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밤늦게 기형도 전집을 주문했나 보더라.

 

마음에 들었던 시가 있었구나.

일찍 요절한 시인...기형도.

 

시집 리뷰는 상당히 어려운데 좀 난감하네.

 

물론 마음에 들고 안들고가 없지.

문학 분야 책은 다 좋아하니까.

 

그나저나 리뷰는 언제 쓰겠나?

읽기를 기다리는 책이 쌓여만 가는데...ㄷㄷㄷ

 

감짝 이벤트처럼 몰래 책 선물할려고 했을 거지.

다 알아. 주문과 동시에 메일이 날라와.ㅎㅎㅎ

 

물론, 난 모른척 했다.

이럴 땐 연기를 잘해야됨.ㅋㅋㅋ

오버 떠는 연기. 이거 상당히 어려울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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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6-16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감동이 전해지는군요. ^^

yureka01 2016-06-16 09:02   좋아요 1 | URL
그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담긴 거니까 그래서 감동,,

이런 감동이 일상에서 자주 자주 이벤트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리기를 바랍니다^^..

희망찬샘 2016-06-16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딸과 정말 친하시군요. 딸에게 그동안 정말 잘해주셨단 뜻이겠죠? 부러운 글이에요. ^^

yureka01 2016-06-16 10:08   좋아요 1 | URL
딸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나게 했으면 행동해야 진짜라고 믿거든요.ㅋㅋㅋ
전 가짜 아빠 되기 싫어서 ㅎㅎㅎ

깊이에의강요 2016-06-16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빠 이셨군요^^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던데ㅎ

yureka01 2016-06-16 10:11   좋아요 1 | URL
세상에 태어난 이 존재의 선택 이유를 꼭 알려 주고 싶었어요.

깊이에의강요 2016-06-16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시다^^

yureka01 2016-06-16 10:23   좋아요 1 | URL
현명하게 멋지는 게 참 어렵더라구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

2016-06-16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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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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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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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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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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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4: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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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다락방 2016-06-16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굉장히 부럽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저도 애들 좀 크면 생일선물로 책선물 받고 싶어요^ ^

yureka01 2016-06-16 11:53   좋아요 1 | URL
아빠가 많이 다가가야 책이 떨어집니다..^^..ㅎㅎㅎㅎ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2016-06-16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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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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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6 21: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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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6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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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1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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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7: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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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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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이 사진이 곁들여진 산문집인데, 찾다 보니 중고책이 눈에 띄길래 주문을 하고 책을 받았다.


표지를 열자마자, 책 저자의 친필 사인을 만났다.


책 한 권 사고 황망하기는 또 처음이다.


차라리 나에게 받은 책이 아닌 마냥, 어색하기도 하거니와, 어쩌다 증정한 책이 중고시장에서 돌아다니게 된 것인지 난망한 생각도 들었다.


설마 중고책 팔아서 궁한 형편을 모면하리라는 생각까지 이렇게 들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돌고 돌아 나에게까지 오게 된 것일까?


나도 간간이 작가 혹은 시인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시인의 시집이나 작가의 책을 별도로 똑같은 책을 구입까지 한다.


책을 내느라 혼신의 힘을 다했을 텐데 그저 안다는 대가로 받기에는 노고에 뭔가 미안한 구석도 있고, 조금이나마 책을 낸 작가의 자부심도 복 돋아서 다음에 또 책이 나올 때는 더더욱 완성도 있는 책을 기대하는 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때까지 다 그랬으니까.


저자에게서 받은 책은 저자의 이름이 박히고 받은 사람의 이름도 박히는 책의 문신이자 책의 고유 지문이라 여겼다.


책장에 같은 책이 나란히 꼿혀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모르게 흐뭇한 인연이란 것에 대한 미소가 번지곤 한다.


또한 구입한 책은 읽어 나가면서 밑 줄도 치고 접기도 하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낙서도 해가면서 읽은 티가 팍팍 날 정도다.


