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등을 보면

그 진정성이 보인다.


자신은 볼 수 없는 등이

차라리 솔직한 단면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배를 대고

하늘을 등으로 떠받치는 것만큼,

최상의 존경도 없다.


등으로써 솔직함과 존경을 보여주는 까닭이다.


미운  등짝은 스매싱하고 싶고

가여운 등짝은 다독이고 싶고

걷기도 힘든 자의 등짝은 가볍게 밀어 주고 싶고

나쁜 자의 등짝은 갑자기 가격하고 싶고

솔직한 자의 등짝은 꾸미지 않는 마음을 보고

원수의 등짝에는 복수 담은 비수를 꼽아 댄다.


초밥이 다소곳하게 등을 보여줄 때마다

요리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강약의 힘이

고스란히 등에게 전달되는 듯하였다.


물론 초밥의 이면이야 맛이겠지만,

인간의 등에 응용하자면

삶의 이면을 적어가는 모습이었던 이유이고

가끔 등이 애처롭게 덜썩일 때는

가볍게 안아 주어야 한다.


-------------


밥이나 먹지 뭔 허튼소리나 해대고,

이것도 병인가 봐요.ㅋ 하여간 암튼ㅠ.ㅠ


오늘따라 시간의 등도 유난히 굽어 보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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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0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등이 보여주는 진정성을 평소에 느껴오던 터라 이 글이 참 반갑습니다.
지지난 주에 아들을 면회하는 끝에 훈련소로 복귀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키지 않는 발걸음과 함께 처진 어깨가, 말하는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하더군요. 설 연휴에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다가 아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어서 그 느낌이 되살아나기도 했어요. 안사람이 아들 모습을 하나라도 더 남겨놓으려고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yureka01 2016-02-10 09:02   좋아요 3 | URL
사람의 등에서 그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도 드물듯 합니다.
다만, 그 등의 표정을 읽을려면 많이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ㅎㅎㅎ

아드님, 아마 재대할때 등의 모습도 꼭 기록해두세요..

입대할때의 등의 표정과 재대할 때의 등의 표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진 찍어 보시면 ...ㅎㅎㅎㅎ

아마 잘 해낼거라 믿으시구요...화이팅전해주세요~~~

오거서 2016-02-10 09:20   좋아요 4 | URL
네~ 그래야지요. 이미 우스갯소리 삼아 말하기는 하였지만 정말 기록 차원에서 그래야겠어요. 말씀대로 보여주는 이상으로 뭔가 읽어내려면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되도록 긍정적인 모습을 말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한참 남은 제대를 들먹이게 되더군요.ㅎㅎ

yureka01 2016-02-10 09:22   좋아요 4 | URL
나중에 장가갈때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등도 찍어 주세요 ㅎㅎㅎㅎ
얼마나 들썩거릴지요..^^..
하여간 등의 표정은 꾸미기가 참 어렵거든요..

네 꼭!~

오거서 2016-02-10 09:41   좋아요 3 | URL
거 참 볼 만 하겠다 생각이 드는군요. 명심했다가 꼭~ 해야겠어요! ^^

yureka01 2016-02-10 10:45   좋아요 4 | URL
아드님 등보면 든든하신 마음이 엿보이죠..ㅎㅎㅎ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들의 등의 의미와,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등의 의미...짜릿하죠.

세대와 세대는 등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

군대 있을때. 강원도 오지 산골의 야간 근무때 결국 추위를 버텨낸 것은
동료 전우의 등이더군요..등을 맞대면 서로가 서로에게 난로가 되었으니까요..

남은 연휴도 등을 들어내보이나 봅니다..즐겁게 마지막날 연휴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세실 2016-02-10 09: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생새우초밥 좋아해요.
밥을 보면 얼른 먹어야지 하는 생각뿐인데 이런 철학적인 사고를?ㅎ
생각의 힘을 키워야겠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아쉽지만 이틀만 출근하면 또 주말이라 좋아요.

yureka01 2016-02-10 09:05   좋아요 5 | URL
저도 초밥 너무 좋아합니다..^^..새우에겐 좀 미안하지만..ㅎㅎㅎ
뭐 워낙 좋아하니 나중에 나도 새우로 태어나서 등짝 보여줄까 싶었어요 ..ㅎㅎㅎ

사진찍을 때보니 초밥의 등이 상당히 굽었더라구요..등이 굽어야 맛나는 초밥이
글쎄 사람의 등짝은 어떤지...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생각의 단점은 감각을 소거시켜 버립니다.먹을때 생각하느라 맛나게 먹지를 못했다는 후문이 ㅎㅎㅎㅎ

감사합니다..남은 연휴도 아름답기를..

