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시기 아웃도어 매장에서
옷사러 갔다가 내 꺼는 안사고
혼자 사는 친구 놈 생각나서
친구놈 꺼만 사 옴.
회사에서 주는 피복구매권으로 지름.
나야 옷 있으니 더 필요도 없어서...
그렇게 비싼건 아니지만
이월 상품이라도 30이 넘음.
신상은 60이 넘었드랬다.아놔. ㅠㅠ
그나마 이만하면 누추하지는 않겟다 싶었다.
쥐 뿔도 없는 세끼 졸라 까칠해서 아무 꺼나 사주면
사주고도 욕먹을 거 같아서, 어느 정도 급은 마춰야 됨.
그래도 누가 먼저 죽든 간에
적어도 나는 친구에게 옷 한 벌은
사줬다는 자부심은 가질 것임 ㅋ
이건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란 시에서
감흥된 짓이니...
시인에게 감사를!!!
이거 친구에게 입혀 놓고 사진 찍으로 가야겠다.
아무래도 이 옷 웃도리 입고
친구의 등짝을 보면
내 가슴이 쪼끔은 뿌듯해지기를.....
산다는 건 이렇게 약간만이라도 빠직빠직하게
나누고 살면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자기 도취적 쩔어가는 겨.
아등 바등 악착같이 내꺼만 챙기는 황무지는
난 도저히 서글퍼서 살기가 싫어져서 말이지.
겉피는 고어텍스고 내피는 구스 패팅이니 뜨실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