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등을 보면
그 진정성이 보인다.
자신은 볼 수 없는 등이
차라리 솔직한 단면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배를 대고
하늘을 등으로 떠받치는 것만큼,
최상의 존경도 없다.
등으로써 솔직함과 존경을 보여주는 까닭이다.
미운 등짝은 스매싱하고 싶고
가여운 등짝은 다독이고 싶고
걷기도 힘든 자의 등짝은 가볍게 밀어 주고 싶고
나쁜 자의 등짝은 갑자기 가격하고 싶고
솔직한 자의 등짝은 꾸미지 않는 마음을 보고
원수의 등짝에는 복수 담은 비수를 꼽아 댄다.
초밥이 다소곳하게 등을 보여줄 때마다
요리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강약의 힘이
고스란히 등에게 전달되는 듯하였다.
물론 초밥의 이면이야 맛이겠지만,
인간의 등에 응용하자면
삶의 이면을 적어가는 모습이었던 이유이고
가끔 등이 애처롭게 덜썩일 때는
가볍게 안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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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먹지 뭔 허튼소리나 해대고,
이것도 병인가 봐요.ㅋ 하여간 암튼ㅠ.ㅠ
오늘따라 시간의 등도 유난히 굽어 보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