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크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러기 리더십
안상헌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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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들의 머나먼 여정을 통해서 배우는 자기계발서

책제목이 홍크라는 특이한 제목이다. '홍크'란 다름아닌 기러기의 울음소리 였다. 이 책은 이 책은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기본과 핵심, 그리고 실전 지침들을 갈매기의 우화를 통하여 어떠한 상황과 현장에서든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이끄는 방법에 대해 지상최고의 팀, 기러기들의 비행을 바탕으로 팀웍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동화로 표현된 형식이 과거에 읽었던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인생의 길을 묻는 전 세계인들에게 해답이 되어준 책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인 '조나단 리빙스턴'이 생각나게 만드는 책으로  딱딱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른점이 특징으로 긴 여정을 통한 그들의 질투, 시기, 고난, 협력등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하는 책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크게 두가지인것 같다.  하나는 팀과 조직의 차원인데, 많은 조직들과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 최우선 목표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마음속에 내재화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저자는 현대 조직의 가장 큰 문제로 조직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것을 지적하고 있다. 일선에 있는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르고 팀장의 생각이 다른 각자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과 팀의 생존을 위한 전략,  개인차원에서의 삶에 대한 자각과 성장은 완전히 별개의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히며 두가지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첫번째는 '팀과 조직'에 관해서이다.개인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이 서로 상출될 때, 조직의 이익을 택할 수 있는 사람  어려운 상황일수록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두번째는 삶이란 여행이고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사실 이것만 되어도 조직이나 팀의 생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최우선목표가 왜 중요하며 어떻게 내재화하고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해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모든 기러기들이 리더였고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했다. 이것은 그들이 약속의 땅에 모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했기 때문이다(p59)

 

요즘 뉴스 프로그램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론의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에 또다시 경기침체가 올것인가에 대한 것과 이로인해 세계경제에 암울한 먹구름이 얼마동안이나 껴 있을까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실물경제로까지 번져 정말 힘겨운 싸움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막막한 상태에 놓여있다. 가까이 두고 오래읽어야 할 책인듯 싶다. 구조조정으로 힘든 조직안에서, 구심점의 의미를 다시찾고 싶은 가족안에서, 아이들의 단체내에서의 역할을 전달 하고자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꼭 일기를 권해주어야 할 내용들이다. 어릴때부터 리더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것은 앞으로 아이들이 조직생활에서 리더가 되전지 아니면 팔러워의 위치에서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긴 여정을 통한 그들의 질투, 시기, 고난, 협력등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인드가 달라짐을 느끼며 기러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기러기의 여행과 삶이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는 이유

기러기 여행과 삶이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는것은 그들의 여행이 자연과 닮아 있으며 마음의 소리를 듣고 움직이며 그 소리에 따라 생각한다. 협력이 무엇인지, 신뢰가 무엇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

우리처럼 잔꾀나 부리면서 살지 않는다. 그들이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것도, 약자를 중간에 배치하는 것도, 선두의 자리를 바꾸면서 날아가는 것도, 끊임없이 '홍크'를 외치는 것도 자연의 순리에 가까운 방식으로 날기 위한 그들만의 노력들이다. 이런 방식들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들을 우리 삶의 자양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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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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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포엠'이라는 제목부터 차분하게 시를 한편 읽는듯한 느낌이 들던 프로그램이었다. HDTV라는 좋아진 하질 덕분에 실제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영상미와 함께 한편의 시와 같은 나레이션이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주제가 있고 색깔이 있는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이란 TV프로그램중에서 방영되었던 것을 발췌하여 수록해  아름다운 사진과 감성을 보듬어 주는 보석같은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책으로 새벽에 일어나 한폭의 수채화 같은 곳, 내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한 내마음의 여행 이었다. 그동안 tv를 통해 간간히 만났던 프로그램으로 시청할때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란 생각이 들었던 장소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분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서 부터 도시의 뒷골목이 추억속에 남아 있는곳으로 한계령, 전북 무주, 추자도, 을릉도까지  모두 16꼭지의 아름다운 곳이 담겨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경관이 좋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이지만 실제로 영상미를 볼 수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곳이되었다. 특히 좋았던 곳은 그리운 이웃의 담장 옆 골목이라는 부제를 단 서울'낙산 골목'이었다.

 

