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노 아미에트의 [일몰 sunset]

산 너머로 보이는 붉은 태양과 노을보다는 푸른 빛이 가득한 전면이 더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었다.

일몰의 차분함 보다는 오히려 경쾌함이 느껴졌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는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이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일 도 일어나지 않는 풍경, 하지만 그 안에 시간이 머문다. 완성되지 않은 하루, 끝나지 않는 감정, 그리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빛. 그의 색채는 선명하지만 요란하지 않다. 그의 붓은 조용히 속삭인다. 인생의 황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고. 말이 끝나는 자리에서 그림이 시작되듯, 하루가 끝나는 자리에서 영원이 시작된다.-p103


처음 만나는 화가이지만 이 작품은 오래 기억될 것같다. 

남편의 책 읽기와 맞물려 더더욱...... 

꾸준히 책을 읽기보다는 필 받았을때 몰아 읽기를 하는 남편이 1월에 읽은 두 권의 책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다.



자기야. 이 문장 어디서 나왔던건지 맞춰봐.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모든 인간, 모든 사물이 그렇게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순식간에 꽃처럼 피어났다가 어느새 시들어 사라지고, 그러고는 그 위로 눈이 내린다. 


싯다르타?


아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틀렸지만 헤르만 헤세 작품이라는 건 맞았네.


헤르만 헤세 느낌이 나는 문장이더라. 




쿠노 아미에트는 헤르만 헤세의 오랜 친구였고, 그의 그림은 <데미안>과 <싯다르타>같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의 오랜 친구 헤르만 헤세는 "당신의 그림은 내 마음이 바라는 침묵을 닮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헤세가 <데미안 >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라고 했을 때, 아미에트는 그 '깨짐의 순간'을 황혼의 색채로 번역했고 두 예술가는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경계를 함께 탐구했다. -p103


그래서,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함께 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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