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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과학 습격사건 2 - 목욕탕이 요란법석
강철 지음, 이태영 그림, 김진규 감수 / 대교출판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고나서 1권인 <대형마트가 들썯들썩>까지 읽게 되었지요. 이 책이 두 번째 시리즈이지만 먼저읽어도 무리가 없지만 워낙 재미있고 과학의 원리를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에 1권도 읽어보게 된 것이랍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요란법석 목욕탕, 들썩들썩 대형마트, 제목 역시 무척 재미있지 않은가!
우리가 늘 접하고 자주 가는 곳에서 과학의 원리가 이토록 많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사건 뿐 아니라 대형마트 역시 늘 가던 곳인데도 과학의 원리를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우리 아이는 글리세린을 넣어서 꼭 커다란 비눗방울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예전에 아이가 유치원에서 과학 캠프를 했었어요. 아빠와 함께 토요일 오후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재미있는 실험을 같이 했는데 저도 따라가서 보았거든요.
그 때 커다란 채에 비눗방울을 넣고 커다랗게 만들어 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모양입니다.
등장인물들도 개성만점에 정말 재미있어요. 중세 시대로 되돌리려는 악당 지킬. - 중세시대는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목욕탕을 없애면 다시 중세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발상이 정말 기가 막히네요. 게다가 왠지 지킬 박사가 생각이 나는데...
지킬이 목욕탕을 없애기 위해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울 때마다 역시나 탐정단도 그들의 온갖 노력에 의해 지킬을 물리칩니다. 저랑 우리 아이도 함께 따라가면서 지킬의 음모를 막기위한 사이온과 구리구리, 왕문숙과 목욕탕 집 소년 삼식이와 함께 하였답니다.
자칭 과학 천재 탐정단이라고 하는 것도 재미있고,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탐정'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요즘 여러 책을 읽는데 '탐정' 이라는 말이 종종 나와서인지 또 탐정이 나왔다고 신이 났어요.
저도 어릴 적에 탐정놀이를 즐기던 적이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덩달아 신이 납니다.
과연 지킬의 음모가 달성될 수 있을런지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킬의 수제자인 프린세스 양의 소개가 빠졌네요. 공주병에 걸린 프린세스. 하지만 사이온이 프린세스를 좋아하는 바람에 비밀 작전 하나가 누설되고 마는 사건도 생긴답니다. 사실 제가 볼 때는 프린세스랑 왕문숙이나 외모가 오십보 백보인데...
삼투 현상, 표면장력, 비누의 때 빼는 원리, 꼬질꼬질 때의 정체, 충치가 생기는 이유, 샤워기의 압력, 소리의 반사, 부력, 대류현상, 압력의 차이 이렇게 10가지의 과학원리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야기가 쭈욱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기억하기도 쉽답니다. 물론 만화의 각 챕터가 끝나고 <숨은 과학, 딱 걸렸어!>라는 코너에서 보다 자세히 체계적으로 과학원리를 소개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참 유익해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방과 후에 비누 만들기가 있는데 내년에는 우리 아이도 신청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라도 비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교실이 있으면 저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아이도 그렇지만 저도 아직 비누를 만들어보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늘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오랫동안 물을 담그고 있다 나올 때면 쭈글쭈글해진 피부를 보고 무척 신경을 쓰곤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도 책 속에 등장을 하니 신이 났어요.
"엄마, 나도 손가락이 그렇게 되었는데..."
이렇게 말하고 그 현상이 삼투 현상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우리 피부 뿐 아니라 배추를 절이는 것이라든가 식물이 뿌리에서 물을 흡수하는 원리도 삼투압과 관련된 것이라는 과학적인 사실도 더불어 알게 되었네요.
비눗방울은 글리세린을 사서 그냥 세제와 글리세린을 넣은 후의 상태를 아이와 함께 실험해보기로 약속해했어요. 또 비눗방울에 검은 물감을 섞는다면 어떤 느낌일까도 꼭 해보기로 약속했답니다.
부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해주었어요. 그 단원에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이야기도 한 페이지 정도 할애했으면 더 쫗았을것을 하는 아쉬움도 들어요. 하지만 덕분에 아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책을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목욕탕은 지켜냈지만 아직까지 지킬의 음모는 끝나지 않은 것 같네요.
언제 다시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집니다.
빨리 다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지킬과 라이벌 관계인 또 다른 악당이 등장하면 어떨런지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꼭 꼭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