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면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노은정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싱그러운 초록색 표지부터
아기의 관심을 끌만한 커다란 '문'이 나와요.

그 안에서 새어나오는 밝은 빛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죠.

이제 두 돌이 된 저희 아기는
문만 보면
'똑똑똑' 노크를 하는데요.

카시트에 누워있다가
책을 읽어주었더니
눈을 번쩍 뜨면서
금새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ㅎㅎ

첫 페이지에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족들이 서있는 모습이 그려져있어요.
엄마, 아빠, 이쁜 남매같아요~

머리를 양쪽으로 한껏 올려묶은 말괄량이 삐삐같은
여자아이의 이름은 '아이리스'이고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걸 좋아해요.

엘리베이터를 타게되면
버튼을 누르는건 아이리스의 일상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아빠품에 안겨있던 남동생이
누나보다 먼저 벨을 눌러버린거예요.
이런이런..

심통이 난 아이리스는
그 자리에서 버튼을 전부 눌러버렸고
엄마아빠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못한
표정이예요.

옆에서 수리중이였던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쓰레기통 안에
엘리베이터에 붙여져있던
고장난 버튼이 버려진 걸 발견하고
아이리스는 집으로 가져가게되요.

그리고 본인 방 문 앞에
테이프로 고정시켜놓죠.

어디든지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버튼을 누르자..

앗..버튼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더니
문 밖에는 큰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있고
맹수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아마도 정글인 것 같아요!!

그 후 별나라 탐험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우주도 가게되구요.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문 뒤의 세계를 즐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의외였어요.

미워했던 남동생과 함께
눈으로 뒤덮인 곳을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엄마 입장에서 아주 대견해보였거든요.

아이리스의 시선으로 바라 본
문 너머의 세상은
저의 동심을 일깨우게 만들었어요.

코 끝 매서운 추위가 끝나게되면
기다리던 봄꽃 시즌이 시작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도 '벚꽃축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아이리스가 가지고 있는 버튼을 빌려서라도
우에노 공원에서 보았던 벚꽃 축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 없어지길 기다리다가
내 존재마저 없어질 것 같은 하루하루가
솔직히 지치고 힘들지만

저 버튼만 있으면
아이리스처럼 로빈이를 데리고
어디든 자유롭게 갈수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기분 좋아지는 내용의 책

'문이 열리면'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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