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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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공포소설을 보기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Long time ago~~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MZ세대들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고모네 집에서 하루 머물게 되었고

사촌 오빠가 전설의 고향을 보여주었죠.

매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그 중에 '내 다리 내놔'를 보고

공포라는걸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무덤속에서 다리가 잘린 시신이 튀어나와

자신의 다리를 잘라서 가져가는 부인을

끝까지 쫒는 내용으로

그걸 본 후 저는 매일 밤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렸었죠,.,

저도 드라마를 보며 마치 귀신에 쫒기는 듯한 긴장감과 함께

뒷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 후에는 일부러 무서운 내용들을 찾아 볼 정도로

공포물을 즐기게 되었어요.

영화, 소설 ,웹툰, 드라마 등 공포물이라면

손에 집히는데로 많이 보다보니

더욱 자극적이고 새로운 공포물을 원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결말부분에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 나온다거나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내용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공포소설도 좋았지만..

가제본 서평단을 뽑는다는 글을 발견하게되었고

'부디 너희 세상에도' 라는 제목의 책을

가제본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게 되었어요.

가제본:출판을 앞두고, 마지막 교정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임시로 실, 철사, 스프링 등으로 책을 묶어 만든 것.



책 겉 표지부터 굉장히 음산한 느낌이 들었어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인간같지 않은 모습..

눈을 감고 걸어가는 복제인간들의 끝없는 행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어요.

그리고 어떤 비밀을 간직한 채

손에 손을 잡고 잔디밭에 모여 앉아있는 소녀들

땅과 바다의 경계선은 진작에 무너진듯

물고기들을 받쳐주고 있는 이상한 손..

그리고 저 멀리서 누군가를 향해

인상을 쓰며 걸어오고 있는 토끼모습을 한 괴물까지...

표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공포 걸작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 같았어요~~~!!!


이중에서 어떤 제목이 가장 끌리시나요?

전' 에이의 숟가락'과 '뇌의 나무'가 가장 궁금했어요.


에이에게는 특별한 숟가락이 있었고...

밥을 먹을 때도 숟가락을 쓰지 않는 이유가 있었어요.

저도 가끔은 귀찮아서 젓가락으로 밥을 먹을 때가 있는데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겠죠..



숟가락으로만 사람을 죽여 본 에이

숟가락이 밥이나 국을 뜨는 평범한 용도가 아니라

흉기가 되어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도구로 쓰여지고

있었던 거에요...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숟가락을 든 에이의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소유할 수 없다면 소멸시켜야 한다니..

消滅 (소멸)

사라져 없어지거나 또는 자취도 남지 않도록 없애 버림.

숟가락 살인자 에이가 저지르는 행동들과 생각들을

글을 통해 엿보면서...

지극히 평범한 일생을 살아온 저로서는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딱 한 가지 공감되는 글이 있었어요...

이미 아기가 점유해버린 그의 뇌 내 지분은

아기가 사라져도

에이의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깊은 우울감과

외로움이 공존해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가 너무너무 원하던 임신을 하였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이쁜 아이가 태어났지만

뭐랄까..

지금은 모든게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제가 아이의 엄마라는 존재가 되면서

점점 더 제 자신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거든요..

에이는 저처럼 아기를 낳아본적은 없었지만..

아이의 엄마가 되므로써

앞으로 더욱 외로워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두려워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멸되지 않을 기회를 얻은 수혜자인

에이의남자는

과연 어떻게 될런지~

이쯤에서 에이와 남자와의 결말이

궁금해지지 않으시나요?

에이의 시점을 통해서 살벌한 인간의 본성을

저 아래 밑바닥까지 보게 만드는 결말이였던 것 같아요..

스포가 될까봐 여기에서 글을 멈추려고 해요.

반전에 반전을 불러일으키는 결말에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다른 제목의 내용들도 꽤나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포소설을 찾아낸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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