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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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바닷가 근처에 살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초록 상추에 쌉싸름한 생 마늘 하나

두툼한 회는 두 장씩~

쌈장을 넣어 싸 먹는걸 즐겼어요.

피자나 짜장면을 좋아하는 또래들과 다르게

꽤나 어른스러운 입맛을 가지고 있었죠.

익힌 음식보다는 싱싱한 '회'를 좋아했는데

추억의 일본 만화인 '미스터 초밥왕'을 보면서

대체 초밥은 어떤 맛인데 만화에 나온 사람들이 먹을때마다

입에서 살살 녹는듯한 황홀한 표정을 짓는걸까 정말 궁금했어요.


여러분들은

일본을 떠올리면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어떤건가요?

초밥,덮밥,튀김,우동,라멘,소바,나베 야키니쿠 등..

생각나는것만해도 이렇게 많은데

제가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초밥'이에요.

20대가 되었을 즈음

드디어 寿司すし=(초밥)맛에 눈을 뜨게 되었죠.


지금도 기념일에는 스시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시를 주문한 후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걸 정말 좋아해요.

초밥을 먹으면서

'매일 먹는 밥이였으면 참 좋겠다!!'할 정도로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이에요.

일본 유학 시절에도 2~3일에 한번씩은

스시를 먹을정도로 즐겼고 바쁜 일상중에 그 시간만큼은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일본에 가기 전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가 있었다면 읽어봤을 것 같아요.

도쿄에 살았기 때문에 왠만한 곳은

한글로 된 메뉴판이 비치되어 있었지만

체인점이나 큰 식당이 아닌 골목골목 위치한 작은 식당같은 곳에는

벽에 일본어로만 된 메뉴가 붙여져있었고

한자 漢字(かんじ)를 몰라 주문하기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본친구들이 도와주거나

옆에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걸 따라 주문하거나

추천요리(おすすめ)를 물어보았죠!

그러다가 운좋게도 제가 고른 가게店(みせ)의 요리가 맛있으면

마치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어요.



역시 참치는 뱃살과 등살!

뱃살은 기본, 등살은 간장절임으로 먹어봐야지~!

머리에 참치(まぐろ)를 얹고 다니는 모습이

처음엔 꽤나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때론 영민하고

또 한편으로는 유쾌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일본어 음식에 관한 책들은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섬세하고 귀여운 삽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짓게되었어요.


야키니쿠 집에서 고기 먹을 때 판을 갈아달라고 말하는걸 보면

국적불명으로 소개 된 마구로센세는 이름만 일본어이고

이럴때보면 정말 한국인 같아요 ㅎㅎ

아참!!일본과 한국이 참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고기먹을 때 판을 갈아달라고 말하는

마구로 센세를 보니 떠올랐어요.

한국에서는 고기 판을 '무료'로 갈아주는데

일본에서는 판 갈아주는것도 '유료'라서 깜짝 놀랬거든요.

한국에서 고기를 구울 때 쓰는 두꺼운 판이 아니였고

얇은 망으로 되어있어서 양념고기는 잘못하면 타기 쉽상이였는데

추가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판을 갈아야하니

유학생 때는 그 돈이 아까워서

몇 번 안갈고 그냥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를 키우며 일을하는 워킹맘이라

지금은 해외여행하기 쉽지않은데

제가 일본어 스루가이드로 일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그 때 자주 갔던 곳이 바로 '오사카'였구요.

'글리코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어드리던 생각이 나서

삽화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웠어요.

제가 스시를 좋아해서

주로 스시위주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책을 보시면 일본의 대표메뉴들이 자세히 소개되어있어요.

일본여행지에서 직접 요리를 주문해보고 싶은 분들이나

여행 전 가볍게 훑어볼 수 있는

일본 메뉴책이 필요하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다라는 말처럼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이

의식주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보는내내

마구로 센세처럼 저도 저만의 음식철학을 가지고

맛있는 메뉴를 구성해서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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