전 아침에 가까운 동네 뒷산에 올라 겨울의 등짝을 보고 산의 등짝이나 보고 와야 겠습니다..ㅎㅎㅎ^^..

hnine 2016-02-10 09: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사람의, 혹은 동물의 등이나 뒷모습만 찍어보고 싶은 생각을 늘 해요.
그런데 초밥의 등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역시 상상의 범위가 저랑 비교가 안되십니다.

yureka01 2016-02-10 10:42   좋아요 3 | URL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한다 라는 책 사진 작가의 에세이를 보시면
뒷모습 사진 아주 많아요.
흔히..사람은 찍고 싶고 초상권 때문에 인상을 찍기 곤란할때 뒷모습 찍곤합니다.
등의 꾸밀 수 없는 표정이 참 다양하구나 싶었습니다.
초밥 등이 고래등같이 닮았더군요...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02-13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 만큼 어렵기도하고 솔직하기도한 표정을 가진 게 없단 생각을 저도 해요. 여자사람으로 이성을 볼때 저는 등을 보고 반하거든요..ㅎㅎㅎ
영혼의 마지막 한 숨은 그러니까..심장 뒤켠 등에 가까이
숨겨있지 않을까...그래요.
그 진정 이란 것..말예요..ㅎㅎㅎ

yureka01 2016-02-10 12:52   좋아요 2 | URL
앞을 보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더라도
등을 보면 든든하면 좋아요..ㅎㅎㅎ

심장의 뒤켠....아..그러게요....

남은 연휴도 아름답기를..!!!

책벌레 2016-02-10 1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도 초밥 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는데
초밥의 등(?)을 보고 쓰신 등에 대한 고찰
유쾌하게 읽고 갑니다^^
오늘 저녁에도 yureka01님 덕분에 초밥
먹어야겠어요 ㅎㅎㅎㅎ

yureka01 2016-02-10 12:18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녁에 초밥 드시면서
옆에 분 계시면 등 한번 쓸어 토닥토닥 그려 주세요..

그럼 왠 뜬금없이 등을 쓸고 그래..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냥~~이라고 해두시구요... ㅋ^^..

yureka01 2016-02-10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여간 오타나 혹은 철자, 띄어 쓰기는 대략 자기 맞춤법 감별기로 여과 시켜서 읽어 주시길...
써 놓고도 재차 보면 늘 여기저기에서 글맥이 난리입니다.(죄송) ㅠ.ㅠ

2016-02-1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2-10 18:10   좋아요 2 | URL
등의 모습은 가식적일 확률이 적은 이유가 자신은 자신의 등을 못보거든요.
꾸미기 어려우니까요..
등의 표정에서 심장의 뒷켠이 보인다고 하던 댓글이 생각나는 이유였습니다...^^..

2016-02-12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2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5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 연휴 잘 보내셨나요.
좋은 저녁 되세요.^^

yureka01 2016-02-10 18:17   좋아요 2 | URL
얼큰하게 보냈어요..ㅎㅎㅎ
네 오늘도 막걸리와 얼큰한 기분으로 마무리 합니다..

흥도 좀 나는 시간 되시길!~

수퍼남매맘 2016-02-10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초밥 사진이 있어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이런 심오한 글까지...
좋은 글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yureka01 2016-02-10 20:34   좋아요 2 | URL
어떻게 좀 괜찮아지셨는지요..해필 연휴에 무지 고생하셨네요..ㄷㄷㄷㄷ

초밥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사케 한잔과 함께 ^^..

프레이야 2016-02-11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밥에서 시간의 등짝까지‥
좋습니다. 저는 짐승의 등짝이 눈여겨봐지더군요. 어젠 벵골호랑이의 등짝을 오래보고 왔어요 12살인데 이름은 세자르. 아버지의 등짝이 어느구석 닮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yureka01 2016-02-11 14:21   좋아요 2 | URL
아버지의 등짝도 나이 들어갈수록 굽어가는 게 보이죠..
아버지의 등이 굽어감은 슬픔의 감도에 비례하기도 하고...

서니데이 2016-02-11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yureka01 2016-02-11 19:25   좋아요 1 | URL
네 퇴근하고 저녁먹고..흐..
연휴때 하도 퍼머시느라 늘어난 뱃살을 쪼을려고 운동 가따와서
읽다 만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아참.북파우치 소식도 좀 전해주세요^^.(찾아 보러 가야겠..)

2016-02-11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2-12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에 관한 소고를 간직한 다소 거칠지만 가슴 찡한 시인 것 같아요.
건강하고 건필하세요. *^^*

yureka01 2016-02-12 09:08   좋아요 1 | URL
어이쿠..감히 시가 되겠습니까요 ㅎㅎㅎ
그저 사진 찍을 때와 찍고 난 잔여감의 글이었으니까요..
시는 좋아하고 시를 닮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시를 읽는답니다^^..
감사합니다.

빈수레 2016-02-1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정성이 담긴 등...정말 예리한 관찰과 표현이십니다.
대중목욕탕에 가서 아버지나 남동생 그리고 친구들에게 서로 등밀어준 경험이
벌써 먼 옛날이 되었군요.
등밀어줄 사람 데리고 대중목욕탕 한번 가봐야겠어요 ^.~

yureka01 2016-02-15 11:00   좋아요 1 | URL
등도 밀어 드리고 토닥토닥도 자주 해야 되는데 말이죠..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우민(愚民)ngs01 2016-02-1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운 등짝 스매싱하고 싶다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