국에 어디 신상 한번 털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는 현재, 사적인 영역에 대한 보호가 완전히 사라져가고 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버 범죄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때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민간인 사찰문제처럼 국가의 기간이 개인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조회하고, 금융 사와 통신회사가 해킹 당해 개인 신용정보가 빠져나가도 속수무책인 이 나라, 2014년의 한국사회에서 줄리언 어산지의 경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선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이 책은 경고다>라고 시작하는 어산지의 서문은 <이제 새로운 세상의 무기를 들고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할 시간이 왔다>라는 비장한 어조로 마무리된다. 사이퍼펑크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해 온 줄리언 어산지는 동료 사이퍼펑크 운동가들과 함께 인터넷이 국가 전체주의의 가장 위험한 조력자가 되어버린 현재에 대해 낱낱이 폭로하며 이에 맞서 싸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력의 지배라는 차원에서 사이버 공간이 군사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휴대 전화로 통화할 때(요즘은 휴대 전화 통화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죠), 군 정보기관들이 우리의 통화 내용을 엿듣고 있습니다. 침실에 탱크가 들어와 있는 셈이죠. 아내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에도 중간에 군인이 끼어 있는 겁니다. 적어도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한, 우리는 아직도 계엄령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진 않지만, 거리에는 분명 탱크가 들어서 있습니다. 시민의 공간이 되어야 할 인터넷이 지금 심각한 수준으로 군사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공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삶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인터넷을 통해서 하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이 군사화되고 있다는 것은 침대 아래에 군인이 숨어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어산지는 주장한다. 전세계 가장 많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글과 페이스북만 하더라도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데이터에 대해 미국의 첩보 기관들이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실제로 위키리크스 수사에서도 정부가 사용자들의 데이터 제출 요청을 했을 때 구글은 정부의 요청에 따랐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 페이스북과 구글 또한 정보기관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대규모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인 활동 반경이 좁아질 테고, 생활이 엄청나게 불편할 것을 감수해야 하고, 급기야는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이것이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는 사이퍼펑크 운동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모든 의사소통이 감시 당하고,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게 되고, 정보들은 끝까지 추적당할 것이며, 사람들은 모든 상호 관계 속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식별 당한다고 한번 생각해보자.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미래의 상황이 아니냐고? 아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10년간 벌어진 변화이며, 우리는 이미 이런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무섭지 않은가. 줄리언 어산지를 비롯해서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은 익명성, 표현의 자유와 검열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읽을 권리와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 마땅한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슬픈 일이지만 말이다. 세계를 조금 더 넓은 정보의 바다로 확장시키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독재 권력을 통해서 통제되고, 지배되지 않도록 우리의 의식부터 조금씩 변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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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거슬러
토마스 에스페달 지음, 손화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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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완성된 작품만 완벽한 상태에서 대중에게 공개하고 싶어하는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일기나 잡다한 단상들까지 모두 공개해도 상관없다는 작가 말이다. 완전하게 탈고되지 않은 작품 외에,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숱한 고뇌와 땀들까지 모두 공개될 필요도 없다는 말도 물론 일리가 있다. 과정까지 모두 아름다울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에 반해 작가의 온갖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기에 문학적 가치가 전혀 없는 비문이나 오문들도 전혀 거리낌없이 공개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들은 그런 글들조차 모두 자신이기에, 완성되지 않은 것이지만 그것은 그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노르웨이의 작가 토마스 에스페달은 명백하게 후자이다. 그의 자전적 소설인 <자연을 거슬러>는 그렇기에 그의 삶 자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글 쓰는 일을 내 직업이라 생각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글을 써왔다. 글 쓰는데 맥이 빠지거나 문장이 잘 풀리지 않거나, 또는 소설 진행이 꽉 막혀 버릴 때면, 일기를 쓰거나 짧은 단상을 메모한다. 나는 이러한 짧은 기록들을 쓰는 일을 부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열한 권의 소설을 썼다. 짧은 단상을 메모한 공책만 해도 마흔 권이나 된다. 이 마흔 권의 공책이 저마다 소설 한 권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에스페달은 노르웨이 현대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라고 하며, 자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장편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북유럽 문학계의 주요한 흐름이었으나, 그는 중단편의 소설, 서신 모음, 수필 등을 주로 출간했고 작품이 갖는 뛰어난 문학성으로 인해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하니,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가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특히나 그의 작품이 갖는 주요한 특징이 자전적 이야기를 빼어난 시적 언어를 통해 짤막한 형태로 응축해서 담는데 있다고 하니, 대략 작품의 분위기와 스타일이 짐작이 될 것이다.

 

사실 이 작품 <자연을 거슬러>는 제목도 그렇고, 표지에서 묻어나는 분위기도 그렇고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작품처럼 일종의 생태문학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제목에서 묻어나는 어감이 있으니, 표지는 좀 다르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이 작품의 내용이 사랑과 이별, 그리고 탄생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법칙에 끊임없이 저항하고자 하는 한 남자의 투쟁을 담았으니 그런 내용적인 측면이었다면 아마 더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뭐 어쨌건 결론적으로 이 책은 표지와 제목에서 암시하는 생태문학은 전혀 아니었고, 생각보다 신선하고 독특했다.