좁고 열악한 골목길..  지금은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미술 사업' 덕분에 골목 곳곳에서 만나는 벽화와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창 아래, 때 아닌 꽃이 한가득 피었고, 철골이 드러났던 전신주 위엔 사람이 앉아 있고  개 한 마리가 허공을 걷고, 가파른 계단에는 숫자가 춤을 추는곳 낙산이라는 동네의 정경은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밥먹으라고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것 같은 골목길의 자취가 남아 있는곳이다. 문득 어릴때 살던 동네의 추억이 밀려온다. 아침에는 자욱한 안개를 바라 볼 수 있고 밤에는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낙산 골목길.서편 하늘에 노을이 지면 더욱 잘 어울릴것 같은 풍경들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tv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을 한장의 DVD에 담아서 부록으로 같이 내었다면 더욱 좋았을것 같다. 물론 방송국에서 판매하는 컨탠츠로 어려운점이 있었겠지만 독자들에게 좋은 영상을 같이 제공해주었다면 훨씬 의미 있는 책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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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을 말하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
랄프 슈필러.게오르그 바이스하우프트 외 지음, 한주연 옮김 / 지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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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는 부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지고 싶은 물건을 보았을 때 소유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간의 본성이고 또 이러한 소유욕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도 부를 추구한다. 이렇듯 대개 세상 사람들이 열망하는 것은 부와  명예다. 어려운 경제환경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부를 갖기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누구라도 한번쯤 해보게 되는 생각중의 하나일 것이다.  막연히 돈을 쫓고, 많이 가지려고 하고,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면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지기 쉽다. 막연한 부자열풍이 불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도 해보고 이로인해 실패의 쓰라린 경험도 하게된다. 남과 비교해서 남을 밟고 올라서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혹시나하는 요행심에 복권을 사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한번의 기회에 목돈을 거머쥐고 싶어 위험한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에 대한 방법을 기웃거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부를 얻기란 쉽지않다.  성공의 의미가 금전적인 부가 되었든 영혼의 자유를 위한 성공이 되었든 끊임없이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런 물신주의가 팽배해 지면서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소외 의식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자신이 하는 돈 되는 투자가 사실은 자기와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의 돈을 빼앗아오는것이라는

간단한 원리의 '제로섬 법칙'이라는 투자게임의 룰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의 영어 원제는 'Leaders at the Top' 으로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각국 경제리더들의 성공 후일담을 엮은 것이다.

저자인' 랄프슈필러' 와 ' 독일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한델스블라트>의 기자들로는 심미학자이자 동기 유발 분야의 명강사인 애덤 잭슨이 밝히는 물질적 정신적 풍요를 모두 만족시키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소중한 것은 돈보다도 소중하고 다이아몬드보다 고귀한 것이었따. 그것은 바로 삶에 대한 달라진 태도였다.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어떤 희생도 치를 각오를 가지고 있을때만 열렬한 욕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여러권의 책에서 이런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목적은 마음과 몸과 영혼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는 단순히 내가 갖기를 원하는것을 나에게 오도록 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부 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무엇인가를 상대에게 전해줌으로써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성공에 가까운지는 말할 수 없으리니, 먼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열렬한 욕망의 힘에 대해서 말하기를 풍요로운 부를 누리지 못한다면, 아직도 풍요로운 부를 향한 열렬한 욕망이 없기 때문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없다면 어떤 가치 있는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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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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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로  다소 독특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괴짜 예술가에게 자신의 몸과 영혼을 팔아넘긴 대가로 세상이 주목하는 예술작품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기발한 소재와 재치있는 유머로 '인간의 허위의식'을 풍자한 프랑스소설이다. 

주인공 '피렐리'는 스무살 젊은이 젊은이이다. 그렇지만 그는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형제'라고 불리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쌍둥이 형들에 비해 자신은 너무나 못 생겼고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으려 하지만 이 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의 발목을 붙드는이가 있었으니 그는  '우리시대 최고의 예술가'인 제우스 페테르 라마의 제안이었던 것이다.  스물네 시간만 시간을 달라는 그에게 속는 셈 치고 따라간 그 남자의 집에서 그는 놀라운 제안을 받는다.
"목숨을 맡기면 이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완벽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주겠다. 그러니 당신 목숨을 내게 주겠냐? 만약 그렇게 해준다면 내가 당신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지. 왜냐하면 당신은 지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잃었으니까.”


피렐리는 자살하는 대신 프랑스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예술가 제우스 페테르 라마와 기상천외한 계약을 맺게 된다.  죽은 것으로 위장한 후 외과의사의 도움으로 완벽한 인간 조각상으로 만들고 '아담 제2호'라는 제목을 붙인다. 그리고 곧 예술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인간 조각상 '아담 제2호'는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시된다. 주인공은 영혼과 육신을 예술가에게 판 대가로 유명세를 얻긴 했지만  마냥 기분 좋은 일이 계속될 리 없다.  자기 자신이 한 예술가에게 종속된 예술작품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도,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존재 즉 의식이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포기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여인 피오나를 만나 삶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피렐리는 지금껏 최고의 예술가로 알고 있던 제우스 페테르 라마가 오로지 돈과 명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러한 소설의 줄거리는  악마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도 닮아있다. 

나는 한니발과 그의 딸 피오나를 등 뒤에서 바라보며 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화가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이미 화폭에 그려진 것들이 망쳐지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또 그가 손동작을 멈출 때마다 이미 그려진 것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나는 뭔가 근본적이고 중대한 것을 배워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게 뭘까? 딱히 짚이는 건 없었다.