물론 받은 책이야 마치 작가 초상화를 내 책장에 모셔둔 마냥 고이고이 꼽아둔다.


책은 어떤 의미에서 주고받는다는 것은 일종의 연의 끈이 닿아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이랬던 저랬던 스쳤거나 이름이나 아이디라도 일말의 엮임이 있었길래 가능한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싫든 좋든 인생사에 인연이란 함부로 맺을 수도 없고, 쉽게 끊는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조차 내 발에 걸리기까지 수억 년 동안 어디에서 흘러와서 오늘에 이르렀다면, 이것이 그리 쉽게 차버리고 말 것도 못된다.


하물며 심혈을 기울인 책이야 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익과 편익, 또는 손익에 따라 끊고 맺는 타산적일 수도 있을지라도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억지 부려서 맺은 게 아니라면 오늘의 인연은 다 어떤 섭리에 따라 맺은 것이고 끊어진 것일 텐데, 책인들 작가의 마음이 어디로 굴러다니는 게 영 개운치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책이든 아니든 간에 책을 구입하고 나서도 작가에게 참 면구스러운 기분은 처음이다.


차라리 불쏘시개라도 쓰고서 책을 영원히 봉인이라도 시키든가.....


하기야 자기 몸에서 나온 자식마저 내팽개치거나 부모도 버리는 마당에 책인들 꼴랑 저자 이름이 적혔다고 뭐가 그리 대수냐라고 여겨도 할 말은 없다만은, 그럼 도대체 뭐가 그리 무책임으로 사는 꼴도 마뜩지 않는 것도 피장파장 아니겠는가 한다.


그러면서도 인생은 외로운 것이야라고 주접떨며 누가 내 손을 잡아 주는 이 아무도 없구나 따위의 한탄일랑 절대로 내뱉지나 말았으면 한다.


누군가 내 손을 잡아 달라 바라기 이전에, 내가 누구의 손부터 먼저 잡아 준 적도 없다면 바라지나 말 것이다. 


이것이 인연의 공평함이란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은 한 적도 없으면서 만날 누가 먼저 와서 잡아 달라는 바람은 없어야지. 사람 바글바글 한 도시에서 외로운 섬처럼 사는 것이 그리 큰 자랑 꺼리는 못되니까.


아니면 제 잘난 맛에 살든가.


그래놓고 자신의 고독사를 염려하는 모순은 좀 지겹지 않는가 말이지.


그래도 이 세상 나와서 어떻게 무연고 행려자 신세로 행정적 처리로 끝내서야 되겠는가? 서글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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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0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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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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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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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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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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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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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30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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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선물한 책이다.

 

그냥 뜬금없이 선물하게 되면,

 

뭔가 "실없이", 라는 느낌이 생기겠지만

 

물론 무슨 기념하면서 선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알라딘에만 리뷰를 올리다가, 처음으로 예* *4에서 책을 주문 했기에,

처음으로 그곳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리뷰도 올렸다.

(물론 알라딘에서도 포스팅한 리뷰이다.)

 

네이버 사진블로그 이웃으로 있는 연꽃 ***스님은 책을 무척 사랑하는 다독가 인데,

글쎄 이 분이 예* *4에 리뷰가 당첨되었다고 사진블로그 방명록창에 친절히 알려 주었다.

 

알려 주기 전까지는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현실적으로도, 그렇게 크게 신경 써주지 않고 무관심한 사람으로 여겼다면

과연 이렇게 친절하고 착하게 알려 주는 정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축하한다는 소식이 참 고마웠다.

 

또한, 그 쪽 동네의 우수리뷰 적립금은 단행본 책값의 두배나 준다.

그것도 매주마다 10편씩 선정. 이게 질적인 것도 양적인 것도 두배다.

 

그러니 어떻게 내가 그냥 무심코 넘어 갈 수가 있나.

당연히 원하는 책 찜해 달라고 하니까

빨간 수첩의 여자라는 책을 보고 싶다고 알려준다.

