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문장
박상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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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북플친구와 같이 읽어 보았던 [비밀 문장]을 다 읽은 지금, 저는 지금 제가 이렇게 이 소설을 읽고 읽은 후의 느낌을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꿈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기나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 온 기분이 들었어요.
양자역학, 자각몽, 평행우주라는 단어자체가 저에겐 매우 생소했었고 사실 그 동안 접했던 많은 국내 소설에서도 다루거나 언급되지 않아서 읽으면서 저의 머리속에서 대형태풍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이 읽으셨던 북플친구께서는 많은 영향을 주셨던 작가님이지만 저에겐 잘모르던 작가님이었어요. 얼핏 인터넷 검색해서 스쳐지나갔었던 기억과 박상우작가님의 작품을 2~3년전에 단편으로 한 번 잠깐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오롯이 박상우작가님의 작품을 만난 것은 [비밀 문장]이 처음입니다.
소설가를 꿈꾸지만 소설을 쓰지 않는(은) 문필우가 모나미출판사에서 과학서적편집자인 양선이(애칭 써니)와 동거를 하다 헤어지고 29살까지 소설가가 되지 못하면 자살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하려는 순간 의문의 여인?(존재?) 쿄쿄(쿄쿄쿄쿄라고 소리내며 웃으므로 쿄쿄라고 필우가 부르게 됨.)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무한하게 확장되는 데요.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무작정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끝없는 이야기를 읽은 지금도 제가 지금 읽었던 이 소설의 마지막이 끝이일지(쪽수는 정해져있으나 이 소설이 제게 내뿜고 있는 이 알수없는 것들은 결코 끝이 아니라 무한대로 돌고 끊임없이 확장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데에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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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고구마님이 소개한 소설들을 따로 기억해두고 있다가 도서관에 발견하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같이 읽어요. 네번째, 최은영 소설 : 쇼코의 미소]
앞서 했던 2,3번째에는 아무도 남겨주신 분이 없어서 아쉽지만 계속합니다. 4번째에는 최은영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쇼코의 미소」 (문학동네, 2016) 입니다.
저는 예전에 김연수작가님과 함께 했던 낭독회에서 최은영작가님이 아직 발표하지 않았던 단편 (씬짜오, 씬짜오)를 낭독하셨던 것을 인터넷검색으로 알았는 데 이 소설집에 수록된다고 한네요. 기대가 됩니다.
같이 읽으실 분은 비밀댓글로 남겨주시면 「쇼코의 미소」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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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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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판사 창비블로그에서 [중국식 룰렛]의 표지를 선택하는 것을 봤을 때 끝까지 내려다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지금의 표지가 아닌 다른 표지를 선택하던데 (아마 그 표지 디자인을 윤정우님이 하셨나봅니다.) 결국 선택된 것은 이 표지라 조금 의아했지만 작가님의 선택일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 데 책을 받고 펼쳐보니 음... 너무 좋았어요. 단편마다 그 단편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넣고 파란 바탕으로 디자인 된 것을 보니 이 표지가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지극히 내성적인]도 장민정님이 하셨던 데 정말 감각적인 것 같아요.)
이 소설집에는 총 6편이 실렸는 데 표제작이며 3가지의 위스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최상급에서 최하급까지 편차가 큰 술집의 주인 K와 나를 포함한 4명의 낯선 이들의 진실게임인 (중국식 룰렛)과 창비의 단편하게 책읽는 당에서 신청하셨던 분들이 미리 만나봤던 잃어버린 수첩을 가진 찻집종업원인 여자와 수첩을 선물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있는 (장미의 왕자), 자신 보다 더 공부를 잘하고 성격도 밝지만 서울에 가던 길에서 버스가 전복 되어 혼자만 죽고 살아 남아 쓸쓸하게 살아가는 대용품같은 J의 삶을 그린 (대용품), 우연히 여행을 하고 공항에서 자신의 가방이 뒤바뀐 것이 자신의 일상이 어긋나게 되는 습식촬영사진작가의 (불연속선)도 있었고 9년째 박사학위에 매달리는 시간강사가 부정맥으로 인해 집을 처분하고 수술을 받는 (별의 동굴), 사랑하던 사이는 아니었는 데 크리스마스에 다니엘이 생겨 급하게 결혼해야 했던 젬마와 요섭부부의 이야기이자 쇤베르크의 작품제목이기도 한 (정화된 밤)까지...
