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yes24 STAGE 3관) -성북동
이번 여행의 시작은 이 연극이었다.
예정되어 있는 연극을 보러 가는 길에 가을 여행을 떠나자~~
작년에 이순재님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예매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전면 공연이 취소가 되면서 아쉬웠었는데, 올해 다시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우는 달라졌지만 궁금했던 작품이라 예매를 했다.
박근형 배우는 <세일즈맨의 죽음> (2025.3)과 <고도를 기다리며>(2025.5)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김병철, 이상윤, 김가영 배우의 무대를 보기로 했다.


8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가버렸다.
디렉터는 구석진 분장실에서 무대 위에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두 사람이 겪는 웃픈 하루가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처럼 비춰지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관객들이 가장 마음에 담아가길 바라는 한 마디 메세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고도'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 떠나면 좋을 것같다고도 했는데, <고도를 기다리며>는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면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무모한듯하지만 무엇에 대한 열정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해야겠다.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를 볼 수 있는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에 대학로에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왔을때 학림다방엘 갔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웬일로 앞에 한 팀만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비엔나 커피와 파르페를 마시면서
학림다방의 분위기를 맛봤다.
1956년에 개업해서 서울시 '오래가게'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시절 선배들만 만나면 파르페 사달라고 했던 추억을 애들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학로를 떠나 성북동으로 향했다.
몇 년전 들렀던 길상사에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들러지 못했고, 저녁만 먹고 돌아왔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오는 분위기가 좋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