 

준비된 적립금도 있겠다.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된 사수로 부터 쏘세요...라고 읊조린다.

 

역시 선물은 기분 좋은 기념으로 하는 게 맞다.

이게 리뷰 쓰는 재미가 아니겠는가..ㅎㅎㅎ

 

아마도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리뷰 선정이 생일 선물이었구나.

역시, 선물치고는 소소하게도 굿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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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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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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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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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4: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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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30 2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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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폴라리스 2016-06-15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유레카님의 기쁜 소식이라 알려드린 것 뿐인데 정말 감동이예요~~ ㅠㅠㅠㅠㅠㅠ
유레카님 만세~~ 만세~~~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__________^

yureka01 2016-06-15 11:58   좋아요 1 | URL
흐..등달아 기분 좋은 시간 되었으니 ^^..

즐거운일 많이 만들어요 ~~함께 !~

cyrus 2016-06-15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거 알라딘 직원들 염장 지르는 글이네요. ‘알라디너의 선택’에 뜨는 글은 ‘좋아요’ 누르지 않는 편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그런데 예스24 당선되면 개인 이메일로 알려주지 않나요?

yureka01 2016-06-15 14:38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개인 메일로는 소식이 오지 않았더라구요...
(메일 주소가 잘못되었던 ㄷㄷㄷㄷ)

알라딘 서재 싸이트 관리 운영자혹은 담당자가 몇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현재 체제대로 변화없이 일하면, 유저들이 알라딘을 점점 떠난다는 사실을
모니터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른 싸이트 반면교사는 못삼을 지언정 이대로 월급받고 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세상에 수많은 기업의 명멸..그냥 이유없이 사라졌던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좀 안타까워요..독자들하고 많인 교류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피드백이 안되는 듯....
-----
블로그 시스템이나 북플등의 싸이트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ㅎ

cyrus 2016-06-15 14:50   좋아요 1 | URL
북플 등장 이후로 회원 간의 의사소통, 교류를 늘어났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걸 잊어버렸어요. 그게 바로 회사와 회원 간의 의사소통 기회입니다. 서재지기에 의견을 전달하는 게시판 있으면 뭐합니까? 두루뭉술한 답변을 남기면서 개선하겠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회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제도를 바꾸는 건 알라딘이 잘 해요.

yureka01 2016-06-15 15:08   좋아요 1 | URL
의견 수렴을 굳이 서재 지기 싸이트에서만 해달라하는 수동적인 자세.
이건 좀 아닌듯..

적극적인 회원들을 찾아 다녀야 ..능동성이 결여된듯.....

기계적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건성처럼 느껴지는 회원의 마음을 모르는 격입니다...

제가 알라딘 운영자 ..책임자라면 독자가 오기만 바라는 해바라기성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ㄷㄷㄷ

cyrus 2016-06-15 15:20   좋아요 1 | URL
4월 달에 서재지기님에게 어렵지 않은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알라딘 측에서 제 의견을 반영해서 수정한다고 답변을 남겼어요. 그런데 오늘 확인해봤는데, 전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제 답변 보시는 대로 제 블로그에 남긴 글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확인 안 했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yureka01 2016-06-15 15:31   좋아요 1 | URL
ㅎㅎㅎ 회사생활 오래 한 경험에 비추어,
아마도 알라딘에서 서재만 전담하는 직원이 없다는 결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비슷한 업무를 중복되게 보직받아 업무하다보니
당연히 당면한 빨리 처리해야 할 업무를 우선하게 되고,
서재에 직접 업무차질이 없는 일이니 미뤄질 것이겠죠.

아니라면 직무유기이지만 이건 또 직장인의 배짱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고요...
결국 직원이 상당히~~바쁘다 라는 느낌 듭니다.
아무래도 이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일반적인 회사와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6-06-15 16: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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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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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슴 벅차게 사시는 할머니다.

예순다섯의 나이.



