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 벅차게 사시는 할머니다.

예순다섯의 나이.



아니 젊은 사람도 국토종단이 어려운 마당에,

아니 그것도 백두대간을 타고 대각선으로 국토 종단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산 탈 때는 하루에 25킬로씩 걸었던 적도 있는데,

이런 산길을 타고 종단?



말도 안 되지만 할머니는 두 발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 나이의 청년도 휘둘리는 산길인데?



걸어 본 사람은 안다.

그 끓어오르는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보가 무엇인지…….

 

해보지 않고서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한다.



침묵으로 온종일 걷다 보면

도드라지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인생길에서

마주하는 시간.



어느 해인가 일 년에 그의 900킬로를 걷고 나서

나는 넓적다리관절에 물이 차오르는 고통을 겪었다.

글쎄, 이에 비하면 난 쨈도 아니구나.



놀란 가슴 진정하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 가슴 벌렁벌렁…. ㅠ



할머님들이 기분 내킬 때 자주 노래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한다마는,

사랑이 뭔지 말로서가 아니라 발로써 보여주는 멋쟁이 할머니다.



어느 할머니는 퇴임사를 발로 쓴다지만, 흐흐흐

말이야 방귀야?

사랑이라도 하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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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5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6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6-14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황안나님의 팬이랍니다. 늘 말없는 가르침을 받게 되지요.

yureka01 2016-06-14 23:54   좋아요 1 | URL
발로 쓰는 국토중단이라니...놀랐습니다.....

cyrus 2016-06-14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대 유격훈련 행군 했을 때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등병 시절이라서 발이 아파서 도저히 못 걷겠다고 얘기했는데, 진짜 서러웠습니다. 그 날 하필 비가 내리는 날이었고, 부소대장은 엄살 피우지 말라고 화를 내고... 얼굴에 흐르는 건 눈물인지 땀인지 빗물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결국 오른발 복숭아 뼈에 봉와직염이 생겼어요, 훈련 복귀하고 나서도 왼발 통증이 가시지 않아서 국군병원 갔는데, 그냥 봉와직염에 의한 단순 통증으로 진단했어요. 그래도 통증이 더 심해져서 외래 병원에 갔는데, 발등에 미세골절이 있었습니다. 행군한 지 두 달 뒤에 골절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설이 길어졌어요. 가벼운 걷기 대회라도 발이 안 좋은 사람은 오래 걸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군 병원 진료를 믿을 게 못 됩니다. 재수 없으면 반불구되서 의과사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


yureka01 2016-06-14 23:57   좋아요 1 | URL
군대의 병이 엄살인지 아닌지 검사부터 하는게 맞는데...
아직도 군대는 여전히 꾀병처럼 여기는 ....

병사는 그냥 소모품 6종....

똥별들의 생계형 비리따위는 기막히는 현실...

군대가야 사람된다는 환상..버려야하죠.

아실 겁니다. 삼성가문의 남자들 70%가 면제 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