 

우리의 삶엔 진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우리는 자연 속에서, 숲과 날짐승들에 둘러싸여 살지 않았던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 사이의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결혼을 하려 한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자연스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우리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롤러코스터에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앉아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 같았다. 롤러코스터는 무서운 속력으로 돌고 또 돌았으며, 우리는 두려움에 떨며 서로를 꼭 붙들고 있었다. 문득, 제자리를 벗어난 롤러코스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낯선 세계로 향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영역, 그러니까 흔히들 자연의 법칙이라고 일컫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가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게 마련이니 말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마도 거의' 없을 테니까. 대부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자연의 힘, 즉 순리대로 흘러가는 일을 인간이 어찌할 수야 당연히 없다. 그러니 이 책은 바로 그 자연의 법칙에 대항하려는 한 인간의 고독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은 다시 부자연스러운 사랑의 고백이 된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두 여자, 앙네테와 얀네를 통해 사랑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대해서 모두 경험한다. 사랑의 무한한 행복과 기쁨, 이별을 겪을 때의 불안감과 슬픔, 그리고 아내의 죽음 이후 운명의 무자비함과 남겨진 이들의 운명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떤 일을 하는 것도 그저 내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 나를 그렇게 이끌고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극중 인물이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전속력으로 달리는 롤러코스터 위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물론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자신의 의지가 분명히 작용을 했을 테지만, 나는 시작만 한 것 같은데 정신 없이 달려가다 보니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어. 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과연 올바른 길인 걸까?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매 순간을 이루고 있는 감정들이 모두 진짜라는 전제하에, 그런 의문이 들더라도 그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간들이 쌓여서 결국 그렇게 흘러온 거라면, 그것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이 져야 하는, 자신의 의지가 분명하니 말이다. 그래서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그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매우 솔직하고, 진지하고, 후회 없이 당당해 보여서 참 좋았다. 어차피 인간의 유일한 진실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사랑 없이는 절.. 살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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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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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한 가구당 차 한 대는 기본이고, 부모님 따로, 자식들 따로인 경우도 많아 여러 대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집은 전세를 살면서도 차는 좋은 차를 고집하는 이들도 많고, 뉴스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월세 집 살면서 외제 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좋은 집과 통장 잔고는 타인 들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자동차는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까지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옷이나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미는 게 아니라, 자동차로서 자신을 표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실제로 거리에서 외제차를 몰고 다닐 경우 여성 운전자라고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제차는 사고가 났을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일부러 피한다는 말도 있으니 뭐. 아뭏튼, 자동차는 그렇게 차주의 개성을 표현하고, 경제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이라서 다들 꼭 가지고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좋은 걸로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내 동생도 지금 차를 사겠다고 적금을 붓고 있는데, 여동생인데도 어릴 적부터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었다. 반면에 나는 아직 운전면허도 없고, 차 마크를 봐도 차종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관심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항상 차에 관심 없는 언니와 책에 관심 없는 동생이 서로의 관심사를 신기해하면서 농담을 하곤 했다.

 

미니는 이름처럼 작습니다. 하지만 미니는 'Fun & Not Normal' 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통해 영국의 서민들을 위한 값싸고 실용적인 차에서 어느덧 많은 미니 마니아들을 거느린 희귀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제 자동차 업계에서 미니는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묵직한 존재감을 갖고 있습니다.

 

차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터라, 이 책도 그다지 궁금하진 않았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이 다분했다. 내가 타본 수입 차 중에 소형차 종류는 폭스 바겐의 뉴비틀 밖에 없었는데, BMW MINI(미니)도 그것 만큼이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차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 제품을 살 때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디자인이다. 물론 가격만큼의 성능은 기본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디자인이 매력적이지 않거나, 개성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호감을 가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크기는 작지만 크기는 작지만 실내 공간은 넓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연비가 높은 소형차인 MINI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자동차이니 말이다. BMW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MINI는 더욱 진화해서 종류만 해도 35개가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차를 사랑한다면 자신이 직접 차를 정비하고 싶은 생각이 한번쯤은 들기 마련입니다. 차에 문제가 있을 때 직접 타이어 휠 교체 등을 척척 해내는 모습은 누가 봐도 멋질 수밖에 없죠. 멋도 멋이지만 실제로 내 차를 직접 정비하면서 얻는 기쁨과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하면 간단한 정비는 할 줄 아는 게 좋습니다.