아니 젊은 사람도 국토종단이 어려운 마당에,

아니 그것도 백두대간을 타고 대각선으로 국토 종단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산 탈 때는 하루에 25킬로씩 걸었던 적도 있는데,

이런 산길을 타고 종단?



말도 안 되지만 할머니는 두 발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 나이의 청년도 휘둘리는 산길인데?



걸어 본 사람은 안다.

그 끓어오르는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보가 무엇인지…….

 

해보지 않고서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한다.



침묵으로 온종일 걷다 보면

도드라지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인생길에서

마주하는 시간.



어느 해인가 일 년에 그의 900킬로를 걷고 나서

나는 넓적다리관절에 물이 차오르는 고통을 겪었다.

글쎄, 이에 비하면 난 쨈도 아니구나.



놀란 가슴 진정하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 가슴 벌렁벌렁…. ㅠ



할머님들이 기분 내킬 때 자주 노래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한다마는,

사랑이 뭔지 말로서가 아니라 발로써 보여주는 멋쟁이 할머니다.



어느 할머니는 퇴임사를 발로 쓴다지만, 흐흐흐

말이야 방귀야?

사랑이라도 하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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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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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0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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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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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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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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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6-14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황안나님의 팬이랍니다. 늘 말없는 가르침을 받게 되지요.

yureka01 2016-06-14 23:54   좋아요 1 | URL
발로 쓰는 국토중단이라니...놀랐습니다.....

cyrus 2016-06-14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대 유격훈련 행군 했을 때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등병 시절이라서 발이 아파서 도저히 못 걷겠다고 얘기했는데, 진짜 서러웠습니다. 그 날 하필 비가 내리는 날이었고, 부소대장은 엄살 피우지 말라고 화를 내고... 얼굴에 흐르는 건 눈물인지 땀인지 빗물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결국 오른발 복숭아 뼈에 봉와직염이 생겼어요, 훈련 복귀하고 나서도 왼발 통증이 가시지 않아서 국군병원 갔는데, 그냥 봉와직염에 의한 단순 통증으로 진단했어요. 그래도 통증이 더 심해져서 외래 병원에 갔는데, 발등에 미세골절이 있었습니다. 행군한 지 두 달 뒤에 골절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설이 길어졌어요. 가벼운 걷기 대회라도 발이 안 좋은 사람은 오래 걸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군 병원 진료를 믿을 게 못 됩니다. 재수 없으면 반불구되서 의과사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


yureka01 2016-06-14 23:57   좋아요 1 | URL
군대의 병이 엄살인지 아닌지 검사부터 하는게 맞는데...
아직도 군대는 여전히 꾀병처럼 여기는 ....

병사는 그냥 소모품 6종....

똥별들의 생계형 비리따위는 기막히는 현실...

군대가야 사람된다는 환상..버려야하죠.

아실 겁니다. 삼성가문의 남자들 70%가 면제 라죠....
 

<이 글은 리뷰성격이더라도, 책이 알라딘을 통해 발매가 안된 한정 비판매 도서이므로

부득이 상품 검색이 되지 않기에 페이퍼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여행사진집 _ 슬픈 미소, <박상순 지음, 스탑북, 2016>

 

이번에는 여행기이다.
지난해 연말, 회갑 기념으로 사진집을 받고 연이어서 올해 초에 인도 라자스탄 오지 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사진집으로 소량 제작한 책.

블로그에서 여행 사진을 미리 접했더라도,
이렇게 한 권의 사진집으로 출간되어 만난다는 것은 여간 정성이 아니다.

자신의 나이에 사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함인지를 사진과 함께 곁들인 짧은 구절구절마다 베여져 있다.
 
 

 

얼마 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여행자들이나 사진작가들이 해외로 나가고 그래서 담아온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오고 책으로 또는 인터넷 갤러리에 선보이곤 했는데, 특히 인도라는 나라에서 주는 강렬한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도 심심찮게 만나는 현재에서 작가의 인도 라자스탄에서 본 풍경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말년의 여행 사진은 아무리도 낯선 환경에서 발견되는 자신의 살아온 시간의 반추와도 같았다.