사실 저는 은희경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것은 (정화된 밤)의 요셉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나오는 [태연한 인생]과 제겐 이해할 수 없는 제목들을 가진 단편이 나오는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대부분 여러나라의 이름을 가진 제목의 단편들이 많았는 데 `스페인 도둑`을 빼곤 왜 굳이 프랑스어나 독일아이들이 단편제목에 등장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그리고 막 읽은 [중국식 룰렛]이 전부인 데 솔직히 [...눈송이]보단 제목에 대한 충실성이 보였으나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작가님의 신작이 나오면 계속 읽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표현이 더 풍부해지고 작가님의 소설에 대한 저의 느낌도 더 좋아지겠지요?(그런데 샘플북을 받으신 분이 말씀하셨는 데 `장미의 왕자`에서 씰루엣이라고 되어있다고 했는 데 정작 출간된 것을 보면 실루엣이라고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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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그늘 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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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례작가님의 성함을 들으면 내내 했던 생각이었는 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남쪽으로 튀어]를 연출하신 임순례 영화감독님이 떠올랐어요. 성함이 비슷해서 이번에 읽은 [공중 그늘 집]을 보면서도 처음에 임순례 영화감독님이 소설을 쓰셨구나, 또 새로운 소설을 쓰셨구나했는데 자세히보니 윤순례작가님이라는....
사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공중 그늘 집]이 처음인데, 역마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미친년 널뛰듯 느닷없고 갑작스럽게 멀리 여행을 떠나시는 작가님의 말처럼 7편이 실린 소설집에서 무려 6편이 외국에서 여행을 하거나 (사바아사나), (색, 스스로 그러한), (발로), (레고랜드를 가다), 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온 사람들(북화의 백한 번째 생일을 위하여), (발로), 그것도 아닌 한국에서 살다가 부모가 태어나 살던 곳으로 돌아가서 살아가는 이(공중 그늘 집)도 등장하는 데 이 소설집에서 느낀 것은 책 뒷편에 나와있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물들이 자식이나 가족에게 채이거나 깊고 오래된 굳은 살같은 것이 여러군데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하던 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 빠져 자신을 비참하게 하지만 사랑했던 추억이 담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보내지 못한 엽서 속의 남자와 그 엽서를 읽은 여자(사바아사나),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머나먼 타국에서 온 여자들(공중 그늘 집),(발로)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험난 삶을 살고 있는 인물(북화에 백한 번째 생일을 위하여)이나 자식이나 며느리를 따라 간 타국에서 타국의 언어가 울리는 곳에서 길을 잃은 인물(발로), (레고랜드를 가다)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다 살아가면서 곳곳에 생겼을 세월의 흔적들이 한 눈에 보였어요.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굳은 살같은 세월의 흔적들이 제 몸에 생겨나고 깊숙히 자리잡을 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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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읽어요. 세번째, 고은규 소설집 : 오빠 알레르기]
이번에는 2편을 선택하였는 데 하나는 앞서 올린 조경란작가님의 짧은 소설 「후후후의 숲」이었고 2번째로 선택한 소설은 고은규작가님의 첫소설집인 「오빠 알레르기」(작가정신, 2016) 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조경란작가님과 달리 고은규작가님의 작품은 2010년에 출간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트렁커」부터 순서대로 만났는 데 트렁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어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데스케어 주식회사」에서는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챙겨드리는 사업을 하는 인물이 인상깊었고 작년에 출간되었던 「알바패밀리」도 재밌게 봤는 데 첫 단편집의 제목이 「오빠 알레르기」라고 하니 궁금하네요. 같이 읽으실 북플 친구 1분에게 이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뭐, 이쯤되면 제가 여유가 있다거나 뭔가 출판사와 괸련이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관계가 없고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같이 읽고 싶은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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