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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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읽는 심리 에세이, 작가 본인의 상처나 경험담을 통해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는 책이다. 아침에 하나의 에세이를 읽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가끔 밤이면 아무 페이지나 들춰 읽어도 위로가 된다.
언제나 정답게 건네는 따뜻한 말들이 담긴 책.
다정함이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펼쳐보는 책이 된다. 가끔 내가 가진 아픔과 닮은 추억들이 소환될 때면 그 페이지에 표시를 하곤 한다. 작가님의 아픔 끝엔 해결책도 있고, 그냥 어쩌겠어, 그렇지만 네 탓도 아닌 걸 하는 혹은 나도 그랬다는 동감의 말들에 따뜻해진다.
살다보면 소나기를 맞을 때가 있다.
그러면 왜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냐며 칠칠맞다고 내 탓을 하는 이가 있다.
그와 반대로, 소나기가 내리고 젖어 버린 건, 소나기 탓이지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이도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자. 우산 하나로 막아지는 인생이라면 이렇게 젖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해가 발생했을 때는, 성숙하게 인정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것을 잘 모르면서 섣부르게 판단했음을, 당신이 괜찮은 척하는 동안, 우리가 애써 행복한 척하는 동안 멀어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어떤순간에도 빛이 바래지 않는 마음이 있다. 타인에게는 늘 내가 짐작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생각의 여백이 있을 거라고 믿어보는 것이다. 타인에게는 늘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무엇이 있을 것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타인에 대한 차가운 의심을 애정 어린 친밀감으로 바꿀 수가 있다. 타인의 마음속에는 내가 결코 짐작할 수 없는 삶의 여백이있을 것임을 잊지 말자. 누군가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바로 내 각도에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타인의 마음속 사각지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식이 싫어하는 것을 계속 강요하는 부모의 이기심이 투사의 비극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다.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이게 다 널 사랑해서그런 거니까, 네가 무조건 참아!‘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모든 욕망은 투사의 비극을 강화한다. 트라우마의 사슬을 끊는다는 것은 내 욕망을 투사하여 타인을 바라보며 ‘저 사람은 나를 너무 닮았어, 저 사람은 나의 분신이야, 저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돼‘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끝내는 것이다. 사랑하는 존재의 독립성을 인정해주고, 원하는것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는 것.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착취하는 부모들, 내가 널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데‘ 라며 아이를괴롭히는 부모들은 사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깊은 트라우마나 콤플렉스를 치유하지못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이렇게 타인에게 전염되거나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
‘타이거맘‘은 아이를 스파르타식으로 키우는 것이 결국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 믿고그야말로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며 무섭게 아이들을 몰아세우지만, 혹독한 훈육을 내면화한 아이들은 세상을 따스하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잃어버린다. 안타깝게도 트라우마는 유전된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낫게 하는 자기치유력은 분명히 진화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속에,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 당신의 마음속에,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은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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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4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한장 명언 읽고 새겨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음건강을 위해서 하루에 한 문장씩 좋은 명구 읽으면 훈훈해 질것 같네요!! 타이거맘 ! 미니님은 똘망이 맘! ૮ ฅ•ᴥ•აฅ

mini74 2021-12-14 16:45   좋아요 5 | URL
ㅎㅎㅎ 저 아이디 바꿀까요. 똘망이 맘으로~ *^^*

청아 2021-12-14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소나기 비유 가슴 뭉클해요 미니님~♡♡ 저도 이 책 읽을까 말까했는데 1페이지 미술365랑 비슷한 제목이네요. 정여울작가가 썼군요. 저도 마음의 우산 담을래요ㅎㅎ

mini74 2021-12-14 17:40   좋아요 4 | URL
이 분 본인의 성장 상처 이야기도 하면서 글을 잘 쓰시더라고요 ~~ 미미님 맛난 저녁 드세요 *^^*

새파랑 2021-12-14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위로가 되는 책이군요. 미니님 처럼 다정한 책 인가 봅니다~!!
제가 읽어야 하겠군요 ^^

stella.K 2021-12-14 17: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 맞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좀 이해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ㅋ
부모와 자식지간.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흐흑~

mini74 2021-12-14 18:02   좋아요 6 | URL
맞아요. 저 은근 젊을땐 좋아했는데 지금은 ㅎㅎㅎ 부모도 자식도 어려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2-14 18: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365일 심리 에세이라고 하니 갑자기 1일 1명상 적어 주신 툐툐님 생각 나네요?
좋았었는데...^^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가슴 따뜻한 말 많이 들음 힘이 절로 나는 듯 하잖아요!!^^

mini74 2021-12-14 18:48   좋아요 6 | URL
툐툐님 보고싶네요. 열심히 명상하고 산 다니시며 즐겁게 지내고 계시길 *^^* 나무님 댓글도 따땃하고 좋아요 ~~

오거서 2021-12-14 19:24   좋아요 5 | URL
툐툐님 보고 싶네요. 하지만 여기에도 모인 분들이 워낙 다정하셔서 북플에 들러 매일 리뷰나 댓글에서 마주칠 때마다 온정을 느낍니다. 나무님도 미니님도 따뜻한 분 ^^

오거서 2021-12-14 18: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산이 있느냐 없느냐… 많이 맞든지 적게 맞든지…네요. 마지막 문장 하나로 모든 상황이 클리어! 미니님 혜안에 감탄 ^^

mini74 2021-12-14 19:08   좋아요 5 | URL
아이고 별말씀을 ㅠㅠ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편한 저녁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독서괭 2021-12-14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별다섯개라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타인에게는 늘 내가 짐작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생각의 여백이 있을 거라고 믿어보는 것이다” 이 말 참 좋아요!

mini74 2021-12-14 21:52   좋아요 3 | URL
조금씩 다른 주제로 쓰여진 에세이를 매일 읽는 느낌이었어요. *^^*

페넬로페 2021-12-14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 확실히 마음에 더 새길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겠네요~~
지금의 나의 위치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위로해야 할때가 거의 대부분인데 한번씩 저도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어요^^

mini74 2021-12-14 21:54   좋아요 3 | URL
작가님 성향이나 환경 등이 저랑 비슷하다고 느껴서 더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페넬로페님 위로가 필요하실땐 제가 위로해드릴게요 ㅎㅎㅎㅎ *^^*

희선 2021-12-15 0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하나씩이라는 말이 있다 해도 여러 가지 봐도 괜찮겠지요 미니 님은 아침 밤에 보셨군요 그럴 때 미니 님 마음을 위로해주는 말이 나오면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1-12-15 15:40   좋아요 1 | URL
사실 서너장씩 보기도 하고 건너뛸때도 있고 그랬답니다 ~

페크pek0501 2021-12-19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즈덤 하우스의 책이 대체로 잘 팔려요. 내용도 좋겠지만 기획도 특별한 듯싶어요.
하루에 한 페이지. 이런 책 부담 없어 좋아해요. ^^

mini74 2021-12-19 13:06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 작가님과도 잘 맞는거 같아요. 정여울 작가님 글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