 

MINI는 국내 시장에 2005년에 상륙한 이래 가파른 판매 증가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약 6천대가 팔렸다고 한다. 또한 MINI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호회 모임에는 약 5만여 명의 사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개성 넘치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은 그 동안 없었기에, 이번에 경제 전문지 자동차 전문 기자로 7년간 활동한 최진석 기자가 발로 뛰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MINI에 대한 모든 것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MINI에 대한 역사와 유래, 기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MINI내부 기능 200% 활용법과 비상 상황 수리하는 방법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미니에 관심이 있거나, 미니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인 <내 손으로 미니 정비하기>가 재미있었는데, 보닛을 열어보고, 엔진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냉각수 점검 및 보충, 워셔액, 배터리, 엔진오일 점검 및 보충과 타이어 교체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차를 잘 모르는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 같은 이도 그런데, 차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자신의 차를 직접 정비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것 같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보닛을 열 줄 몰라 쩔쩔 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아마 더욱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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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들이 사라진다면.. 앞으로는 한 권밖에 읽지 못할테니까.. 우선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두고 싶어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금방 다 읽어버린다면, 마음이 너무 허전할 것 같아서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가 제격이죠. ㅋㅋ 페이지수도 압도적으로 많지만 아무리 읽어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니까요. 수많은 복선과 꼼꼼한 설정, 탄탄한 구성, 매력적인 캐릭터.. 여러 차례 읽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 그런 작품을 몰래 숨겨두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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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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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건강에 관한 수많은 방법이 책이며, 방송이며 언제나 화제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에게 귀가 솔깃했던 방법이 바로 <1 1>이었다. 작년에 특히나 화제였던 이 방법은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견해로 일종의 식사 혁명이라고 일컬어질 정도였다. 그의 주장은 52일간 불필요한 식탐을 버리면 체중 감량과 건강 회복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였다. 먹는 양을 최소화할수록 생명력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것에서 착안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하루 한 끼를 먹되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제대로 먹는 식습관을 강조하는 거였다. 덴마크 다이어트나 레몬 디톡스, 혹은 특정 한가지 음식만 먹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 한끼는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운동보다는 굶는 게 수월한 귀차니스트 여성들에게 꽤나 유혹적인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1 1식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꽤나 효과적이라 남성들과 어른들에게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식단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1 1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공복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간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는 회로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는 회로, 각각 두 가지 에너지소비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그런 몸의 사용 습관을 바꾸어 건강해지는 방법이 먼저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지방 연소 회로를 가동하며 안정적인 체중과 혈당치를 유지하는 나구모식 공복습관도 흥미롭다. 심부 근육을 단련하며 유산소운동을 하는 나구모식 호흡법, 따로 운동할 필요 없이 출퇴근길에서 간단하게 실천하며 칼로리를 소모하는 나구모식 논엑서사이즈 등 라이프스타 건강법 등은 다이어트를 넘어서 건강한 체질로 바뀔 수 있게 만들어 줄 것 같다. 특히나 흥미로운 것은 우리의 몸이 공복 상태일 때야 비로소 생명력이 솟구치게 된다는 저자의 견해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뇌에서는 젊음을 불러오는 호르몬인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지방을 연소시키고 피부와 점막을 젊게 만들어 준다. 두 번째 꼬르륵 신호가 왔을 때는 노화 방지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가 발현해서 몸 안의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시켜 준다. 세 번째 꼬르륵 소리가 들릴 때는 지방 세포에서 아디포넥틴이라는 장수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이런 결과들을 아울러 보면 1 1식은 안티에이징 요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1 1식이란 방법은 식사 횟수를 줄이게 되는 것이니, 확실히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다이어트 법인가, 안티에이징 요법인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몸을 공복 상태로 만들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저자의 견해대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했을 때, 그렇다면 이것은 엄연한 안티에이징 건강 요법이 아닐 수 없다. 소식을 하는 사람이 비만인 사람보다 건강하고, 수명도 더 길다는 것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끼니가 되었으니 아침을 먹고, 별 생각 없이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에 저녁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뇌가 만들어낸 망상인공복감을 느낄 때 먹는 게 아니라,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먹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특히나 기존에 <1 1>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이들이라면, 혹은 1 1식에 도전했다 실패했던 이들이라면 이번 책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작에서 미처 풀어놓지 못했던 공복 노하우를 비롯해 자신의 환경이나 몸 상태에 맞게 공복을 실천하는 방법, 공복을 달래주는 양질의 간식 선택법 등이 실려 있어 식사 양을 줄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언제 얼마나 먹을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혹시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신호음을 활용해 보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그때 먹으면 된다. 우리 몸 속의 작은창자 입구에는 감지기가 있어서 음식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모틸린이라는 소화 호르몬을 분비해서 위를 자극한다. 자극 받은 위는 음식물을 작은창자로 내려 보내기 위해 심하게 수축하는데, 바로 이것이 꼬르륵 신호음의 메커니즘이다. 이렇듯 정말로 배가 고프면 우리 몸이 가르쳐 준다.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치면 하루에 몇 끼라도 먹으면 된다.

 

우리가 그 동안 맹신하고과잉 습관을 들였던 것들을 덜어내고, 몸과 마음을 초기화시키면서 건강해진다고 하는나구모식 라이프스타일 건강법은 새로운 힐링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1 1식을 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는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60세의 나이에도 동안이며, 혈관, 심장 등 신체 나이는 30세에 불과하다고 하니 말이다.

 

아래는 책에 소개된 나구모식 몸을 리셋하는 방법이다. 우리도 그렇게 덜 먹고, 덜 따뜻하게 지내고, 덜 씻고, 덜 생각하는 등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내 몸과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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