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리뷰성격이더라도, 책이 알라딘을 통해 발매가 안된 한정 비판매 도서이므로

부득이 상품 검색이 되지 않기에 페이퍼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여행사진집 _ 슬픈 미소, <박상순 지음, 스탑북, 2016>

 

이번에는 여행기이다.
지난해 연말, 회갑 기념으로 사진집을 받고 연이어서 올해 초에 인도 라자스탄 오지 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사진집으로 소량 제작한 책.

블로그에서 여행 사진을 미리 접했더라도,
이렇게 한 권의 사진집으로 출간되어 만난다는 것은 여간 정성이 아니다.

자신의 나이에 사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함인지를 사진과 함께 곁들인 짧은 구절구절마다 베여져 있다.
 
 

 

얼마 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여행자들이나 사진작가들이 해외로 나가고 그래서 담아온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오고 책으로 또는 인터넷 갤러리에 선보이곤 했는데, 특히 인도라는 나라에서 주는 강렬한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도 심심찮게 만나는 현재에서 작가의 인도 라자스탄에서 본 풍경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말년의 여행 사진은 아무리도 낯선 환경에서 발견되는 자신의 살아온 시간의 반추와도 같았다.

 

오지로 자신을 밀어 넣음으로써 찾아내는 것들,

지나온 시간의 뒤돌아봄으로써 만나고 부대끼는 것들.

 

그러므로 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진의 풍경은 삶이라는 화두에 접목시켜 절대적 시간의 사라짐이란 "슬픈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집에서도 본 봐와 같이, 라자스탄이라는 지역은 북 인도 지역의 무굴제국 영광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화려했던 제국의 걸맞은 역사성. 과거의 영광이 오늘날의 쇠락과 오버랩되는 지역이었으니, 그 시간의 과정과 찬란했던 문화가 지금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자신의 과거와 겹쳐지는 공간이었던 것이며, 자신의 삶의 여행 , 이것이 곧 그가 찍어 온 사진의 테마였다.

 

 

제국의 영광과 원색의 현란과 찬란이 마치 자신의 과거의 시간에 대한, 지난 후의 꿈처럼 느끼는 되새김질이 곧 그의 이번 여행에 대한 결과물인 셈이였다.

 

더구나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회한들과 그리움과 추억과 그리고 삶이란, 우리들이 지나고 난 기억이 지난밤에 꾸었던 꿈처럼 몽환으로 현재를 돌고 도는 듯하다.

 

이미 지난번에 블로그에서 발표되었던 사진을 모니터로 다시 띄워 놓고 사진집에 나오는 사진과 함께 겹쳐 보면서 한 장 한 장 새롭게 다시 감상하였다.

 

여느 누구나 달리, 초로의 나이에 그 먼길을 떠나고 매시간 매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며 뷰 파인더의 풍경은 어쩌면 공간이라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던 것이라 여겨졌다.

 

시간의 스펙트럼, 풍경의 파노라마에서그의 사진은 맹목적인 이미지나 영상에로 집착이 아니라, 인생이란 집념이 아니었던가라는 사진이라는 각자의 답을 도출하려 한다.

 

스쳐갔던 풍경들, 지나치며 눈길을 줬을 사람들, 그 속에서 철저히 자신을 던져 넣고서 말하는 자아의 정체성까지.

 

소감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은 것처럼,보통의 삶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겠다는 자기에게로부터의 저항이었으며, 결국 이 저항은 자신의 결의였으며 의지로 표현한다.

 

한창나이의 젊은 사람도 오지 여행은 그리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정일진대, 스스로에게 결코 현재에 순응하고 싶지 않은 자아의 힘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역시 사진 선배이자 동지로써 몰랐더라면 참 억울했겠구나 싶었다.

 

감사의 안부도 여쭙고 받은 사진집이니 만큼, 서재 방 한가운데 나란히 고이고 이 모셔둘 작정이다.

 

 

PS : SKYPARK님에게 ....

 

삶이란 "슬픈 미소"가 번지는 

한 권의 사진집이었습니다.

울림이 떨림으로 공명되어

오래오래 여운이 지속될 것입니다.

아주아주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여정의 노고에 고마움,

꼭 표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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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6-13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추억을 쌓는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진과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yureka01 2016-06-13 22:2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추억은 살아보지 않고서는 만들수가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ㅋ

Conan 2016-06-13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과거와 겹치는 공간, 자신의 삶의 여행~ 참 멋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와 사진집이 함께 찍힌 사진은 사진을 찍을 당시와 현재의 시공을 초월한 감동이 있어 보입니다. 참 좋네요^^

yureka01 2016-06-14 00:13   좋아요 1 | URL
아마 몇개의 공간과 시간이 겹치죠.
사진집의 공간.
모니터의 공간.
그리고 실제 그현실의 공간.
그리고 각각의 시간....

홀로 떠나는 여행 사진이 만나는 접점들....

우리 모두는 이런 접점의 연속에서 살다 가는존재인가 봅니다.
사진이란 시사점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내리 꼽히며 던져 주더군요.

감사합니다.

2016-06-14 17: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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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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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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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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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8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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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8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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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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