 

오지로 자신을 밀어 넣음으로써 찾아내는 것들,

지나온 시간의 뒤돌아봄으로써 만나고 부대끼는 것들.

 

그러므로 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진의 풍경은 삶이라는 화두에 접목시켜 절대적 시간의 사라짐이란 "슬픈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집에서도 본 봐와 같이, 라자스탄이라는 지역은 북 인도 지역의 무굴제국 영광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화려했던 제국의 걸맞은 역사성. 과거의 영광이 오늘날의 쇠락과 오버랩되는 지역이었으니, 그 시간의 과정과 찬란했던 문화가 지금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자신의 과거와 겹쳐지는 공간이었던 것이며, 자신의 삶의 여행 , 이것이 곧 그가 찍어 온 사진의 테마였다.

 

 

제국의 영광과 원색의 현란과 찬란이 마치 자신의 과거의 시간에 대한, 지난 후의 꿈처럼 느끼는 되새김질이 곧 그의 이번 여행에 대한 결과물인 셈이였다.

 

더구나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회한들과 그리움과 추억과 그리고 삶이란, 우리들이 지나고 난 기억이 지난밤에 꾸었던 꿈처럼 몽환으로 현재를 돌고 도는 듯하다.

 

이미 지난번에 블로그에서 발표되었던 사진을 모니터로 다시 띄워 놓고 사진집에 나오는 사진과 함께 겹쳐 보면서 한 장 한 장 새롭게 다시 감상하였다.

 

여느 누구나 달리, 초로의 나이에 그 먼길을 떠나고 매시간 매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며 뷰 파인더의 풍경은 어쩌면 공간이라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던 것이라 여겨졌다.

 

시간의 스펙트럼, 풍경의 파노라마에서그의 사진은 맹목적인 이미지나 영상에로 집착이 아니라, 인생이란 집념이 아니었던가라는 사진이라는 각자의 답을 도출하려 한다.

 

스쳐갔던 풍경들, 지나치며 눈길을 줬을 사람들, 그 속에서 철저히 자신을 던져 넣고서 말하는 자아의 정체성까지.

 

소감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은 것처럼,보통의 삶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겠다는 자기에게로부터의 저항이었으며, 결국 이 저항은 자신의 결의였으며 의지로 표현한다.

 

한창나이의 젊은 사람도 오지 여행은 그리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정일진대, 스스로에게 결코 현재에 순응하고 싶지 않은 자아의 힘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역시 사진 선배이자 동지로써 몰랐더라면 참 억울했겠구나 싶었다.

 

감사의 안부도 여쭙고 받은 사진집이니 만큼, 서재 방 한가운데 나란히 고이고 이 모셔둘 작정이다.

 

 

PS : SKYPARK님에게 ....

 

삶이란 "슬픈 미소"가 번지는 

한 권의 사진집이었습니다.

울림이 떨림으로 공명되어

오래오래 여운이 지속될 것입니다.

아주아주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여정의 노고에 고마움,

꼭 표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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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6-13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추억을 쌓는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진과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yureka01 2016-06-13 22:2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추억은 살아보지 않고서는 만들수가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ㅋ

Conan 2016-06-13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과거와 겹치는 공간, 자신의 삶의 여행~ 참 멋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와 사진집이 함께 찍힌 사진은 사진을 찍을 당시와 현재의 시공을 초월한 감동이 있어 보입니다. 참 좋네요^^

yureka01 2016-06-14 00:13   좋아요 1 | URL
아마 몇개의 공간과 시간이 겹치죠.
사진집의 공간.
모니터의 공간.
그리고 실제 그현실의 공간.
그리고 각각의 시간....

홀로 떠나는 여행 사진이 만나는 접점들....

우리 모두는 이런 접점의 연속에서 살다 가는존재인가 봅니다.
사진이란 시사점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내리 꼽히며 던져 주더군요.

감사합니다.

2016-06-14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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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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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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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8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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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8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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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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