내가 뭘 배우는 중일까? 그림 그리는 법? 아니, 난 화가가 되고 싶지 않은걸. 카를로스 한니발이라는 화가의 작업 방식?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나는 그런 화가가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도 몰랐어. 미술비평가가 되고픈 마음도 없고. 아니면 그저 관찰력을 키우는 중일까? 하지만 그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도 아닌데? 그는 공기를 그리고 있었다. (p. 142) 

 이 소설의 주제는 외모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다수의 희곡과 철학에세이를 발표한 극작가, 철학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4년 '이기주의자들의 종파'라는 소설로  데뷔한 소설가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이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소중한것인가에 대하여 쓰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철학자로서의 진지한 사유를 느낄 수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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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 율도국 테마시집 1, 위로와 격려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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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간다는 것은...김율도

 

내가 숲에 간다는 것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야생동물을 다 감당한다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간다는 것은
언제 화낼지 모르는 너를 감당한다는 것이다

 

내가 숲에 간다는 것은
숲의 벌레와 해충이라 여기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간다는 것은 너의 허물과 단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해충이라 여기는 벌레도
내 몸에 오래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이로운 것이 될 수도 있다

너의 치명적인 결점도
나에게 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바다에 간다는 것은

빠질지 모르는 위험을 알지만 물과 내가 하나 되어
내가 물 속 깊이 가라앉아 내가 영원히 물이 되어도 좋다는 것이다

김율도 Kim uldo(1965~  , 한국의 시인)


 

처음 이 책을 접하고는 인터넷시대에 이런 시모음집이 출간된것에 많이 의아해 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권쯤은 간직하고 있음직한 '세계의 명시'나 '한국의 애송시'와 같은 시집들이 생각난다. 나도 시를 처음으로 접했던 계기가 이 시모음집을 통해서였다. 지금이야 인터넷에 세상의 모든 시들이 가득해서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류의 시집말고는 세계의 명시를 접해보기가 쉽지않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이런류의 시집에는 아름다운 삽화가 꼭 들어 있었다. 시의 여백마다 조그맣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앙증맞은 삽화들 말이다. 이 책 '가끔은 위로 받고 싶다'는  중에는 김율도시인의 자작시가 다수 포함되어있어서 그나마 안도감이 들었으나 작자미상에다가 타고르나 샤롯 브론테 같은 작가들의 시들이 실려있는것을 보고는 60~70년대도 아닌데 지금같은 불황의 시기에 이런 시모음집이 팔릴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러한 의문들은 작가의 서문을 읽어보고서야 어느정도 풀렸다.  이 책은  테마시집으로 기획된 시모음집으로 형식과 미학보다는 메시지 위주로 엄선한 시들로 '위로와 격려' 주제로 한 권의 시집을 엮어 출간했다. 서문의 저자의 말대로 세상에는 참으로 수많은 시 모음집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발간의미를 치유하는 시라는 의미의 '힐링포엠 '(Healing Poem)이다. '힐링 포엠'은 21세기에 들어와 서양의 여러 명상 센터에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시’라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장르. 시를 쓰고 읽는 행위가 닫힌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훌륭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한 심리 치료사들이 소규모 그룹들을 만들어 이른바 포에지 테라피(詩 療法)를 시도한 데서 출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소설가 '스티븐 도빈스'는 힐링 포엠에 대해  “나는 시가 감성적, 지성적, 물리적 구조로 되어 있어 읽는 이의 마음에 가닿고, 읽는 이로 하여금 다시 경험하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인 류시화의 대표적 편서로 밀리언셀러인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은 잠언시라는 레테르가 붙어있는데 이 시집 역시 ‘치유시’(Healing Poem)라는 쟝르로 분류되고 있다.  편자가 '치유와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낸 대표적인 '힐링포엠'시집이다. '테라피(therapy, 치료 요법)’란 말은 그리스 어에서 온 것으로 본래 춤과 노래, 시와 연극을 통한 치유, 즉 표현 예술을 의미한다. 좋은 시는 치유의 힘, 재생의 역할을 하며 읽는 이의 영혼의 심층부에 가닿는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용서와 위로- -사랑과 치유- -용기와 의지- -희망과 변화- 4개의 테마로 분류되어 각 테마에 어울리는 시들을 뽑아 엮었다. 이해하기 까다롭다고 생각되는 시에는 편자가 간단한 해설을 붙여 독자들이 시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생떽쥐베리, 뚜르게네프, 데일 카네기 등과 같이 우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사람들의 시와 함께 작자미상이지만 읽는이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시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아픈 영혼을 위로해주는감동적인  시들은 소중한 지혜와 치유의 길이 들어 있어  어지럽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침대맡에 두고 잠들기 전에 한편씩 차분하게 읽어본다면 분명  이 시집의 목표인 치유의 효과는 분명히 느낄 수 있을것 같은 시집이다.  깨달음을 갈망하는 이들의 마음을 넓혀줄 진솔한 이 책은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진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 김율도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힘들때
그 누구에게라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마음은 동전같아
미워하는 마음 뒷면에
사랑하고싶은 마음이 있어, 라고

가만 눈을 감으면
따뜻한 네 깊은 속 마음이 보이지
눈물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땐
큰 울음을 터뜨려 울고나면 보이지
햇살인 듯 너를 감싸주는
네 속의 목소리
잊지 마, 너의 본성은 자연에 순응하고
기상이변에 강하다는 것을

이렇게 가끔은 위로 받고 싶다
요쿠르트 하나만으로도 따뜻함과
소중한 진심을 전달할 수 있어,라고

 

시집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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